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김소해 시인의 작품읽기

김소해 시인
권영오의 진짜 좋은 시조, 김소해
작성자: 김소해 조회: 968 등록일: 2023-11-25

권영오의 진짜 좋은 시조

탄생에 대한 짜릿한 보고김소해

빼어난 시조집도 많지 않지만 단시조만으로 빼어나게 엮은 시집은 드물다단시조는 잘 썼을 때는 수많은 말들을 압도하지만그렇지 못할 때는 작자의 밑천을 다 까발리는 수가 있다그만큼 위험한 장르다단시조야말로 한 칼이 없으면 안 쓰는 게 낫다.

그러니까 연시조로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부족해서 중도에서 멈춘 것이 단시조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투수에 비하자면 단시조는 직구다아무리 변화무쌍한 변화구를 갖고 있더라도 직구의 구속이 부족하거나 적재적소를 공격하는 컨트롤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특히 구속은 노력한다고 향상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단시조와 더욱 흡사하다.


사랑을 훔치려다 불을 훔치고 말았다

무쇠 시우쇠조선낫 얻기까지

숯덩이 사르는 불꽃

 명치 아래 풀무질


김소해대장장이 딸」 전문

과연 시조의 역사를 통틀어 이만큼 에로틱한 시가 있었을까 싶을 만큼 명치 아래 풀무질에서 침이 꼴깍 넘어간다어차피 사랑이라는 것은 이 들어가지 않고는 미완성이다불이야말로 사랑을 지속하는 엔진인 셈이다.

초장부터 감동 작열이다. “사랑을 훔치려다 불을 훔치고 말았다는데 그 다음 줄중장을 안 읽을 수가 없다. “무쇠 시우쇠조선낫에 이르면 어쩐지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다그렇지만 언젠가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면서 우리 것은 좋은 것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대체로 글발이 떨어지는 작가라면 이 지점에서 통속이나 구태의연의 나락으로 떨어지기가 쉽다그런데 김소해는 명치아래를 통해 에로티시즘의 최고봉에 오르고 만다.

쉭쉭 소리를 내며 풀무는 드나들고이글이글 숯에는 불꽃이 튀고무쇠 같던 사람도 녹지 않을 수가 없는 경지를 열어 보인 것이다거꾸로 읽으면 불이 들어가 무쇠를 녹이고불을 훔치고 사랑을 훔치는 과정이 순서대로 정렬돼 있다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이 또한 명작에나 따라붙는 행운이다.

결국 대장장이 딸은 잉태와 산고와 탄생에 관한 보고다세상에 이렇게 짜릿한 보고라니이렇게 아름다운 불장난이라니. 


-<
좋은 시조> 2020 겨울호

 

댓글 : 0
이전글 2021 나래시조 봄호 계간평
다음글 대구일보 기사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167 평론 2018.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수상 김소해 1143 2023-11-25
166 평론 국제신문 이 한 편의 시조 김소해 3224 2023-11-25
165 평론 2021 나래시조 봄호 계간평 김소해 1404 2023-11-25
평론 권영오의 진짜 좋은 시조, 김소해 김소해 969 2023-11-25
163 평론 대구일보 기사 김소해 1015 2023-11-25
162 평론 2018 시조문학 계간평 김소해 912 2023-11-25
161 평론 2018년 10월 예술부산 김소해 1084 2023-11-25
160 평론 김남규 평론 김소해 997 2023-11-25
159 평론 하늘빗장, 정희경 평 김소해 1075 2023-11-25
158 평론 황외순 평론가 시조속에서 찾아보는 21세기 고뇌와 사유 김소해 1013 2023-11-25
157 평론 김우연 평설 제3편 김소해 948 2023-11-25
156 평론 김우연 평설 제2편 김소해 1176 2023-11-25
155 평론 대장장이 딸, 김우연 평설 김소해 969 2023-11-25
154 평론 이 시집을 주목한다 김소해 1230 2023-11-25
153 평론 염창권<시와소금>2020여름호 김소해 838 2023-11-25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