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밤
김소해
수렁 아닌 바닥 있어 천만의 다행이네
바닥은 솟구친 좌절들의 구름판
나 오늘 솟구치려네
또 몇 번째야
솟구치네
붐비다
숲이 욱은 꽃길 끝에 허름한 화장장
붐비지는 않았지만 굴뚝연기 붐빈다
소매 끝 적시는 울컥
물기 없이 붐빈다
약력 1983년《현대시조》198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본상. 올해의 시조집상 외.『투승점을 찍다』『대장장이 딸』『서너 백년 기다릴게』외. 세종도서나눔 아르코문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