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아래
김소해
혼자 울던 저녁은 어디에 가서 닿나
달래주던 사과 꽃도 혼자 익어 붉은 열매
당신은 베어 먹었지
그림자 짙은 허기 한 닢
목에 걸린 사과는 언제쯤 내려가나
사과 볼을 닮아서 볼이 붉은 아이들
한 알의 사과 탓으로
아버지가 된 당신
약력 1988년 부산일보신춘문예 등단.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한국시조시인협회상 본상. 올해의시조집상
『대장장이 딸』외 5권. 2024년<투승점을 찍다>세종우수도서선정. 2020년 <대장장이 딸> 아르코문학나눔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