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시조의 공간구조 Ⅰ 시조의 기본구조 1 시조의 기본구조 1) 때의 리듬과 색채 이 논제에서는 시조의 입체리듬을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여기에서 시조의 입체리듬이라는 명제는 시조작품 즉 우리나라의 시조작품은 말 그대로 때의 리듬임에서 비롯된다. 때란 사계절을 말하는 것이고 구체적으로는 매일 매일의 때이다. 이 때의 리듬인 시조는 이조시대의 가객 이세춘에게서부터 사용되던 창곡상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가락조가 일조일석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때 유행하고 있던 시조창을 이세춘이 더욱 잘 하였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은 것일 뿐이다.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전제로 한 것이다. 정조 때 이학규의 시집 주해에서 시조는 또한 시절가라 하였다. 또 철종 때 유만공이 쓴 세시풍속에서 시절단가라 하였으며 3장이라 하였다. 계속하여 시절가니 시조이니 하는 이들 말의 원 개념은 우리들의 일상이 녹아 있는 작품이 된다. 시절가는 시조 작품의 3장 즉 시조작품이 된다. 석북집 이전의 기록에는 성종실록 권 322에 단가로 되어 있다. 시조와 단가가 같은 의미이다. 따라서 시조가 단가라는 개념은 짧은 노래 즉 산문이 아닌 시의 개념이어서 짧은 형식을 가진 시가 된다. 시의 장르가 가지는 짧게 의미가 농축된 시 리듬의 성격을 말한다. 시조가 그때그때의 리듬이라면 그때 그때의 감정을 시로서 읊은 것이 시조작품이다. 우리들은 시 작품을 지었다 하지 않고 읊엇다고 한다. 그만큼 삶에서 느끼는 감정이 밀착된 것이다. 시조를 가곡 · 가곡선 · 고금가곡 · 가곡원류 · 영언 · 청구영언 · 가요 · 해동가요 · 악장 · 해동악장 · 태평가 · 남훈태평가라 하였으며 그리고 신조 · 신성 · 신번 · 신곡등이라 한 명칭들은 새로 지은 노래라는 뜻이 된다. 이러한 이름의 용례들은 모두 우리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내용이며 그때그때의 새로운 작품이라는 뜻이 잘 반영된 것이다. 더 나아가 그때그때 시인이 가진 그때그때의 색깔이라는 의미로 한정지을 수 있다. 따라서 시조와 색채는 연관성이 있다. 색체라면 굳이 이조시대부터 이야기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황조가에서 황색을 작품에 넣어 창작한 유리왕이 있다. 그는 아내가 집을 비우자 그 외로움을 황조가라는 작품을 통해 그의 내면의 외로움을 표시하였다. 노랑색의 색체 이미지가 외로움을 드러내는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유난히 색체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색동저고리에서는 그 아름다운 자연의 빛깔들이 다 들어와 삶의 단조로움을 없애 준다. 새 색씨가 입었던 빨강치마 파랑저고리는 일상의 마음의 색채가 들어나는 일이다. 갖 결혼하여 생활의 변화에서 오는 조심스러운 부분을 잘 감추는 일들의 한 예가ㅣ 된다. 이처럼 한국문화에서 드러내는 색채 이미지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달 기준으로 일 년 열두 달 그리고 평생을 나날의 의미를 더하여 그 아름다운 수를 색채로 구분하였다. 말하자면 우리들이 월요일이면 직작에 다니는 여성분이라면 직장생활의 일주일의 첫 출군의 마음의 무장을 표현하는 색채의 옷을 입는 예이다. 그리고 금요일이나 혹은 토요일에 다소 낭만적인 색채의 옷을 즐겨 입는 일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한국인들은 자연의 색을 물감에 들여 옷을 해 입었다. 갖 파릇파릇 피어나는 도련님은 하늘하늘 하는 하늘색 옷 빛깔의 두루마기를 입고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귀품이 묻어나는 청소년이 된 것이다. 갖 피어나는 집안의 공주는 빨간 색의 댕기를 머리에 머리칼과 잘 어울레게 달았다. 사랑의 징표를 달고 고운 치마 나풀거리며 집안을 환산으로 만들어 갔다. 이제 시집와서 배불뚝이가 된 색씨도 빨간색 치마 속에 대를 이을 씨앗을 감추고 있다. 시누이나 시동생들을 도련님이나 애기씨로 부르며 갖 시집온 새악씨는 아주 바쁘다. 송울송울 땀방울이 이마에 돋아 더 아름다운 이 집의 며느리가 되어 시집살이를 하는 중이다. 시집살이 3년을 지나야 겨우 정착되는 어려운 시집살이를 통과한 이 집의 며느님은 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제법 주인 티가 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문화와 밀접한 한국시조의 특징은 바로 그때그때의 삶의 맛이 묻어나는 희노애락을 그대로 작품으로 지으면 시조작품이 된다. 우리말은 유머가 풍부하여 갖가지 아름다운 말들이 전해진다. 일년 365일 모두 우리들의 삶의 때가 묻어있다. 삶의 흔적을 우리는 때가 묻었다라고 한다. 참으로 멋진 말이다. 삶의 때가 시조작품이다. 한국시에는 시조와 시가 있다. 이의 구별은 구조적 리듬에서 비롯된다. 이미 인정된 시조작품의 특징 3 · 4 · 3 · 4 · 3 · 4 · 3 · 4 · 3 · 5 · 4 · 3이라는 리듬의 특징에만 연연한다면 더 이상 논의의 여지가 없는 고정관념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본 연구에서는 시조작품이 지닌 시어를 통한 구체적인 연구로 시조이론을 펼쳐나가게 된다. 자연 시어에는 주역을 보면 하늘 · 땅 · 물 · 불 · 바람 · 연못 · 우리의 8원소가 있다 하였다. 여기에서 주역이 제시하는 시어들을 나열하는 것은 서양에서 바슐라르가 제시한 4원소 론에 입각한 물 · 불 · 공기 · 대지로 구분한 철학보다 훨씬 구체적인 제시가 전하여 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에는 시어의 의소 핵이 될 수 있는 자연시어4개가 더 많다. 그리고 바슐라르는 어두움과 밝음의 개념으로 이해될 음양 관계를 제시한 바가 없다. 이에 우리가 살고 있는 동양적 우주관 시조 이론에 접목하게 된다. 문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철학이 지니는 논리에 접근하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의 원리가 제공해주는 시어의 상징과 은유와 비유 등이 동원된다. 하늘 시어는 하늘 그 자체와 아버지 · 강건함 · 서북방향 · 머리 · 말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땅은 땅 그 자체와 어머니 · 유순함 · 서남방향 · 배 · 소의 의미를 지시한다. 우레는 우리 그것과 장남 · 용 · 움직임 · 동쪽방향 · 발을 지시한다. 바람은 바람 그 자체와 장녀 · 들어감 · 동남방향 · 다리 · 닭의 의미를 내포한다. 연못은 연못 그 자체와 소녀 · 즐거움 · 서쪽방향 · 입 · 양을 뜻한다. 불은 불 그 자체와 붙음 · 남쪽방향 · 눈 · 꿩을 의미로 지시한다. 산은 산 그것도 소남 · 정지 · 동북방향 · 손 · 개를 상징한다. 이들이 전개되는 동안 음인 어두움과 양인 밝음의 개념이 더 접목되면서 상당한 다양성 바로 삶이 제공해주는 각 개인의 다양성에 더 밀접해질 수 있다. 자연은 그들의 존재공간에서 규칙과 서열의 흐름을 가진다. 따라서 한국의 시조가 오천년 동안 이어져 오는 생성의 원리는 한국고유의 자연발생적 심상의 세계를 만들어 오늘날의 시조작품 형식이 있게 된다. 설사 시조이론을 모르더라도 잘 되를 보면 시조작품의 틀을 가지는 김소월의 시나 구상의 시가 있디. 본 연구에서 들어나는 시조이론은 시조작품에서의 규칙과 서열과 흐름이란 한국인의 특별한 자연환경 내지는 선후배 사이 혹은 가정의 가부장적인 관계의 수직적 서열이 있다. 예를 들면 맏아들과 둘째 아들 그리고 셋째 혹은 위와 중간 그리고 아래는 한국문학의 가장 기본의소인 천 · 지 · 인의 삼재문학과 직결된다. 이러한 일차적인 법칙 및 서열의 흐름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한다고 하면 우리나라가 지닌 특별한 의식의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가 어우러진 아주 신비로운 입체성 연결로 문제의 답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구조상으로는 3각형을 암시한다. 이에 대한 의미의 확대는 이 세상내의 모든 것 특히 두 세계는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처음의 두 개와 다른 점을 연결하여 가면 만나는 지점으로 하여 최초의 공간을 얻어 낼 수 있다. 한국의 특별한 시조 작품의 이론은 이 공간구조가 가장 기본인 시조작품의 초장과 중장과 종장이 된 처음과 중간과 끝 혹은 첫째 둘쩨 셋째의 서열 관계이다. 기호운반체로서의 시조의 초장과 중장과 종장이라는 의미로 붙여 질 수 있다. 이러한 보편성은 문학 특히 시조의 의미로 고정되는 초장과 중장과 종장의 구체성을 드러낸다. 울만의 트라이 앵글의 원리는 모두 보편성을 지니면서 가장 시조적인 특징을 설명해준다. ①. 3의 수리로 인한 인증으로 1에서 3사이는 처음과 끝임에도 불구하고 유기적 지시 관계가 된다. ②. 이것은 한국적이 순환의 달의 구도적 원리와 연계되고 시조 문예미학적인 기본의소에 있게 된다. ③. 입체의 원리에 의한 접근은 면적을 그 기본으로 할 경우 음과 양의 기초적인 이론에 의하여 양면성인 안과 바깥 · 위와 아래 등의 의미를 지니어서 6구를 이룬다. ④. 여기에서 6구는 6번의 마디 내지는 의미구분으로 시조작품의 입체리듬이 된다. 울만의 트라이 앵글로 접근된 시조 3장은 의미작용으로서의 형식이 된다. 첫째 · 둘째 · 셋째 그리고 삼각형 3면 · 입체 삼각형 · 삼재 · 30일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다. 또한 하도에도 삼재수가 있는데 천백 · 지백 · 인백으로 표시되는 한국의 전통 철학과 연계된다.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흰 색의 옷을 잘 입었다. 한국정서의 색채다. 한국인들은 특히 세 번의 백색 이미지를 하늘의 흰 구름 겨울의 하얀 눈사람의 흰 옷으로 한다. 2) 시조 6구 (1) 입체리듬 6구 하늘이 하얗고 땅이 하얗고 사람이 하얗다는 우리의 논리의식은 하나의 공간개념을 이루는 백의민족이 가지는 의식공간이다. 이 의식의 형성은 우리만의 오오랜 역사성에서이다. 더불어 이 3개념은 공간개념이 형성되는데 상 · 중 · 하의 의미구조를 만든다. 수학에서 인증되는 X · Y · Z의 축을 이루는 입체의 공간으로 확대된다. 이 이론은 더 나아가 앞과 뒤라는 의미와 더불어 이 사이의 공간이 형성된다. 양각 + -의 리듬을 내포하면서 그 안에 공간이 성립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3면 혹은 3의 입체 리듬이 형성된다. 이 이론은 시조이론으로 발전한다. 바로 시조만이 가지는 시조 3장 6구의 6구가 성립된 6면체의 기능이다. 때문에 이 리듬은 시조의 필요조건을 만드는 6구의 리듬이 된다. 시조작품은 6구로 되어 있다. 문장이 가지는 가장 짧은 의소 주어와 술어의 개념이 성립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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