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이병용 시에 대한 평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3852 등록일: 2021-08-18
첨부파일: 이병용 시평 이영지.hwp(44.5KB)Download: 0

20회 창조문학대상 이병용 수상 시조집평

 

 

수정(守靜)시의 춤

-이병용 시집 守靜詩詩抄에 부쳐

 

이 영 지

문학박사 · 철학박사 · 시조시인

 

 

1. 기행에서 얻는 수정(守靜)

 

한국의 전통시 장르 시조는 적어도 오천년을 이어왔다. 이러한 관계로 하여 한국만의 특유한 뿌리를 갖는 그 대표적인 것이 시조이다. 그 명맥을 이어가는 중요한 자리를 이번 이병용 시인이 시조집 守靜詩抄가 자리를 차지, 상재하였다.

더구나 시조집 제목을 守靜詩抄라 하였다. 이 수정시초의 의미는 고요함을 지키기 위하여 시들을 모아 놓음이라 이해된다. 그만큼 이번 시집은 고요함을 중요시한다. 수정(守靜)이라면 노자 16장 치허극 수정독(致虛極 守靜篤)을 떠올린다. 마음을 비우기를 극에 닫도록 하고 고요함이 돈독하도록 지켜내면 만물을 아우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자의 도덕경을 빌리지 않더라도 오직 간택함을 버리는 경지까지 온 이병용 시인은 화려한 이력을 잠시 뒤로하고 기행을 통하여 얻어진 시조집 守靜詩抄를 상재하였다. 이 시조집의 가치는 시조 한편에 주로 종장에서 글자 하나하나를 형상화하면서 똑 같이 두 번 반복되는 연시조 형태이다. 이로써 21세기의 시조 형상화의 미학을 꿈꾸었다.

시조는 보여주기 문학이다. 형태면에서 그 리듬이 가히 세계적 이론을 가질 수 있는 보편성을 본 필자가 본인의 연구서를 통해 밝힌 바 있듯이 이번 이 병용 시조집은 이에 그 첨단적인 이론의 현대시조 정립을 위해 사물에 대한 객관상관물을 의인법으로 형상화하는 회화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현대시조이론을 불러일으킬만한 시도를 하였다.

시의 특징은 dancing 문학이라 명명한 홍문표 박사님의 이론대로라면 시조의 dancing이론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준 이병용 박사님께 감사하면서 본 해설자는 앞으로서의 시조 연구 과제를 주기에 겸허히 이병용 시인의 이 시조집을 말하고자 한다.

산문과는 달리 시가 가지는 특징은 춤의 형식이 시조에서도 적용된다. 더구나 이병용 박사의 시조는 의태시가 갖는 춤의 형식이 시조 한 편마다 반드시 두 사람이 춤을 추는 의인화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종장에서 아주 섬세하게 시어를 배치하고 초·중장은 그대로 한 점이다.

이병용박사 시인은 초·중장은 시행을 본 전통대로 유지함으로써 비상이미지를 처음서부터 끝까지 유지한 회화시다. 그런 다음 절제된 종장의 중요한 의미를 시어 글자들 모양을 비스듬히 놓거나 위치를 변형함으로써 글자수 마디는 변형하지 앟으면서도 그 의미를 혁신하는 시조 형식의 돌파구를 마련한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일반적으로 기행시는 시집에서 그 위치가 맨 뒤쪽으로 가기 마련인데 담양에서 건진 시들을 맨 처음 1부에 놓아 그 의미의 무게를 두고 있다. 다름 아닌 나그네 인생이라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원래 이 나그네는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무의미한 사람이 아니라 히브리어 의미에서 찾아보면 기독교이론으로서의 전도 의미가 내재함을 본인은 밝힌바 있다. 한국에서 인구에 회자하는 나그네 인생이라는 말이 무의미의 값어치가 아니라 사람의 중요성과 함께 시조작품을 통하여 전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전하는 전달자라는 정의가 된다.

1부에서 11편의 작품을 실었다. 이병용 시인은 이 11편의 11 숫자의미를 통해 마음비우기를 이미지화의 하는데 10편도 아니고 11편의 11 숫자 상징 즉 1자를 나란히 하여 두 개의 발로 바로 걷는 나그네임을 회화 화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전 편이 한 작품에 두 개의 나란한 의인화의 형상을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나그네 인생은 홀로가 아니라 그 누군가와 같이 걸어야 하는 집단의식을 회화한다. 그 대상이 절대자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어서 이러한 관점은 이병용 시인이 지금 바로 선 이미지와 더불어 절대자가 바로 서게 한다는 신앙적인 점이 첨가되면서 나그네 인생도 살만한 인생임을 제시한다.

살만한 인생은 값어치가 있는 인생이다. 이를 시조 한편 한편마다 이 시인은 객관화 하였다. 이러한 이미지 도입은 시어배치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시조작품 제일 처음을 정자에 누워로 시작하면서 직립상태가 아니라 누워있는 현재를 던진다. 1부의 11편과 정면으로 대립되는 십자의 형태를 지니면서 신앙적 해설을 요구한다.

이러한 객관성으로 하여 살아있는 사람의 동적 기능은 직립 상태인데 정자에 누워는 시의 외연으로서의 정적 이미지를 도입함으로써 시가 가지는 은유와 비유와 그리고 상징을 함께 내포한다. 직립의 정 반으로 누워있는 것을 시집의 첫 작품의 시작으로 한 누워있는 정자에 누워자세는 가장 편안한 자세이며 제목이 주는 수정(守靜)이라는 고요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함을 제시한다.

 

이병용 시인의 정자에 누워는 장자의 산목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이상의 시제 5호에서 보이는 절대의 피신처를 찾아 나선 이미지와 같다. 이병용 시인은 정자라는 집 안에 누워있다. 아니 이병용 시인은 그의 몸을 담양 정자에 누였다. 누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의지적으로 누인 것이다. 이 자세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이 시인은 자신의 강한 의지로 시조작품 정자에 누워시조작품을 지었다. 그 내용은 하늘의 그 광활한 곳에 자신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는 내용이다. 시조 문맥으로만 보면 정자에 누은 상태와 일치한다. 이러한 제목과 내용의 일치로 하는 시인의 의도적 심상은 이와는 정반이 되는 시적 형상화 즉 그림형태의 글자를 써야 하는 이유가 나변에 있게 한다.

바로 이병용 시인의 눈이 하늘을 본다. 시는 보여주기 문학이다. 그런데 그 시선이 땅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본다. 그럼에도 하늘에 이병용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는 자아의식의 의미리듬이 되었다. 여기에 이 시집이 주는 시조 종장의 시어 위치필요성이 요구된다. 이병용 시인이 시 정자에 누워작품 시어 배열 위치는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는 형태이다. 비행하는 비행기, 아니 날아가는 모든 새들의 모양이 된 두 날개와 두 다리가 힘껏 비상하는 언어 기호화로 하늘을 날고 있다. 이로써 이 병용 시인은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정자에 누인 고요한 마음의 날개를 달았다.

 

정자에 소자(小子)로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흰 구름 세계지도 내 갈 곳 정해진다

방랑자

사지를 펴니

움쭉움쭉

 

네 발로 딱 버틴 정자마()에 올랐어도

사방이 탁 트여 광야에 전가(全家) 없다

나 홀로

땅 끝 찾지만

하늘구석

-정자에 누워전문

 

시인의 마음을 보여준 정자에 누워는 성공이다. 이제 비행은 시작되었다. 의식적으로 찾아간 담양기행은 절망하면서 인생이, 아니 이병용 시인이 산야에 숨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높이 비행하는 시인의 내면이 시조작품 종장 글자위치 의인화로 형상의 회화 시조임을 보여준 것이다.

이로 하여 그림글자형상화의 성공이 시작된 것이다. 마음의 고요를 지켜야 하는, 사수해야 하는 이유는 이 시인의 비상에 있다.

 

댓글 : 0
이전글 장미와 앵두
다음글 바람에도 마음이 있다 조성호 시집평 -서정모더니즘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552 평론 이상시학 일어나라 이영지 0 3419 2023-10-10
551 평론 물마임의 시학 이영지 0 3388 2023-10-10
550 잉어이랑 이영지 0 3278 2023-04-27
549 시.시조 나비누이시학 [1] 이영지 0 3617 2022-09-14
548 평론 우리시조문학의 마방진미학 이영지 0 3985 2022-05-15
547 평론 시조의 심리리듬 이영지 이영지 0 3684 2022-04-12
546 평론 시조의 텍스트다움의매력 이영지 이영지 0 3599 2022-04-12
545 공병옥 시집 이영지 0 3750 2021-08-21
544 일곱금촛대위의 행복 이영지 시집 이영지 0 3798 2021-08-21
543 시조 고추잠자리 비링비링돌다가 이영지 0 3992 2021-08-21
542 평론 시조의 대화체 이영지 0 3413 2021-08-21
541 자유글마당 추석선물 이영지 0 3862 2021-08-21
540 자유글마당 전자저서 이영지 0 3952 2021-08-18
539 장미와 앵두 이영지 0 3742 2021-08-18
평론 이병용 시에 대한 평 이영지 0 3853 2021-08-18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