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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해 시인

세상의 모든 시조: 김소해 시조 (이정환 시인)

작성자: 김소해

조회: 521 등록일: 2023-11-23

♣세상의 모든 시조 : 김소해 시 인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text-align: center;">-2018년 9월 5일 수요일-<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99, 82, 82);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font-weight: bold;">용접<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어디서 놓쳤을까 손을 놓친 그대와 나 실마리 찾아가는 길 불꽃이어도 좋으리 뜨겁게 견뎌야 하리 녹아드는 두 간극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5pt; color: rgb(53, 135, 145);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font-weight: bold;">포구나무 집<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5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열매란 열매 모두 단맛 나게 익혀 두고새들의 아침식사 유목 길의 일용직들즐거이 모여들 와서 헐값으로 꺼내가네 나무는 빗장 없이 창고를 열어 놓고한 끼니 식사만큼 절박한 게 있느냐며들바람 흔들어주면 개미들도 얻어가네 뜨겁게 끓고 있는 가마솥 시래깃국어제의 시장기와 오늘의 허기 풀어푸짐한 포구나무 집 공단 옆의 드럼식당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5pt; color: rgb(49, 95, 151);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font-weight: bold;">만근萬斤인 줄 몰랐다<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거기 오래 당신 없어 고향집 쓰러질 듯빈 집 애처로워 제값이라 팔았는데이상한 거래도 다 있다 고향이 없어진 고향을 잃어버린 남의 동네 서먹하다하늘과 바람이며 갯바위나 파도까지덤으로 팔려 버렸다 어이없이 밑진 장사 그게 그렇게 고향산천 떠받치는 줄 몰랐다마당만 몇 평 값으로 팔았다 싶었는데낡은 집 한 채 무게가 만근인 줄 몰랐다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4pt; color: rgb(202, 86, 167);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font-weight: bold;">♠ 나누기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김소해 시인의 시조 세 편을 보내드립니다.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며칠 전 가을바람을 타고 부산에서 배달되어온 시조집『만근인 줄 몰랐다』(동학사)를 받았습니다. 편편이 삶의 애환이 깊게 배어 있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시조집입니다. 많은 독자들이 널리 읽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만큼 밀도 높은 시조집이 드물기 때문이지요.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용접」은 명징합니다. ‘어디서 놓쳤을까 손을 놓친 그대와 나’라는 장면 설정을 통해 긴장감을 부여한 후 연이어서 ‘실마리 찾아가는 길 불꽃이어도 좋으리’라고 노래합니다. 놓친 것은 분명히 단절이지요. 어디서 놓쳤는지를 되짚어 가면서 실마리를 찾아가는 길에 몇 차례 피어오르는 불꽃, 그 불꽃이 손과 손의 단절을 다시 이어주는 힘이 되는 것을 봅니다. 그런 까닭에 ‘뜨겁게 견뎌야’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두 간극’이 녹아들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용접」은 단시조의 새로운 모델입니다. 시인이 한 편의 시조를 얻기까지 얼마나 절치부심하며, 절차탁마를 거듭하고 있는지를 이 한 편만으로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파종」,「정오의 손님」,「가을, 허수아비」,「되새김질」,「월인천강지곡」,「안구건조 증」,「달빛 소나타」,「퇴고」등의 단시조가 특히 인상 깊습니다. 김소해 시인만이 풀어낼 수 있는 완결도 높은 가작들입니다.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포구나무 집」은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노래하고 있군요. 포구나무는 팽나무입니다. 포구열매는 딱딱하지만 맛이 있습니다. ‘열매란 열매 모두 단맛 나게 익혀 두고/ 새들의 아침식사 유목 길의 일용직들’을 등장시켜서 새와 일용직이 둘이 아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것은 첫수 종장‘즐거이 모여들 와서 헐값으로 꺼내가네’가 잘 말해주고 있지요. 그리고 ‘나무는 빗장 없이 창고를 열어 놓고/ 한 끼니 식사만큼 절박한 게 있느냐’고 되물으면서 이젠 ‘들바람 흔들어주면 개미들도 얻어가’니 그 품이 참으로 넉넉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진실로 그렇습니다. 한 끼 밥상만한 절박한 것도 없지요. ‘뜨겁게 끓고 있는 가마솥 시래깃국’에 ‘어제의 시장기와 오늘의 허기’를 풀었기에 ‘푸짐한 포구나무 집 공단 옆의 드럼식당’은 개미와 새와 일용직의 허기를 충족하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시인의 따사로운 시각을 대하면서 ‘내면이 진국’이라는 것을 절감합니다. 삶에 대한 진정성, 생명에 대한 경외 없이 이러한 작품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요?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t;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만근萬斤인 줄 몰랐다」는 고향집을 내놓은 뒤에 다시 찾아 가보았다가 느낀 감회입니다. ‘거기 오래 당신 없어 고향집 쓰러질 듯’하고 ‘빈 집 애처로워’서 ‘제값이라 팔았는데’그 일이 결국‘고향이 없어진’사태임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고향을 잃어버린 남의 동네’이기에 서먹할 수밖에 없지요. 또한 ‘하늘과 바람이며 갯바위나 파도까지’도 ‘덤으로 팔려 버렸’기에 ‘어이없이 밑진 장사’가 된 것입니다. ‘그게 그렇게 고향산천 떠받치는 줄 몰랐’던 까닭에 ‘마당만 몇 평 값으로 팔았다 싶었는데’결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요. ‘낡은 집 한 채 무게가 만근’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질문나무」에서 ‘필시 무슨 연이 닿았음이 분명하지/수목원 산책길에 아왜나무 이름표, 찡긋/ 내 속에 해답 없는 질문 그득한 줄 어찌 알고/ 아-왜 아-왜 산다는 게 기껏 질문뿐인 것을/ 수천수만 푸른 귀가 열리면서 꺼덕이면서/ 질문도 아닌 질문들 얽히다가 풀릴 때’라고 내면을 성찰하는 이채로운 시편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천착의 깊이가 놀랍고, 펼쳐놓은 밥상이 산해진미로 가득해 시의 입맛을 무장 당기게 합니다. 시조 하나를 온전히 끌어안고 좋은 땀 흘려온 30년이면 이만한 성찬을 한번 멋들어지게 차릴 만도 하지 않을까요?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굴림, gulim, tahoma, sans-serif; font-size: 11pt; color: rgb(102, 102, 102); overflow-wrap: normal; word-break: normal; background-color: rgb(250, 250, 250); text-align: right;">2018년 9월 5일 <세모시>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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