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서당/이기호
우뚝 솟은 아파트의 숲 사이로
햇살 쏟아내며
해는 솟아오른다
여덟시 출근 길 아이들
분수대의 물처럼 일시에
장미마을, 매화마을, 목련마을
청구아파트, 주공아파트 문 열린다
오월의 신록이 우거진
여수천의 시냇물 따라 들어선다
벌써 자라나는 아이들 자리 잡고
좌정하여 오늘의 일과를 살피고
제 갈 길 따라 나선다
팔을 벌리고 가슴 벌리고
누구는 잠 모자란지
연수골 산 쳐다보고
누구는 여수천 나무를 쳐다보는
그 모습을 보노라면 가슴 뿌듯하다
얘야, 조금 더 잘걸 그랬지
아침 잠 깨우던 참새 까치는
돌마의 푸른 하늘로 날아간다
야탑은 꿈이 많은 마을로 산다
어제보다 더 큰 꿈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