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손님
태양과 수직으로 맞서라면 맞서야 하리
그늘은 지우고 시침 분침 초침 까지
정수리
불 데인 흑점
합일의 빛, 시가 왔다
<만 근인 줄 몰랐다> (동학사 2018.8)
햇빛을 끌어모아 종이에 불을 붙여본 적이 있다.햇빛을 강하게 끄어들이는 일, 그것을 시인은 "태양과 맞서"는 일 이라고 부른다. 태양과 수직으로 맞설 때, 그 눈이 멀고 그 몸에 불이 일어나리라! 그토록 치열하게 한 편의 시를 얻고자고투하는 시인들 덕분에 한 계절이 곱게 지나간다.설화를 되돌려 오늘을 살고 오늘의 삶이 다시 한 편 어여쁜 설화가 되기를 기도하는 사이... - 박진임 <문학청춘> 2018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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