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김소해 시인의 작품읽기

김소해 시인
부산시조 단수 특집
작성자: 김소해 조회: 2776 등록일: 2023-11-25

부산시조 단수 특집

 

대표작

 

 

 

 

남해섬은 그렇다

 

 

저물녘 난바다는 마을로 돌아오고

 

허기를 한 짐 지고 노을도 따라온다

 

다랭이 서너 뙈기면 고루 다 먹이는 섬

 

 

 

 

 

전어

 

 

가을바다 잘 구워서 저녁상 준비한다

 

땀 젖은 당신도 돌아오는 저물 무렵

 

지상에 숟가락 몇 개

 

그 무게가 꽃이다

 

 

 

응답

 

 

옹기화분 가꾸는 호접 란 두어 포기

 

제 마음 옹기마음 살뜰히 가꾸고 있네

 

고개는

 

햇빛 방향만

 

눈빛 주는 방향만

 

 

 

염전

 

 

출렁이는 바닷물도 뼈가 있어 아팠다

 

더 넓은 오지랖 다 졸아 들고 나면

 

뼛가루

 

하얀 꽃가루

 

소금 한 채 얻었다

 

 

 

가을허수아비

 

 

선 채로 늙어가는 그런 길도 있다는 걸

 

발목을 빠트린 채 한 생이 저문다는 걸

 

알면서 제 할 일 끝낸 저 넉넉한 파안대소

 

 

 

신작

 

 

 

직소폭포

 

 

살아야 하는 사람 더욱 살고 싶게 하는 여기

 

직방으로 부딪쳐서 직방으로 솟구치는

 

솟구쳐

 

솟아오르는

 

네 무지개 보리니

 

 

 

돗섬그 섬이 있다

 

 

고향을 떠나올 때 따라온 섬이 하나

 

때로는 느닷없이 덮치던 너울파도

 

든든한 이두박근 세워 대신 젖던 흠뻑 젖던

 

 

시작노트

 

나의 시는 어디서 오는가

 

 

마음의 은 몇 벌이나 될까?

가을햇살 이리 좋은 날 산책길은 마음의 결어지러운 헌옷가지들을 거풍하기 꼭 알맞다희디흰 가을 햇살 약손이 되던 날/숨겨둔 상처거나 장롱 속 눈물 까지꺼내어 말리라 한다 /옥양목 홑청처럼

처방전 하나 씩 받았으니 가슬가슬한 마음자락 위에 시가 절로 쓰이겠다.

 

글자로 읽는 것은 이야기로 듣는 것 보다 더 감동적일 때가 있다.

문학의 힘이다시의 힘이다.

 

나는 자연에서 시를 가져오는 것일 뿐이다눈으로 보는 모든 현상이 다 자연이다.

호접란 두어 포기를 길렀더니 유난히 향일성인가 싶더니만 오히려 내 눈빛 주는 쪽으로 따라 오고 있었다이 난이 옹기그릇 마음도 내 마음도 제가 가꾸면서 내가 바라봐 주는 쪽으로 웃고 있는 게 아닌가자연은 그렇게 서로 응답할 때 시를 주고받는다그 속에 숨겨져 있는 자연의 말을 들어주고 안타까운 자연의 마음을 알아주다 보면 시가 된다자연은 사람의 심리를 대신 표현하고 있으므로.

 

중학 때까지 썰물과 밀물을 보면서 생각이 깊어지곤 했다역시 저녁 때 밀물이 지면 거친 파도까지 저녁밥 먹으러 마을로 돌아왔다노을도 오고고구마를 주식처럼 먹을지라도 배부르면 거친 파도마저 유순해지곤 했다.

고루 다 인심 좋은 그 섬이 있어 나는 시인이 되고 싶어 했다시도 되어야 하고 정형도 맞아야 하는 시조의 이중고 앞에서 먹먹할 때가 자주 있지만,

 

육지 고등학교에 갔더니 옆의 친구가 남해에는 공을 차면 바다에 빠지느냐고 물었다그런 그 남해 섬이 내 시의 모천이다.

시의 말은 고향 말이라 했다고향 말이란 어머니의 말이다.

어머니란 태생적 원초적 내 자아를 찾아가는 입구의 다른 이름이다.

그 입구 끝출구에 이르면 나는 시를 만난다.

 

 

 

 

약력

1983년 현대시조 천료

치자꽃연가』 『흔들려서 따뜻한』 『투승점을 찍다

2014년 세종문학도서나눔 우수도서 선정

성파시조문학상나래시조문학상한국시조시인협회상

부산문인협회 이사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한국문인협회 문인권익옹호위원

 

댓글 : 0
이전글 시조시학, 시인연구
다음글 부울경뉴스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227 시조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김소해 0 2025-04-18
226 시조 <한국문학인> 2025년 봄호 김소해 418 2025-03-28
225 시조 개, 라는 모자를 쓰고 김소해 205 2025-03-19
224 시조 흰 꽃나무에 발목 잡혀 김소해 364 2025-03-19
223 평론 2013 시조세게 봄호 이경철 평론가, 김소해 편 김소해 316 2025-02-28
222 평론 김소해 <서너 백년 기다릴게> 평설, 정희경 김소해 526 2024-12-21
221 평론 대구일보, 실금 - 이정환 김소해 596 2024-12-08
220 평론 대구일보 - 문향만리 / 이정환 김소해 552 2024-12-07
219 평론 문향만리 - 이정환 김소해 582 2024-12-07
218 평론 권영오 시인의 평설 <대장장이 딸> 김소해 572 2024-12-04
217 시조 2024년 가람시학 김소해 550 2024-11-27
216 시조 <시조정신> 2024 년 추동호 김소해 616 2024-11-03
215 평론 부산시조 2024 하반기호 김소해 677 2024-10-03
214 시조 <정형시학> 2023 여름호 김소해 719 2024-10-03
213 시조 2024년 충북시조 김소해 757 2024-09-30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