눈의 풍경
서당 이기호
나무 가지에 앉아 깍깍
까치의 울음소리
행여 반가운 손님 오시려나.
농가에서는 닭의 울음소리
날이 밝았음의 소리
나무에 하얀 눈꽃 송이 피어있네
온 세상 하얀 옷 입고
나를 기다리고 있네.
나무에 하얀 눈꽃송이
일념통천인양
눈 오는 안성의 거리
하얀 옷차림의 그 모습
오늘따라 참 아름다운 것
너에게 도취되어
기분 좋아 걸음 내딛던 일
하얀 눈은 그리운 님의 소식
눈보라치는 그 맵시 내 젊은 날의 추억
휘날리는 거 그것은 인간의 삶
어느 누구도 밟지 않은 하얀 길보고 있다
내 젊은 날의 추억 어린 하얀 깃발은
눈보라에 펄럭이며 몸부림친다.
청정의 안성 풍요로운 안성
인심 좋고 살기 좋은
이웃과 더불어 살고 싶은 곳
내리는 눈꽃 송이 아름다운 그 맵시
매화꽃 향기 내 마음에 쌓이네.
온 세상 하얀 옷 입고 서 있는 너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어느 누구도 밟지 않은 하얀 길
안성의 눈 덮인 하얀 길
그 길을 내가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