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학심층탐구
시조의 심리리듬
이 영 지
Ⅰ. 심리리듬
1) 문제의 제기
이 논문은 시조의 심리리듬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서 시조의 심리리듬이란 시조의 체제화 organization의 개념에 접근함에 있다.
문제의 제기는 흔히들 정형 시조가 일상의 정서를 담기에는 제한성이 있다거나 시대적 산물로 보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오히려 정형 시조 외에서 시조의 정형리듬에 근접하려는 정형시조의 심리리듬을 탐색함으로써 시조리듬의 체제화를 알게 된다는 문제제기이다. 장르 특징을 초월하는 의미의 확대에 본질적인 의미를 두고 있는 이 일환의 일고(一考)는 중형시조 및 장형시조나 다른 자유시형에서 발견되어지는 리듬이 사실은 시조의 정형 리듬으로 가려는 시조의 심리리듬이라는 데에 주안점을 두기로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정형 시조리듬이 정형시조 장르 아닌 시들에게서 내재하고 있음을 탐색한다. 이 뜻에 대한 이해는 말하자면 여태까지는 정형시조의 결정적인 리듬과 비교함보다는 정형시조 외의 운문 장르에서 발견되어지는 공통 핵이 정형시조의 리듬으로 가려는 심리리듬이다. 이것을 명명하여 시조의 심리리듬이라 하고 우선 명제의 제한성을 두기 위하여 우선 그 독특한 심리리듬을 지향하는 과정에 무엇이 어떻게 일어나는 가하는 자수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려고 한다.
이미 알려진 대로 노산 이은상이 말한 바 있는 시조의 定型而非定型 非定型而定型 리듬 의미의 폭이 다른 운문장르에서도 유사성으로 발견되어질 경우 이것은 심리리듬이 되는 것이며 곧 시조심리리듬 지수가 된다. 동시에 본 논문에서는 이 지수적인 심리리듬을 찾는 것도 포함된다. 이것은 시조를 바라보는 시각적 인식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기도 하다.
2) 장시조의 심리적 조작리듬
정형시조와 가장 근접해 있는 장시조 리듬은 단시조의 감각 기억 정보에 의한 심리적 조작리듬이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시조심리리듬은 정형시조에서부터 찾아진다. 장시조의 이중 구성은 시조의 정형적 규칙에서 어느 두 구 이상이 각각 가 자수가 10자 이상으로 벗어난다는 명제적 표상을 갖는다.
이 시조리듬은 정형시조 리듬에 비하여 대개 중장의 1, 2구로 정의된다. 이 리듬이 정형성 지향 심리리듬에 더욱더 근접해 있음을 보게 된다.
말없이 자리를 뜰 때마다 3/3/1/3 초장
무엇에 빼앗기는 것만 같더니 3/4/2/3
물 끼 있는 하늘 속에 뛰어든 꽃망울, 4/4/3/3 중장
그 꽃망울의 사운댐을 네 가슴에 5/4/4
옮겨 놓고 보고 싶더니 4/(2/3)
아직은 값지지 못할 칠보로 덮힌 산봉우리 3/5/5/4 종장
그 오색 봉우리를 너는 또 네 몸에 3/4/6(3/3)/6
지니고 다닌다 (3/3)
흩어진 노래개의 부수러기로 원형 3/4/5/2 초장
그대로 이빠진 자욱을 맞추더니 3/3/3/4
문득 부스러기로 만든 포도알 2/6/2/3 중장
그 인조 포도알을 가지고도 감쪽같이 3/12(4/4/4)
마침내 3 종장
너는 또 내 몸에 풍기던 3/3/3
그 살내음을 휘저어, 다시 1/4/3/2
노을에 실명한 이의 눈도 띄운다 3/5/2/3
-김상옥 「관계」에서
측정한 김상옥 시조의 심리 장시조리듬에서 정형시조의 심리리듬을 찾을 수 있다. ‘이/말없이/자리를/뜰/때마다’를 초장으로 구분하면서 둘째 연의 ‘무엇에/빼앗기는/것만/같더니’는 생략되어도 좋을 리듬으로 가정할 수 있다. 그 이유에서 김 시인 심리리듬이 3/4/1/4로 한정되면서 이 심리리듬과 의미리듬을 강조하기 위한 부차적인 리듬으로 3/4/2/3이 덧붙여진다. 따라서 장형리듬의 가치는 반복된 효과의미가 되는 강조리듬이다.
중장 리듬의 경우에도 ‘물 끼 있는/하늘 속에/뛰어든/꽃망울’의 심리리듬은 정형시조심리듬의 근접인데 ‘그 꽃망울의/사운댐을/네 가슴에 와/옮겨놓고/보고/싶더니’로 강조 반복리듬이 있다. 중장의 리듬은 4/4/3/3의 리듬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5/4/4/4/5(2/3)의 중층 심리묘사 리듬이 중복 리듬이다. ‘꽃망울’을 설명하기 위한 구체적인 은유의 ‘가슴’을 설명하고 있다.
종장에서도 ‘아직은/값지지 못할/칠보로 덮힌/산봉우리’에서 연이어진 다음의 ‘그 오색/봉우리를 너는/ 또 네 몸에로/산봉우리/지니고/다닌다’라는 리듬을 놓는다.
이 시조 심리리듬은 자수를 많이 배열하여 놓은 것과는 관계없이 초장 3/3/1/3 리듬과 중장 4/4/3/3의 리듬 그리고 종장의 3/5/5/4라고 하는 시조작품 한편에 대한 시조의 정형리듬 찾기가 탐색된다. 이 심리리듬은 기존의 정형리듬을 내재함으로써 다만 부차적인 보완심리리듬을 보유한다.
김상옥의 시조작품 심리리듬은 그의 장형시조에서 장형적 시조리듬 안에서 자극심리리듬을 덧붙인다. 그것은 초장 첫 행 보다는 초장의 둘째 리듬에서 기본 정형시조리듬이 찾아진다. 이러한 시조의 정형리듬에 대한 부담리듬은 원형이 되는 병렬리듬의 첫행의 심리리듬으로 나타나는 바 3/4/5/2를 지배한다. 이 리듬활용은 중장의 현실의미를 ‘문득/플라스틱으로/만든/포도알’을 배치하여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을 거부한다. 이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종장으로 바뀌면서 포도알의 신선을 강조한다. 바로 인조라는 것에 거부의미를 놓아 장시조의 매력을 드러내면서 구차하리만큼 많은 자수리듬 3/12/7/4/4로 장시조의 존재의 가치를 부여하면서도 그 랑그는 4/4/4/4 심리리듬을 만든다. 그러기에 가짜의 포도 알을 가지고도 싱그러운 과즙을 짜는 회복의 시인의 괴력으로 심리리듬을 만든다.
2. 심리리듬집
심리리듬집의 정의는 심리리듬들의 대량 집합의 의미로 한정한다. 3/4/3/4//3/4/3/4//3/5/4/3은 시조의 사전적 리듬이 존재하면서도 定型而非定型 非定型而定型이 되는 리듬집을 구성하는 이유는 시조작품의 신축성을 중요시한다. 정형시조가 아닌 장형시조나 중형시조가 현대인의 정서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형을 요구한다는 명목 하에 기형적이고 파격적인 문학형식이 생겼다기 보다는 그 내재적 심리리듬이 여전히 반복리듬의 묘미로 시조정형 심리리듬들이 대량으로 몰려 있게 된다. 이것은 시조라는 이름이 주어지는 장형시조가 갖는 특징이다. 해체시라든지 자유시라는 이름이 아닌 장형시조의 특징이다.
님으란 추양(淮陽)금성(金城) 오리남기 되고 나 三四月 칠덩굴이 되어 그 남게 그 츨이 낙겸의 자뷔감듯 이리로 츤츤져로 츤츤 외오 풀치 올호 감아 밋부터 긋가지 조금도 뵌 틈이 업시 츤츤 구뷔 나게 휘휘감기 주야장창(晝夜長常) 뒤트러져 감기엿다가 冬짓달 람 비 셔리를 아모리 마즌들 풀일 쥴이 잇스랴
이 장형시조 리듬은 초장으로 3/4/4/3/2//3/4/4/3/2 리듬을 가진다. 그런데 이미 처음부터 3/4/4/3리듬으로 시작되면서 기본리듬이 반복되는 리듬 2/3/4/2가 덧붙여진 강조리듬이다. 중장은 3/3/3/4//5/5/4/4///3/3/3/5/인데 역시 3/3/3/4의 심리리듬이 우선으로 놓이면서 5/5/4/4나 3/3/5/5 모두 근접리듬 강조이다. 반복의 율박으로 놓이며 덧붙여진다. 이 심리리듬은 설명의 사설리듬으로 휘휘 감기는 아름다운 의미리듬이 그 다음에 놓이는 역할을 한다. 더구나 종장의 3/13(3/4/3/3)은 초구의 3리듬 다음에 13의 리듬을 놓지만 그 내면의 리듬으로 3/4/3/3의 심리리듬이 내재한다.
장시조 리듬은 장형시조의 기본리듬과 그 주위에 무한한 가능성의 리듬이 아름답게 반복된다. 이러한 음수율은 단시조, 중형시조, 장형시조의 문학작품 가치의 창작리듬 가능성을 열어둔다.
따라서 사설시조가 정형시조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기는 하지만 그 내면에 정형적 심리리듬이 주된 의미리듬이 있다. 바람직하게 다른 리듬은 설명해주는 리듬이다. 시조가 갖는 자유스러운 듯하면서 자유스러웁지 않고 자유스럽지 않은 듯하면서도 자유스러운 시조의 리듬 묘미이다.
리듬의 움직임에서 얼핏 보면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질서정연한 리듬의 규칙을 지닌다. 리듬이 반복되면서 규칙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임으로써 장시조의 특징을 예시한다.
김상옥의「관계」시조가 보여주는 ‘마침내’ ‘다닌다’ ‘띄운다’와 같은 3음절 반복리듬은 시적이 되는 일차적 관련이다. 그러면서도 안정되고 따뜻하게 뎁혀주는 4의 리듬과 어울려 일정하게 3/4라는 심리리듬이 이어짐으로써 저축된 심리리듬이 드러나는 예이다.
옛날 옹기장수 순 임금도 지나가고 2/4/4/4 초장
명경알 닦던 스피노자도 지나가던 길목 5/5/4/2 중장
길목에 한 불우의 소년이 앉아 3/9(4/5) 종장
도장을 새긴다 /3/3
정황석을 새기다 전황석의 고우 뉠 눈에 재우고 4/3/4/5 초장
상아를 새기다 상아의 여문 질을 손테 태운다 3/3/7(3/4) 중장
/5(2/3)
향목도 홰양목도 마저 새겨 3/4/2/2 초장
둥글한 도장, 온갖 도장을 다 새긴다 5/5/1/3 중장
하고많은 글자 중에 사람들의 이름자 4/4/4/3 초장
꽃이름, 새 이름도 아닌 사람들의 이름자 3/6/4/3 중장
꽃모양 새 모양으로 전자체를 새긴다
-김상옥 「도장」에서
장형시조는 초 · 중 · 종장의 어느 두 장이 그 길이를 벗어나는데 있다. 이 리듬은 거의 현대시적 리듬에 있으면서도 이와 구분되는 장형시조의 리듬안에 정형시리듬을 가진다. ‘길목에/ 한 불우의 소년이 앉아’에서 ‘소년이 앉아’라는 결정적 값을 매김 할 때 필요한 충분조건이 되는 ‘길목에’를 다시 설명하는 ‘불우의’ 설명적 자리 매김에도 아랑곳없이 그 값을 발휘한다.
끝부분의 초장 · 중장 · 종장을 놓아 ‘4/4/4/3//3/6/5/3//3/5/4/3’인 정형시조리듬이다. 장형시조 안에 정형 심리리듬이 근접해 있다.
두들겨라 4 초장
지게장단 4
어서 노를 휘저아라 4/4
그 무슨 젓대를 불어 3/5
이 아픔을 하고하랴 4/4 중장
환장할 경지를 지고
떼거지를 그렇게 4/3 종장
조지고 비비 틀고 작신작신 할킨 세월 3/4/4/4 초장
더러는 혼을 챙겨 공출나간 아수라장 3/4/4/4
도솔 진 차양을 드린 그 마음 야로 속에 3/5/4/3 중장
모가지 얼레 감긴 참혹한 생애던가 3/5/4/3 종장
어이어 어여하어이 어이어이 어여하 3/5/4/3 종장
풀고 2 초장
풀어볼수록 5
가슴조이는 사슬 5/2 중장
끝끝내 무르팍에 3/4
찬바람 절로인다 3/4
비비종 3 종장
우니는 새야 5
형극의 강 비껴날고 4/4
이승을 닫아 건 보릿대 쓰디 쓴 연기 3/3/3/5 초장
굴레 먹은 연대의 글러먹은 식리였네 4/3/4/4
등줄기 휘인 채로 요역 공신 죄구렁의 3/4/4/4 중장
거만의 농장에 갇혀 불지짐 료수할 때 3/5/3/4
거꾸로 매달린 목숨 오리무중 달은 지네 3/5/4/4 종장
으스스 멀미난다 3/4 초장
어시 새끼 누역이 탄다 4/5
피의 소금 긁어내듯 4/4 중장
조공 받던 손갈퀴롤 앗아간 태평성대 4/4/3/4
찰진 내 사랑은 차마 3/5 종장
손톱마저 진물러 4/3
- 윤금초의 「어초문답」에서
정황석을 새기다 전황석의 고우 뉠 눈에 재우고 4/3/4/5 초장
상아를 새기다 상아의 여문 질을 손테 태운다 3/3/7(3/4) 중장
/5(2/3)
향목도 홰양목도 마저 새겨 3/4/2/2 초장
둥글한 도장, 온갖 도장을 다 새긴다 5/5/1/3 중장
하고많은 글자중에 사람들의 이름자 4/4/4/3 초장
꽃이름, 새이름도 아닌 사람들의 이름자 3/6/4/3 중장
꽃모양 새 모양으로 전자체를 새긴다
-김상옥 「도장」에서
「어초문답」이 장형시조의 특징이면서도 여전히 정형 심리리듬이 존재한다. 따라서 현대시조에서 시조의 정형리듬은 중형, 장형과 연계되면서 어떤 별개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정형시조 리듬이 반복 또는 규칙으로 그 특성을 살린 심리리듬이다.
3) 다단계 저축리듬
시조가 갖는 리듬은 심리리듬의 경우 그것은 곧 마음의 감각기억 저장에 의하여 구성된다. 지속형상은 지속기간이 우리의 역사만큼이나 길기 때문에 거의 각 분야의 장르 속에 내포되어 지속된다. 흔히들 시조의 지속 시간을 중요시하려하여 설왕설래 하는 경향이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소멸되거나 특정한 형식으로 어느 시기에 매어 있는 것이거나, 고려 중엽의 어느 특정인들에 의하여 형성되었다는 관점과는 다른 시조리듬의 중요한 면모를 살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사람의 기억장치가 하루아침에 조작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서울아래 닢이 업서
양사실로 그네 했네
그 그네를 뛰자하니
끊어질까 염려로다
끊어짐은 걱정말고
양팔심궈 굴러주게
민요인데 우선 유의하여지는 점은 3구분의 구분이다. 따라서 익숙하게 눈에 들어오는 리듬이다. 그러나 너무 심리 언어적 리듬을 강하게 내세우면 그것은 심리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다. 또한 마음에 부수되는 리듬만을 강조하면 춈스키 chomsky가 내세운 마음에 표상된 언어는 부수현상이라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된다. 때문에 더 이상 실증적으로 개념화할 수 없는 리듬만을 본 논문에서 강조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어디까지나 운문적인 문학작품을 통한 통시적 해독방법에 의존하게 된다. 사실 시조리듬이 고대에는 줄글이었고 띄어쓰기가 아니 되어 있었다. 그러나 호흡을 따라 읽고 해독하는 가운데 차츰 그것은 3개의 의미단락에 있으며, 슬기로운 우리의 리듬이 3/4의 리듬임을 찾아낸다. 일차적으로 이 3개의 의미단락은 그 행을 구별하면서 뚜렷하여져서 시조가 갖는 규측이 된다. 이것은 심리리듬이 된다.
시내 강변에 돌도 많다
쾌칭아 칭치 나네
청천하늘에 별도 많다
쾌칭아 칭치 나네
창락 들에 보리도 많다
쾌징아 칭치 나네
고립적 자질을 멀리하는 시조심리리듬은 기억집합에서 긍정반응을 보이는 평균 반응 3단락의 리듬에 머무른다. 이 통제된 리듬의 시조적 특징은 다단계 즉 향가-속요-시조-가사-자유시라는 다단계 저축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제한 용량이 없는 망각되지 않은 인지 리듬이 되고 있어서 시조의 심리적 리듬영역의 확대성을 가늠하게 된다.
4) 다단계 심리리듬
시조는 독특한 언어 혹은 시조시어로 구성되어 있거나 철저한 고정관념에 의한 리듬으로 규정지어졌을 것이라는 철조망을 두어 단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조는 한 시인의 내재적 질서에 의하여 시적인 랑그로서 표출되기에 시어의 랑그는 선입관념적인 시조리듬이라는 독특한 한전성으로서만 고정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운문적 질서 안에 산발적으로 자율적이 되는 내재성이 있으며 그 내재성은 시조의 특이한 리듬의 의미가 되는 관여성을 동시에 갖는다. 따라서 이 법칙은 시조의 장르 아닌 다른 운율성을 가진 시가에서도 그 시조의 특징적 가능성을 찾아 볼 수 있게 한다.
『대악후보』나『금합자보』의 만대엽만 하더라도 악보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5분절성이라 하더라도 중엽과 대엽 등을 떼버리고 나면 전강, 중강, 후강으로 된다. 따라서 어떤 위치에 관계없이 엽은 덧붙여진 것으로 보아 온 것처럼 엽의 부분들을 제하고 시조와의 유사성을 발견해 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강, 중강, 후강 형식「정읍사」「동동」을 찾게 된다. 기본적인 3분의 심리리듬은 용비어천가에서도 1장에서부터 124장까지 초장과 중장의 대립적 리듬이 되면서 125장이 시조의 초 · 중·종장의 리듬과 유사성에 있다. 특히 125장 리듬에서 종장의 초구의 특징인 감탄사가 발견되는 것 등은 시조의 리듬과 같다. 이러한 결과를 정리 한다면 우리 한국인들의 심리리듬은 어느 장르이던지 늘 발견되는 정형시조심리리듬이다.
아가야 너는 혼자 외로와 외로와 3/4/3/3 초장
그 귀 익은 창가를 소리 높혀 부르고 4/3/4/3 중장
날마다 날마다 고와지는 좋은 백골이 되랴 3/7/5/2 종장
-유치환 「육년 후」에서
조국이며 영광이여 굽이굽이 애정이여 4/4/4/4 초장
오늘의 묘묘한 광명이 얼싸안아 3/3/3/4 중장
내 새온 갈아입고서 다시 보려 하오니 3/5/4/3 종장
-유치환 「찬가」에서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3/6/5/4 초장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고깔에 감추오고 4/4/5/4 중장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3/6/4/4 종장
-김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