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
            이영지

연세대 뒷산
산은 물산의 물산이다 개울물 
원앙새가 물 가에  깃을 치며
콕콕콕  여름을 털어 물을 물고 있는데
바안쯤 얼이 빠진 여름의 사람들이 물가의 원앙새를 보느라 깃을 털고
콕콕콕 여름을 익혀 나그네가 되는데

원앙새 바람날개 깃으로 여름을 즐기느라 물따라 표봉표봉  솟아서  길을 따라
산 따라 올라가느라 바람들이 마시고

솟아난 약수물 한 모금 마셔보면  이름을 모를 새가 다소는 긴듯하고
주둥이 몸통이까지 산 깊이를 달아서

기깊은 산속 내음 깃들인
물 산에는 눈여겨 보아야만 보이는
새의 바람
새들의 웃음소리를 귀에 걸면  하늘이

바안쯤 열리고도 하늘이
바안쯤은  보이는 하늘가에 바안쯤 열려오는  시인의
시비 속에서 나도 시인 음성이
음성이 들려온다. 
시인을 따라따라 
시인이 되어 있는 나도 따라 따라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갈까
망설이지 않는다

마음이 귓가에서 맴맴맴 맴을 돌고 귓가에 울울창창 여름이 익어가고
시인은  물산이 된다 시인 따라 산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