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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두루마리길 펴 주시고 이영지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2562 등록일: 2021-01-23
첨부파일: 11 나비효과.hwp(105.5KB)Download: 0
두루마리 길 펴주시고 이영지

굽구비 두루마리 길
옛 날엔
내 걸음만큼 
당신이 펴 놓으시고
"바람도 잠자거라"
하늘이 호수가 되어
몸담그며 숨었습니다

굽구비 두루마리길
오늘은
내 마음만큼 
당신이 보이시고
"디딜만큼 받아라"
마음이 맑아져 가는
구슬로서 지냅니다

굽구비 두루마리길
내일은
"나의 모습 닮아라"
올리시고 구름으로 태우셔서
스므곱 나보다 나은
당신 얼굴 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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