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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해 시인의 작품읽기

김소해 시인
냉장고 그녀 (강현덕 시조시인)
작성자: 김소해 조회: 1189 등록일: 2023-11-25
 시조212022 가을 계간 평강현덕  <시조시인>

 

말라가는 산세베리 살리러 그러는가

낡아 천더기가 물을 자꾸 흘려보낸다

이십 년 부려먹혀도 무관심한 그녀는

 

지친 그녀 몸도 가랑잎 소리 난다

냉동에서 냉장으로 냉장에서 다시 냉동

한가득 채우는 공간 넘어서는 한계치

 

누가 여기 물을 흘리나 냉동 벽에 금이 갔나

빙벽 같은 그녀 가슴 금 가는 중얼거림

오래된 눈물 흐른다 냉장고가 울고 있다

-김소해 <냉장고 그녀>

 

할머니 어머니 이야기다시인의 그분들이거나 아니면 다른 분들의 할머니 어머니 이야기가 틀림없다그녀들은 희생과 헌신의 아이콘들이기 때문이다이 땅의 그녀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지고 가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았나모두가 그리 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어머니들은 딸의 시대부터 포기라는 밥과 절망이라는 반찬을 먹고 살면서 희생을 강요당했다결혼을 하면 그 희생의 대상은 친정에서 시댁으로 바뀌고 요구는 더 낯설고 힘들어진다그러다가 대게는 즉 헌신이라는 것이 세포 속으로 파고들거나희생이 헌신으로 바뀌는 순간이 오는데 그것은 출산을 기점으로 한다자식이 그녀들의 내부를 뒤흔드는 것이다. ( 간혹 지극히 사랑하는 남편도그 자식의 모든 안위와 미래를 위하여 스스로 무엇인가를 행하게 되는 것이다.그것은 자비로운이라는 말이나‘ 거룩한이라는 말이 수식어로 따라붙는 그런 행위들이다희생은 행하기 싫어도 참고 할 수밖에 없는 수동적인 것이라면 헌신은 누구도 강요하지 않지만 마음 밑바닥이 먼저 그 행위에 나서는 지극히 능동적이다훨씬 고아하다.

이 작품도 그런 헌신적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그런데 그 사랑이 지금 아픈 모양이다. “가랑잎 소리가 나고가슴에는 금이 갔다이십 년이나 헌신 했어도 더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눈물 흘리고 있다. “이십 년의 눈물은 자신의 고생을 돌이켜 보고 흘리는 회한의 것들이 아니다그녀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눈물이다진정한 눈물은 안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밖으로 향해있는 것이다 보면 냉장고를 객관적 상관물로 삼은 이 작품도 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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