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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이영지 문학박사 학위논문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2687 등록일: 20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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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시/오감도의 구조와 상징에 관한 연구

이영지

 

. 서론

(1). 문제의 제기

본 논문은 오감도의 구조와 상징에 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하였다.

오감도는 이상시 가운데서 가장 많은 논의를 자아내고 있는 대표적인 시로서 특히 본 논문에서는 그 작품들의 유기적 관계에 대하여 최대의 관심을 부여하고자 한다. 이는 기왕에 논의되고 연구되었던 이상시에 대한 난해성이나 비논리성에 대한 관심을 극복하고 보다 객관적인 분석을 통하여 보편적인 긍정을 시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은 오감도의 구조적 특성과 유기적 대응의 연결을 주심으로 한 복합적 상징을 고찰하는데서 달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연구는 첫째로 이상의 오감도를 통해 기왕의 오해를 벗어나 보다 새로운 일면에서 그의 시세계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일이며, 둘째는 현대시가 지니는 모호성을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하나의 시도가 될 수 있기도 한다.

이상의 오감도를 볼 때 다음과 같은 점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첫째는 제목은 오감도지만 15편이 시 제 1호에서 시작하여 제 15호로 끝났다는 사실이다. 1에서 5까지 이어지는 숫자의 나열이 결코 무관할 수 없는 일관성과 전체성을 예견하게 한다.

둘째는 전편에 나타나는 시어의 반복과 대응의 문제다. 수없이 반복 되는 시어는 시어대로 대응되어 있고, 일회적인시어는 그 나름의 독특한 구성으로 대응되며, 통일되는시어는 또한 통일성 있게 다음 호에 대응된다. 특히 1호에서 15호로 이어지는 시어의 배열은 단순한 시적 구성이라기 보다 더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셋째는 오감도가 1934724일부터 88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14회에 걸쳐 연재되던 중 독자들의 비난과 항의 때문에 중단되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일화로 오감도는 미완성된 작품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한 오감도 작자의 말에서 이천 점에서 삼천 점을 고르는데 땀을 흘렸다는 기록을 가지고 오감도가 15호가 아니라 3호로 이어지려다 끊겼다는 추측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결코 작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아니나. 만일 오감도가 중단된 것이었거나 그 중 일부였다면 그 나머지 작품은 다른 방식으로 발표되었거나 아니면 유고로라도 남았어야 할 일이다. 더구나 작자 자신이 오감도를 미완의 것이라고 설명한 사실도 없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오감도 15편을 객관적으로 완결된 연작시로 보아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넷째로 지금까지는 오감도의 가 까마귀이고 이 굽어보는 뜻으로만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다분히 문학에 드러난 축어적 해석의 오류라고 생각하며, 문학조선중앙일보의 참된 의미는 보다 내재적이고 상징적인 것이다. 따라서 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비판의 작업을 거쳐야만 烏瞰의 진실은 분명해질 것이다.

다섯째로 이상의 문학에 대하여는 오감도뿐만 아니라 그의 소설이나 다른 시에 대하여 너무나 많은 논의와 연구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상문학에 대한 새로운 발견도 많았지만 상당수는 대체로 아류적 논의에 머물렀던 것을 반성한다.

여섯째로 오감도에 대한 논의가 단편적으로는 많이 언급되고 있으나 오감도 15편을 총체적으로 검토한 사실은 없다는 것을 문제로 제기한다. 오감도의 난해성, 초현실성, 비논리성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대개는 시 제 1호나 시 제 2호 등 몇 편을 언급하면서 그것이 오감도의 전부이거나 이상 시의 전부라는 해석을 하기가 일쑤였다.

따라서 본고는 이상에서 열거한 문제점등을 고려하여 오감도 15편이 지니고 있는 오감(烏瞰)의 구조와 작품 속에 내재한 상징적 의미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2). 오감도의 연구사

이상 시에 대한 최초의 논의는 1930년대 김기림에서부터다. 그는 이상의 시를 T. S 엘리옷에 견주면서 우리가 가진 가장 뛰어난 근대파 시인 이상은 우울한 현대의 병리학을 기술하기에 가장 알맞은 암호를 고안했다고 지적하였다.

1940년대 후반 조연현은 오감도 시 제 1호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통일된 의미가 없는 난해시로 규정하였다. 그는 오감도에서 우리가 읽는 것은 자아의 파편적인 감정이나 취미나 영상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은 근대 정신의 해체로 나타난다고 부연한다.

1950년대로 접어들면서 이상 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었다. 특히 임종국, 오세영, 김춘수 등의 논의가 두드러진다. 오세영은 우선 조연현의 견해를 비판하면서 오감도 시제 1호는 비록 잡의어로 되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통일된 의미가 있으며 현대 사회와 인간의 비극성을 주지적인 시정신으로 높은 위치에서 장부하여 묘사한 기록이라 하였다. 임종국은 이상의 시 뿐만 아니라 문학 전반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많은 연구를 하였는데 그에 의하면 이상문학은 첫째로 절망적 양상, 둘째로 부정, 허무, 불안의 양상, 셋째로 농성적 양상, 넷째로 반발적 양상으로 드러난다고 하였다. 특히 오감도 시제 1호를 대상으로 절망적 양상을 제시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절망의 원인은 그에 의하면 이상 문학의 둘째 양상인 부정, 허무, 불안의 양상이다. 이러한 양상은 부정, 허무,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몸짓이 망각, 무관심, 게으름, 초탈, 순수 의식의 황홀, 찬란으로 세분되는 새로운 양상이라 하였다. 김춘수는 오감도라는 제목부터가 유의미하다고 전제하고 오감도의 작품을 단편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그의 이데아와 표현의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3호에 대하여는 말의 늬앙스에서 재미를 느끼는 무의미한 것이며 4호에서는 이상 자신과 그의 시대를 환자로 보는 것이라는 부분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1960년대에 들어서 센티멘탈리적 부정적 관점에 선 정명환은 이상을 일상적 현실을 넘어서는 절대적 세계와 생성적 특징이 전무하다고 하였고 따라서 시간은 파멸로의 궤적일 뿐이며 게으름, 심심풀이, 언어유희만이 특징인데 이는 존재의 고뇌에서 벗어나려는 의식절명지이라 하였다. 그는 시인으로서의 비전이나 종교적은 극기의 과정은 그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1960년대 이상 시에 대한 논의는 김교선의 불안문학의 계보와 이상”d;서의 니힐리즘의 관점, 이영일의 도피와 순교에서의 실존과 예술의 양면성을 본 것, 여영택의 이상론에서의 심리학적 조명, 송기숙의 이상서설에서의 수리적 회전성의 견해 등을 들 수 있다.

1970년대에는 더욱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그 중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연구는 먼저 문덕수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는 오감도 시제 1호를 갊의 원형도라 하였고, 13은 인간 또는 인류집단의 대유라 했고, 도로는 삶의 공간적 한정이며 도로와 질주는 인간의 삶의 원형도라 하였다. 2호에 대하여는 동일어구의 열거와 반복으로 마치 동일한 선과 점으로 형태를 그리듯이 구성한 작품이 분명하다면서 이 작품은 문법적으로 한 센텐스, 곧 일문시라 하였고, 혈통관계의 시간적 연속성을 한 가닥의 선조(線條)로 연결하는 추상적 소산이라 하였다.

정귀영은 초의식 심리학으로 오감도의 몇 작품을 보고 있는데 1호를 욕구 또는 욕정의 소유자와 추구자의 관계로 보았다. 2호에 대하여는 와디푸스 콤플렉스적인 어머니와의 근친상간성으로 인한 아버지와의 동일화를 꿈꾼다고 한다. 3호에 대해서도 욕구 충동에 흥분하는 본능적 자아와 욕구충동을 억제하는 이성적 자아로 분석하였다. 4호에 대하여도 욕구의 상징이 숫자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비유되고 있다고 하였다. 그는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에 대하여 의사는 환자에게 절대적 권위자로 군림하는 것이고 환자로서의 이상은 이상의 이드이고 회화로서의 이상은 이상의 초자아라는 것이었다. 그는 5호에 대하여도 화살표는 남성 상징이라 하였고 4각형과 화살표는 남녀의 상징아라 하였다. 쾌락의 원천과 도덕적 초자아의 관계로 본것이다. 6호에 대하여는 대상 리비도적 결합성의 불가능성과 양심의 가식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같은 연결로서 오감도를 분석하여 가고 있는 그는 본디의 나(이드)는 좌절하여 꿈(초자아)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이와 같은 방식은 물론 프로이드의 분석심리학에 기초를 둔 실험다.

오세영은 시의 본질이 언어의식에 있는 것에 유의하여 이상 시의시어적 분석을 신화비평적 방법에 의하여 연구하였다. 그는 이상에게 중요시 되는 것은 인간의 존재문제 또는 내면세계의 탐구에 있다 하였고, 이상 시에 있어서 키이 워어드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상은시어에서 열매(과실)의 이미지를 많이 차용하여 열매가 직접적으로 인간 생활에 관련된 것으로 파악하려 하였다.

1980년대에 이르러는 주로 자아의 문제가 논의의 대상이다. 박인기는 이상에게 있어 영원의 의미는 시간에 있어서 과거로 나아가 영원의 세계로 확산되었다가 다시 현재의 나로 환원되는 그런 구조라 하였다. 또한 이상은 미완성의 존재이지만 현대문학상 시간 인식에 의한 자아 문제를 탐구한 시인으로 주목받아 마땅하다 하였다. 정덕준도 2호에 대하여 지나가 버린 과거를 되살려 내어 본래적 자아를 되찾으려는 자아 회복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 하였다. 아버지 노릇을 한꺼번에 하면서 살아야 하는 나는 나의 원조를 찾게 되고 그리하여 나의 개체로서의 통일성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승훈은 15호에 대하여 일상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반어적 관계라고 하였다. 또한 11호는 접목처럼 돋힌 팔이 사기컵을 메어 부딪는 것은 저항하고 반역하는 세계가 자기 존재의 충분하고 필요한 조건일 수 없는 것을 암시한다고 하였다.

그 밖에도 김상선의 미해결의 윤리에서의 9호에 대한 인간의 존재가치, 정태용의 무능력자의 형이상학에서의 13에 대한 강렬한 의미심상, 김윤식의 현대문학에서의 14호에 대한 절망감, 송영숙 의 슈르레아리즘에서의 자아와 타자의 분열에 의한 단절 의식등 많은 논의들을 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오감도의 연구들을 일별할 때 첫째로 그 동안의 오감도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단편적인 것들이었음을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논의도니 것은 주로 12에 대한 것이었으며 이를 통하여 이상 시의 전부를 수렴하려는 학풍이 내재한다.

둘째로 오감도에 대한 논의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으로 논의되었다는 사실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현대시로서의 특성을 최대한 발휘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70년 이후에는 심리적신화적 접근을 통하여 심층 분석을 시도하면서 오히려 이상시의 난해성을 이해하려는 경향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그의 비문법성, 의식의 비약 등을 들어 자아의 분열, 의식의 해체, 또는 좌절이나 절망으로 몰고 가려는 경향이 많다고 본다. 따라서 오감도에 대한 논의는 보다 총체적인 시각에서 재검토되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또한 분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이상 시의 정당한 이해를 도모해야 할 시점에 있다.

 

(3). 오감도의 연구 접근방법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들을 검토하면서 우선 절실하게 요청되는 오감도 연구의 문제점은 부분적인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 전부 검토되어야 할 일이다. 오감도라는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이 작품들은 일정한 시각에서 다양하게 바라보는 시의식의 파노라마이다. 그러기에 시 제 1호에서 시 제 15호까지 일련의 숫자로 표시된 15편의 시 작품은 각각 독립되면서도 오감도라는 전체에 수렴되는 부분이 된다. 따라서 15편의 시는 동시에 오감도라는 제목으로 하는 하나의 작품이 된다.

이와 같이 부분과 전체라는 유기적 관점에서 오감도를 검토하게 될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구조라는 개념과 만난다. 한 개의 문학 작품은 언어,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말의 소리, 낱말, 문장, 이들의 문법과 논리, 주제에 따라 상호 연결되어 이루는 하나의 관련성 있는 의미의 공간이다.

문학에서 말하는 구조란 하나의 문학 작품 전체의 구성요소들인 부분의 상호 관계의 총합을 뜻한다. 여기서 전체란 물론 완성된 문학 작품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소설의 한 장이나 시의 한 절이나 한 연이나 한 행도 하나의 전체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그들 나름대로 부분들을 가지고 있는 전체가 된다.

아무리 문학 작품이 상상의 것이라 하더라도 치밀한 내부 조직과 일관성 있는, 함축적으로 사용된 언어의 덩어리임에 틀림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작품을 대할 때마다 작가가 선택한 한 사건의 진의를 발견한다. 이것은 난해하다고 알려진 오감도에 있어서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일이다. 구조의 논리는 먼저 전체란 부분들을 뭉쳐 상호 연관성을 짓는 일련의 법칙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오감도 15편에 나타날 수 있는 상호 관련성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법칙들은 일단 전체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지만 그들 자체의 체계를 이루어 새로운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자율적인 법칙이다.

야콥슨은 특별히 모든 시적구조는 언어 행위의 기본적인 배열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선택과 결합에 의하여 빚어지며 이 때 선택기준은 등가성, 유사성, 상이성, 동의성, 반복성, 결합의 기준은 일접성이라고 하였는데시어의 선택은 결국 크게는 등가성과 상이성으로 양분된다고 하겠다. 이 점에 있어서도 오감도의 시적 구조를 분석함에 있어서 참고로 할 만한 방법의 하나이다.

사실 오감도 15편을 보면 몇 개의 공통된 질서를 발견한다. 우선 시 제1호에서 시 제 4호까지를 보면시어나 시행이 대체로 동일한 반복성을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등가성의 선택이다. 또한 시제 5호에서 시 제 8호까지를 보면 앞에서 보여주는 반복적 구조와는 달리 상이성에 의한 분리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시 제 9호에서 시 제 15호까지를 보면 반복과 분리를 內包하면서도 하나로 통일되는 통일구조를 지향한다. 따라서 오감도의 기본구조,는 반복구조, 분리구조, 통일구조라고 가정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논리와 질서로 오감도의 구조적 특징이 증명된다면 지금까지 오감도에 대한 난해성, 비논리성 등으로 부정되었던 즉 오감도의 시사적 위치를 인정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연구되지 못했고, 또 파편적으로 모아진 작품이라는 연구의 오해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다음에는 오감도의 총체적인 분석방법으로 15편 상호간의 상관성을 살펴보는 일이 필요하다. 이는 반복, 분리, 통일이라는 순행적 질서에의 추구라기보다 종합적인 전체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일이다. 이러한 논리적 발상에서 구조분석의 두 번째 단계는 산관구조를 확인하는 작업에 남는다. 그런데 이 15편의 상관성을 앞서 기본구조에서 보는 바와 같이 먼저 반복과 분리에 대한 문제에게 제기된다. 말하자면 1~4호의 반복구조가 5~8호의 분리 구조 간에 대립되는 상관성의 문제가 우선 제기된다.

반복구조와 분리구조는 비유사성 관계에 있어서 이들은 전연 결합성을 보일 수 없다. 반복과 분리의 특성을 갖는 호와 호의 관계는 대립적 관계가 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기본구조에서 제시된 통일구조는 유사성이 발견되는 특징을 지닌다. 이 유사성은 서로 결합하는 관계에 있게 됨으로 이를 결합된 관계이다. 결합의 개념에는 우선적으로 음양의 결합과 생성을 목적으로 하는 생성적 결합이 있다. 이와는 달리 통일구조면서 비유사성을 갖는 결합관계는 불균형적 결합관계이다. 또한 비유사성을 갖는 상이한 특징들이 합해지면 이는 종합적 결합이다.

오감도에 대한 구조적 인식은 바로 어떠한 문학작품도 작가의 헤험이 재구성된 상상의 세계이며 의식의 허구라는 전체를 재확인하는 일이다. 오감도라는 하나의 제목 밑에 쓰여 진 15편의 작품들은 결국 하나이면서 여럿이라는 구조적 유기체로 이루어진 상상이고 허구이다. 따라서 오감도의 다각적인 구조적 접근은 가장 합리적인 연역적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감도에 대한 구조적 접근을 일반적으로 완성된 작품의 표면저인 인식이라고 한다면 다음에는 그 작품이 가지는 내면적인 세계에 대한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오감도의 종합적인 연구가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완전한 연구를 위해서는 15편 각각에 나타난 이미지, 은유, 상징 등이 내면적으로시어 속에 內包되어 있는 애매성에 유의하여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시어들이 내면적인 모호성이라 할지라도 역시 하나를 향한 상관성에 존재해 있다.이러한 요구에서 오감도의 신화적 상징성에 관한 접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것은 지금까지 역사적 또는 병리적 측면에서 오감도를 보았던 부정적 타성을 극복하고 총체적이고 긍정적인 차원에서 오감도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감도는 이상의 의지적 표현이고 그의 삶이 추구하는 상징적 신화다. 따라서 이상이라는 한 인간의 정서적 등가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때 오감도에 투영된 인간 이상의 삶은 결코 질서 밖의 존재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들의 존재 방식 속에서 제시되는 현실을 뛰어 넘는 초월에의 원망(願望)과 리얼한 현실의 긍정, 또는 좌절에서 다시 일어서며 회복의 세계를 열망하는 신화적 상징을 시도하는 일이다.

사실 오감도의 경우를 보면 시 제 1호에 "아해", 다음호에 아버지”, 그리고 그 다음호가 성장 과정의 성숙기인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의 차례가 되고 있고 그 뒤는 환자가 되어 사람의 일생 주기와 같은 방식이다. 이 점은 오감도가 생태학적 일생의 주기로 연구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영웅 신화를 통하여 연구할 경우 출생부터 죽음까지의 영웅적 개성이 엮어지는 단계적 절차를 살펴 볼 수 있다.“혹은 의 자기를 찾아 탐색적 과정이 끝없이 계속되는 오감도는 영웅의 어릴적 모습이 자신의 육체적인 욕구에 따라 끝없이 지매되는 인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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