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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해 시인
세상의 모든 시조 : 이정환
작성자:
김소해
조회:
471
등록일:
2023-11-24
<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 style="margin: 5px 0px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 color:="" rgb(66,="" 66,="" 66);="" width:="" 778px;="" border-top:="" 3px="" solid="" rgb(77,="" 77,="" 77);"=""><tbody><tr><td style="margin: 0px; padding: 1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 background-image:="" initial;="" background-position:="" background-size:="" background-repeat:="" background-attachment:="" background-origin:="" background-clip:="" initial;"=""><div id="c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5;"=""><p style="padding: 0px;">♣ 세상의 모든 시조20 : 김소해 시인 ♣<br><br>시와 시조 산책<br><br>** 포구나무=팽나무**<br> </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용접<br> </p><p style="padding: 0px;"><br>어디서 놓쳤을까 손을 놓친 그대와 나</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실마리 찾아가는 길 불꽃이어도 좋으리</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뜨겁게 견뎌야 하리 녹아드는 두 간극</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포구나무 집</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열매란 열매 모두 단맛 나게 익혀 두고</p><p style="padding: 0px;">새들의 아침식사 유목 길의 일용직들</p><p style="padding: 0px;">즐거이 모여들 와서 헐값으로 꺼내가네</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나무는 빗장 없이 창고를 열어 놓고</p><p style="padding: 0px;">한 끼니 식사만큼 절박한 게 있느냐며</p><p style="padding: 0px;">들바람 흔들어주면 개미들도 얻어가네</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뜨겁게 끓고 있는 가마솥 시래깃국</p><p style="padding: 0px;">어제의 시장기와 오늘의 허기 풀어</p><p style="padding: 0px;">푸짐한 포구나무 집 공단 옆의 드럼식당</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만근인 줄 몰랐다</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거기 오래 당신 없어 고향집 쓰러질 듯</p><p style="padding: 0px;">빈 집 애처로워 제값이라 팔았는데</p><p style="padding: 0px;">이상한 거래도 다 있다 고향이 없어진</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고향을 잃어버린 남의 동네 서먹하다</p><p style="padding: 0px;">하늘과 바람이며 갯바위나 파도까지</p><p style="padding: 0px;">덤으로 팔려 버렸다 어이없이 밑진 장사</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그게 그렇게 고향산천 떠받치는 줄 몰랐다</p><p style="padding: 0px;">마당만 몇 평 값으로 팔았다 싶었는데</p><p style="padding: 0px;">낡은 집 한 채 무게가 만근인 줄 몰랐다</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 나누기 ♠</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김소해 시인의 시조 세 편을 보내드립니다.</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며칠 전 가을바람을 타고 부산에서 배달되어온 시조집</p><p style="padding: 0px;">『만근인 줄 몰랐다』(동학사)를 받았습니다.</p><p style="padding: 0px;">편편이 삶의 애환이 깊게 배어 있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시조집입니다.</p><p style="padding: 0px;">많은 독자들이 널리 읽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p><p style="padding: 0px;">이만큼 밀도 높은 시조집이 드물기 때문이지요.</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용접」은 명징합니다.</p><p style="padding: 0px;">‘어디서 놓쳤을까 손을 놓친 그대와 나’라는 장면 설정을 통해</p><p style="padding: 0px;">긴장감을 부여한 후 연이어서 ‘실마리 찾아가는 길</p><p style="padding: 0px;">불꽃이어도 좋으리’라고 노래합니다.</p><p style="padding: 0px;">놓친 것은 분명히 단절이지요.</p><p style="padding: 0px;">어디서 놓쳤는지를 되짚어 가면서 실마리를 찾아가는 길에</p><p style="padding: 0px;">몇 차례 피어오르는 불꽃, 그 불꽃이 손과 손의 단절을</p><p style="padding: 0px;">다시 이어주는 힘이 되는 것을 봅니다.</p><p style="padding: 0px;">그런 까닭에 ‘뜨겁게 견뎌야’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습니다.</p><p style="padding: 0px;"> ‘두 간극’이 녹아들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p><p style="padding: 0px;">「용접」은 단시조의 새로운 모델입니다.</p><p style="padding: 0px;">시인이 한 편의 시조를 얻기까지 얼마나 절치부심하며,</p><p style="padding: 0px;">절차탁마를 거듭하고 있는지를 이 한 편만으로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습니다.</p><p style="padding: 0px;">그밖에도「파종」,「정오의 손님」,「가을, 허수아비」,</p><p style="padding: 0px;">「되새김질」,「월인천강지곡」,「안구건조 증」,</p><p style="padding: 0px;">「달빛 소나타」,「퇴고」등의 단시조가 특히 인상 깊습니다.</p><p style="padding: 0px;">김소해 시인만이 풀어낼 수 있는 완결도 높은 가작들입니다.</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포구나무 집」은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노래하고 있군요.</p><p style="padding: 0px;">포구나무는 팽나무입니다.</p><p style="padding: 0px;">포구열매는 딱딱하지만 맛이 있습니다.</p><p style="padding: 0px;"> ‘열매란 열매 모두 단맛 나게 익혀 두고/</p><p style="padding: 0px;">새들의 아침식사 유목 길의 일용직들’을 등장시켜서</p><p style="padding: 0px;"> 새와 일용직이 둘이 아님을 떠올리게 합니다.</p><p style="padding: 0px;">그것은 첫수 종장‘즐거이 모여들 와서 헐값으로 꺼내가네’가 잘 말해주고 있지요.</p><p style="padding: 0px;">그리고 ‘나무는 빗장 없이 창고를 열어 놓고/</p><p style="padding: 0px;">한 끼니 식사만큼 절박한 게 있느냐’고 되물으면서</p><p style="padding: 0px;">이젠 ‘들바람 흔들어주면 개미들도 얻어가’니</p><p style="padding: 0px;">그 품이 참으로 넉넉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p><p style="padding: 0px;">진실로 그렇습니다. 한 끼 밥상만한 절박한 것도 없지요.</p><p style="padding: 0px;"> ‘뜨겁게 끓고 있는 가마솥 시래깃국’에</p><p style="padding: 0px;"> ‘어제의 시장기와 오늘의 허기’를 풀었기에</p><p style="padding: 0px;"> ‘푸짐한 포구나무 집 공단 옆의 드럼식당’은</p><p style="padding: 0px;">개미와 새와 일용직의 허기를 충족하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p><p style="padding: 0px;">시인의 따사로운 시각을 대하면서 ‘내면이 진국’이라는 것을 절감합니다.</p><p style="padding: 0px;">삶에 대한 진정성, 생명에 대한 경외 없이 이러한 작품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요?</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만근인 줄 몰랐다」는 고향집을 내놓은 뒤에</p><p style="padding: 0px;">다시 찾아 가보았다가 느낀 감회입니다.</p><p style="padding: 0px;"> ‘거기 오래 당신 없어 고향집 쓰러질 듯’하고</p><p style="padding: 0px;"> ‘빈 집 애처로워’서 ‘제값이라 팔았는데’</p><p style="padding: 0px;">그 일이 결국‘고향이 없어진’사태임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p><p style="padding: 0px;">그래서 ‘고향을 잃어버린 남의 동네’이기에 서먹할 수밖에 없지요.</p><p style="padding: 0px;">또한 ‘하늘과 바람이며 갯바위나 파도까지’도 ‘덤으로 팔려 버렸’기에</p><p style="padding: 0px;"> ‘어이없이 밑진 장사’가 된 것입니다.</p><p style="padding: 0px;"> ‘그게 그렇게 고향산천 떠받치는 줄 몰랐’던 까닭에</p><p style="padding: 0px;"> ‘마당만 몇 평 값으로 팔았다 싶었는데’</p><p style="padding: 0px;">결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요.</p><p style="padding: 0px;"> ‘낡은 집 한 채 무게가 만근’이었기 때문입니다.</p><p style="padding: 0px;"> 시인은「질문나무」에서 ‘필시 무슨 연이 닿았음이 분명하지/</p><p style="padding: 0px;">수목원 산책길에 아왜나무 이름표, 찡긋/</p><p style="padding: 0px;">내 속에 해답 없는 질문 그득한 줄 어찌 알고/</p><p style="padding: 0px;"> 아-왜 아-왜 산다는 게 기껏 질문뿐인 것을/</p><p style="padding: 0px;">수천수만 푸른 귀가 열리면서 꺼덕이면서/</p><p style="padding: 0px;">질문도 아닌 질문들 얽히다가 풀릴 때’라고</p><p style="padding: 0px;">내면을 성찰하는 이채로운 시편을 보여주기도 합니다.</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천착의 깊이가 놀랍고, 펼쳐놓은 밥상이 산해진미로 가득해</p><p style="padding: 0px;">시의 입맛을 무장 당기게 합니다.</p><p style="padding: 0px;">시조 하나를 온전히 끌어안고 좋은 땀 흘려온 30년이면</p><p style="padding: 0px;"> 이만한 성찬을 한번 멋들어지게 차릴 만도 하지 않을까요?</p><p style="padding: 0px;"> </p><p style="padding: 0px;">2018년 9월 5일 <가음> 이정환</p></div></td></tr><tr><td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div style="margin: 50px 0px 0px; padding: 1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 border:="" 1px="" solid="" rgb(233,="" 233,="" 233);="" background-color:="" rgb(248,="" 248,="" 248);"=""></div></td></tr></tbody></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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