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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해 시인의 작품읽기

김소해 시인
대구일보 기사
작성자: 김소해 조회: 1016 등록일: 2023-11-25
좋은글 수필, 산문 문향만리 --- 대구일보 / 김소해 <연필>

김임순 추천 0 조회 44 20.05.22 09:1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문향만리연필

기사 입력 : 2020-05-21 16:11:40 최종 수정 : 2020-05-21 16:11 문향만리

연필

김소해

붉은 입술 그보다 붉어 조용한 검은 입술함부로는 아니지만 입을 열면 소나긴 듯백지를적시는 고백백년이든 읽겠습니다

-단시조집대장장이 딸(작가, 2020)

김소해는 경남 남해 출생으로 1983년 현대시조 추천완료 후 198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시조집으로 투승점을 찍다』『만 권인 줄 몰랐다와 시조선집 하늘빗장단시조집 대장장이 딸등이 있다그의 시조는 단아한 서정과 더불어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발화를 보인다시 자체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삶의 방향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형상화하기도 한다웅숭깊은 생명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사람살이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심도 있는 비유와 주제의식의 발현으로 공감대를 넓히기도 한다.

근간에 시조공동체가 더불어 힘쓰고 있는 많은 일들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 되고 있다다만 시조문단에서만 그것을 알 뿐 외부사회는 여전히 무관심하다선조가 물려준 정신적 문화유산 가운데 시조만한 것이 얼마나 더 있을까또 그 일을 위해서 얼마나 힘쓰고 있는가분명한 것은 김소해 시인그가 그 일익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청 시절에 유독 잘 찢어지는 갱지에 향나무 연필로 시를 즐겨 썼던 기억이 있다흑연 냄새와 나무 향기가 나는 연필이 시를 더 잘 쓰게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연필로 시 쓰기를 즐겼던 것이다이처럼 연필은 글 쓰는 이에게는 설렘의 대상이다잘 깎아놓은 향기로운 연필을 보면 강렬한 충동을 느낀다백지에 새로운 시 한 편을 펼쳐보고자 하는 창작 욕망이다시의 화자는 붉은 입술 그보다 붉어 조용한 검은 입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검은 입술이라니무언가 도전적이지 않는가참신한 비유가 시의 품격을 높인다함부로는 아니지만 입을 열면 소나긴 듯에서 보듯 소나기가 등장한 것은 시인의 작업에 불이 붙었다 것을 의미한다연필 끝으로 내리꽂히는 시의 빗줄기를 맞을 준비가 된 것이다마침내 백지를 적시는 고백이기에 백년이든 읽겠습니다라고 작정하듯이 말한다어찌 천년인들 못 읽겠는가.

그는 또 다른 단시조대장장이 딸에서 사랑을 훔치려다 불을 훔치고 말았다라고 말하고 있다정작 얻으려고 한 것은 사랑인데 불을 훔친 것이다무쇠 시우쇠조선낫을 얻기까지 숯덩이 사르는 불꽃 명치 아래 풀무질은 종생토록 다함이 없을 것이다시인은 대장장이이자 대장장이의 딸이기도 하다조선낫을 얻기까지한 편의 시를 얻기까지 풀무질을 결코 한시도 쉴 수가 없다그러한 강렬한 창작의지의 발현이 곧 대장장이 딸이다. ‘연필과 연계해서 읽으면 그 뜻이 더 깊어질 것이다.

앞에서 보다시피 그의 시조는 참신하다낡지 않다예측 불허의 결구를 통해 반전의 묘미를 드러내기도 하고따뜻한 인간애를 탐구한다그의 단시조는 하나의 전범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언어미학적 성취와 함께 도저한 깊이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그 역시 시조를 신앙처럼 받들며 살고 있기에 이만한 경지에 이른 것이다그리고 그는 시조를 통해 백년만의 고백백년의 고백을 거듭한다자신과 당대의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시조로 부단히 표출한다진정으로 미쁘게 여기고 있는 세상을 향한 답신이자 시조 자체에 대한 사랑이다

그의 빛나는 시조 인생은 그만의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 모두의 것이 되었다.

이정환(시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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