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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한국시조시학2 대화체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3623 등록일: 2018-05-26
첨부파일: 한국시조시학2파트 대화체.hwp(768.0KB)Download: 0
3 사랑시의 대화체
사랑 시는 주로 대화체이다. 사랑시라는 의미만으로도 격조 높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시의 대화체란 누구와 대화하는 내용이 담기는 이야기식의 대화시다. 고백이나 독백의 혼자만의 대화시도 있겠지만 절절한 그리움의 개인 서정을 시적 대화의 구체성으로 호소한다. 대상이 그렇게 하지 앓으면 아니 될 참맛을 일반적인 전통의 님이 이별의 한을 노래하고 있는데 반하여 숨김없는 정서를 은밀한 목소리로 읊는 서정시가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이나 이별의 한을 넘어서는 그 끄나풀을 놓지 않는 믿음이 서정은 그 옛날 정과정에서 구운밤 닷 되를 구워 그 밤이 싹이 나야만 님과 나와 이별하고 철 치마가 다 닳아야만 님과 나와 이별한다는 이 한국고유의 서정성에서 우리는 매료되며 위로받는다. 이별이 오히려 감칠나는 인생의 참맛을 알려주는 시로 하여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괴력이다. 우리 정서의 끈이다. 서정적 끈기는 현재형이다. 시를 읽는 슬기로움이다. 우리 어른들은 한글로 된 내려가며 읽는 즉 왼쪽으로 읽어가는 한국 특유 아니 히브리어 글 쓰기가와 같은 줄글의 이야기를 낭낭하게 밤새워 가며 읽었다. 대화체의 호소력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고리, 대화의 끈으로 되어 있다. 고리로 엮어진 끈 만들기를 우리는 우리의 오천년 역사 속에서 대화체로 사랑을 끈으로 역어 너와 내가 어우러지며 같이 즐기는 일을 해 왔다.
1) 황진이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라
일도 창해면 다시 오기 어려웨라
명월이 만공산니 쉬어간들 엇더리           - 진청診靑 286 최남선본 청구영언 문고본, 고금가곡에는 허강許彊작으로 되어 있고, 가곡원류에 황진이로 되어 있다. 靑山裏碧溪水容易東流彌莫誇一倒滄江離再見具留明月暎婆海東小樂府.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둘혀내어
춘풍 니불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른님 오시어든 날 밤이여든 구븨구뷔 펴리라     - 진청 287 載取多之夜半强春風被裏窟번 간 有燈無月郞來夕曲曲사 서 寸寸長 –신자진의 해동소악부- “대동풍아大東風雅와 규장각본 가곡원류에는 김상헌작으로 되어 있음.
내 언제 신이 업서 임은 언제 소겻간
월침 삼경에 온 뜻이 전혀 업서
추풍의 지난닢소리야 낸들 어이 리오           - 진청 288 寡信何會만 着唐月沈無意夜經過?然響地五何與原是秋風落葉多 – 해동소악부.
산은 녯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주야로 흐르니 녯물이 이실소냐
인걸도 저 물과 야 가고 아니 오노라        - 대동 129청산은 내 이요 녹수는 임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니저 우러내어 가는고어져 내일이야 그릴줄 모르던가
이시라 더면 가랴마 제구테야
보내고 그리난 정은 나도몰라 노라          - 병가甁歌 25 이 시조의 작자가 규장각본 가곡원류에는 김헌으로 되어 있음
(1) 초 · 중장의 상응리듬과 종장의 리듬
① 청산리 ② 벽계수 ③ 수이감 ④자랑라
     ↓         ↓        ↓       ↓     ① 명월 ② 만공산 ③ 쉬어간     
   일도一倒   창해滄海     다시오기   어려웨라                        . 정규동 ・ 유창식 교주(校註, 『진본 청구 영언』 (서울:  신생 문화사, 1957, 419: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웨라 명월이 만공산한데 쉬어간들 어떠리(현대 어로 필자역.초 · 중장의 관계는 대립 관계에 놓인다. 서로 관계 지을 수 있는 대립리듬은 “청산리”가 “1도”가 전체와 부분이 됨에 있다. “청산리”는 청산의 어느 곳이던  청산 전체가 됨에 있고, “1도”는 어느 한 지점에 도달함의 의미가 있음으로써 정반의 율격이다. ② 의 “벽계수”와 “창해”는 “벽계수”가 절벽에 흐르는 물이고 “창해”는 넓은 바다이므로 수직과 수평의 율격이 가곡원류에 황진이로 되어 있다.
이 된다. ③ 의 “수이감”과  “다시오기”는 어느 한 점을 기준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관념과 동시에  다시오기라는 상반의 관계이다. ④의 “자랑라”와 “어려웨라”는 자랑하다와 어렵다고 하는  허풍과 어려움의  공간면적이 문제가 된다. 전자는 자아도취적인 상황에서 머물고 있는 상태의 허풍이어서 부피적인 개념이  있고, 후자는 그 공간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 이러한 초 · 중장의 대립리듬은 ①의 “명월”이 종장에서 회복하는 순환성 리듬을 이루는 것과 관련하여 모든 세계가 다 포함되는 포용의 리듬이 된다. ②의 “만공산니”는 산 위에 높이 뜬 달로 산과 물을 다 포함하여 ③에서 쉬어 감을 역설한다. ① 동짓달 ② 기나긴 밤  ③  한 허리  ④ 버혀내어
     ↓        ↓        ↓          ↓    ① 어른님  ① 어루신=어룬 – 고어사전 ② 정든님 –이병기·정인승 지음 『표준옛글』 ③ 어른님 –방종현 『고시조정해』.
② 오시어든날밤 ③ 구븨구븨             춘풍      니불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①의 “동짓달”과 “춘풍”은 ‘동’과 ‘춘’의 계절적 정반의 리듬에 있으면서 ‘매운바람’과 ‘봄바람’의 율격이다. 고독한 밤과 봄밤이 상반된다. ②의 “기나긴 밤”과 “니불아래”는 길고 짧음 길이의 한정관계로서 서로 다르다. ③의 “한허리”와 “서리서리” 역시 한정된 길이와 무궁한 길이의 리듬이다. ④의 “버혀내어”와 “너헛다가”는 밖으로 내어出과와넣다入의 반대리듬이다. 그러나 종장에 오면 ① “어른님”이 ② 오심을 가정함으로써 두 개의 대립요소들이 회복과 조화의 리듬 속에 있게 되는 ③의 “구븨구븨”의 경지에 이른 것은 앞의 시조와 동일한 음위율이다. ① 언제  ② 신信이업셔  ③  님을 언제  ④  소겻간되
    ↓        ↓         ↓          ↓    ① 추풍 ② 지난닢보리야 ③ 낸들               월침月沈    삼경 三更         온           전혀업네
   ①의 “언제”와 “월침”의 음위율은 언제라고 하는 미확적 시기와 월침이라고 하는 확정시기가 정반의 리듬이다. ②의 “신信이 업셔”와 “삼경”은 불신과 믿음의 대립리듬이다. ③의 “님을 언제”와 “온 뜻”의 관계는 님을 속이지 않았다의 역설이다. 종장은 님이 오지 않아 ① “추풍”이 되고 있고 가을의 ② “디닙소리”인 ③의 좌절을 느끼는 마음 소리이다.  ①  산   ②  녯 산  ③  물  ④  녯  물 아니로다
    ↓  ↓   ↓   ↓  ① 인걸 ② 물과가타 ③ 가고아니                                           주야      흐르니         녯 물     이실소냐
①의 “산”과 “주야”는 형체가 있고 없음에 관계되는 리듬이고 ②의 “녯 산”과 “흐리니” 역시 고정된 형제와 유동적인 물과의 대립율격에 있다. ③의 “물”과 “녯 물”에서는 시간리듬이 서로 현재요 과거와 상반된다. ④의 “넷 물”과 현재의 물의 상반된 리듬에 있다. 따라서 종장의 ① “인걸”과 ② “물”도 초 · 중장의 넷 물에 참여하여 자기의 님으로 변한다. 이 점은 그의 흐르지 않는 마음과 대립된다.  ①  청산   ②  내     ③  녹수  ④  님의 정
    ↓         ↓        ↓        ↓ ① 녹수 ② 청산을 못니저 ③ 우러내어 ④ 가는고              녹수      흘러간            청산      변손가
      
①의 “청산”과 “녹수”의 관계는 산과 수의 대립리듬이면서 유사성과 푸르름으로 인한 반복리듬이 된다. ②의 “내 ”과 “흘러간”의 관계는 ①의 청산과 동일리듬이고 후자는 녹수와 동일리듬에 있어서 역시 대립리듬의 같은 음위율이 된다. ③의 경우도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흘러가는 속성을 지녔으면서도 청산과의 화합이 되는 것은 이 세계의 현상들과는 다른 인간의 일로 조화의 역할은 인간의 영역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 시조의 시어도 앞의 시조들과 같이 대립의 음위율과 같이 대립의 음위율과 조화의 리듬에 있다. ① 어져! ② 내 일이야 ③ 그릴 줄 ④ 모르가
    ↓        ↓          ↓       ↓ ① 보내고 ② 그리 정 ③       이시라     더면     가랴마   제구티어              나도몰라[ 황진이 시조:  어져 내일이야 그릴 줄 모르던가 있으라 했다면 가랴마는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현대어로 필자 역: 단가1728(영조 4년에 김천택이 엮은 고 시조집은 고려 말엽부터 편찬 이본(異本은 오장환 본(吳璋煥本: 진본 청구 영언(珍本靑丘永言:  김천택의 자서(自序와 시조 580수,이병기 본(가람 본:  가람 본: 시조 596수, 이가원 본(淵民本:  호 위주로 시조 257수가 있다.
    
①의 “어져”와 “이시라”는 전자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정의 외침이고 후자가 남에게 명령하는 관계로 감탄사와 명령어의 율격이 된다. ②의 “내일이야”와 “더면” ①과 동일리듬이다. 내일은 나의 확실한 행동이 ‘더면’ 만약 if의 가설형이기 때문이다. 이 대립리듬은 ③에서도 “그릴줄”과 “가랴만의 나와 님의 정 관계를 개제로 한 것, 즉 님이 갔다와 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대립요소로 한다. ④의 “그리 정”은 님을 보낸 만큼의 시조들과 같이 대립요소와 조화의 요소들로 구성된 음위율이 있다.
그런데 앞의 시조들을 도해할 때 종장의 끝 분절을 생략한 것은 종장의 첫 분절이 절대적인 음위율인데 반하여 이것은 생략되는 관계 남경, 『시조의 음곡사적 연구』(서울: 고려문화사, 1979., 26.
      진동혁 주.『이세보시조집』(서울: 정음사, 1985.,458수의 시조 종장 생략.
      신윤하,「이상시의 분석과 존재의식」『한국분학』129., 296 참조.
로 무의미하게 놓이는 음위울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① ② ③ ④로 분석한 리듬들의 음위율 관계는 다음의 학설들과 관련시킬 수 있다. 3장은 3단구조이고 12 분절로 되어 있다. 초장의 1 · 2 · 3 · 4, 중장의 1 · 2 · 3 · 4, 종장의  1 · 2 · 3 · 4 분절에 대한 설명은 자수 · 음절 · 음보 의미의 리듬관계 어느 방향으로든 논증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는 향가의 1 · 2규가 소단위로 묶이고 같은 방법으로 3 · 4구가 소단위로 묶이면서 이 소단위의 리듬구조는 단순한 배열이나 나열이 아닌 호응관계로서의 대단위로 묶이면서 다시 5 · 6구와 7 · 8구의 대단위와 다시 한 번 호응관계로 나타난 전통율격구조 ① 김동준, ‘시조의 율격구조연구’ 『국어국문학』 79, 80.
      ② 박호영, 이숭원 공저, 『한국시문학의 비평적 탐구』(서울: 삼지원, 1985., 16. 천상적인 것과 지상적 대립되는 내용에서 하나의 취지로 귀착하는 것이고 정대正對는 사실이 다르면서도 내용이 공통된 것이다.
와 동일한 원형적 모티브를 지니게 된다.
이것은 정형시가 필요조건으로 하는 시율의 구성 원리인 4대법 4대법 유협,『문심조룡』최신호역주 (서울: 현암사, 1975., 145〜146.
“… 對句 … 言對란 추상적인 언어를  對로 한 것이고  事對는 사람의 사적을 並列한 것이며, 反對는 서로 대립되는 내용에서 하나의 취지로 귀착하는 것이고 正對는 사실이 다르면서도 내용이 공통된 것이다.
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즉 시조는 각장마다 4구 복구조이며 초장 중장이 대립리듬을 드러내는 정격구조이다. 그리고 종장의 3음절 고정 탄구는 대립된 리듬의 관계를 합치는 흥겹고 우렁찬 절대의소리로서의 정격음조 및 정격음수로 되어 있다. 이 때 정격음수란 3 · 4 · 3 · 4 · 3 · 4 · 3 · 4 · 3 · 5 · 4 · 3 리듬인데 이 리듬은 자연의 리듬 즉 우리나라의 겨울 추위에서 보여주는 3한4온의 자연스런 리듬이다. 여자 · 남자의 아주 자연스러운 리듬이다. 서로 대응되거나 대립되면서 마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 회복하거나 어떤 결론을 내리는 3 · 5 · 4 · 3의 리듬으로 끝맺는 리듬이다. 그러기에 불교에서 말하는 마냥 순환되는 돌고 도는 리듬이 아니라 사람의 한 생애가 끝이 나듯 시에서도 처음과 끝이 있는 리듬을 말한다. 처음과 끝이 있는 리듬은 성경의 리듬이다. 그리고 이상시의 리듬이다.
처음과 끝이 있는 시조는 늘 처음과 끝이 있어서 그 결말을 종장에서 내게 된다. 이러한 법은 이상시에서도 그 원리가 적용된다. 이상이 한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상이 제기했던 문학의 흐름에서 증명된다. (2) 의미 상응리듬과 종장의 리듬황진이 시조에서 3개적 구분인 초 · 중 · 종 장의 관계는 시어의 음위율에서 뿐만 아니라 그 의미적 음위율로서도 뚜렷이 구분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고찰은 앞서 이상시에서 논의된 상징성과 어떤 동일성을 유추하려는데서 ① 자아 ② 나와 대상 ③ 정신적 유대관계를 찾으려는 노력이다.
이에 동일성을 찾을 수 있다면 더 확실한 전통시와 현대시의 동일성을 유추하려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웨라
명월이 만공산니 쉬어간들 엇더리초장 →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라① 청산을 ‘나’혹은 ‘자기’라고 한다면 나는 벽계수를 가지고 있으며 청신리의 ‘리’의 청산안의 의미를 통해 내적 중심을 이루는 자가 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땅 끝도 청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청산인 나의 손이 미치지 않는,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으며 따라서 그 위를 흐르는 벽계수는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 이 절대적 꿈을 이루는 나는 우주적 인간이 되어 전 우주를 포용하는 인물이 된다. 나는 그래서 쉬이가지 않는 영원의 자리에 앉는다. ② 일반적인 시의 특성에서 나와 님 사이는 청산과 벽계수 사이가 님 사이 조운제눈 ‘황진이의 시조와 한국시의 본질’(월간문학. 1971, 6., 284에서 자기를 청산으로 비기고 남자를 그 아래 흐르는 물로 비유한 것을 역설적이라 하였다.
이다. 나와 님 사이는 떨어 질 수 없는 사이다. 님이 청산리 어느곳으로 흐르던지 나와 님 사이는 이별이 없다. ③ 또한 님과 나 사이를 정신적 관계로 보았을 때 수이 가는 유한한 사람이지만 그러나 청산리 속에 소속된 서로 기쁨이나 슬픔을 같이 하는 위로자이다.   중장 →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웨라초장에서 우주적 나가 주인공이다. ① 그러나 중장에서의 나는 한번 흘러가버리는 일회적 사람이다. 이 일회적 실존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 이규호, ‘정석가식 표현과 시간의식’ 국어국문학 92, 국어국문학회, 1984., 113.
으로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렵다’고 하는 절망감을 가지지만 미래라는 일말의 희망으로 ‘…어려웨라“라고 하는 여운을 남긴다. ② 이 장이 사람 생애에 다시 오기 어려운 지나간 세월이다. 늙음은 다시 회춘할 수 없는 진실이다. ③ 청산과 일도창해의 거리는 멀다. 그래서 초장과 대립리듬이다. 종장 →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간들 엇더리
 
빨리 가는 벽계수를 ① 명월이 ② 만공산 하게 비추는 것은 벽계루를 붙잡는 조화의 리듬이다. 수직으로 흐르는 벽계수가 들어 있는 창해와 같이 어우러진다.  그러므로 정신적인 유대관계로 보았을 때 여유를 가진 명월이 이 어두운 삶이나 사회를 비추어 만공산하게 한 명월이다. 작품에 열중하는 작가일수도 있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어
춘풍 니불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른님 오시어든날 밤이여든 구븨구뷔 펴리라초장 →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어① 내가 동짓달 기나긴 밤을 자유로히 하는 대단한 힘 서대석, ‘시조에 나타난 시간의식’ 『백영 정병욱 선생님 회갑기념논총』(서울: 신구문화사, 1982., 478. 
은자아의확립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이상시의 “내가아버지가되고또아버지의아버지가되는‘ 무한의 힘에 참여하는 것에 비유된다. 이러한 엄청난 아버지가 되는 일은 시에서 동짓달 기나긴 밤을 버혀내는 초능력자의 힘이다. 과거의 시간에서 현재의 시간까지를 수직으로 묶는 힘이다. ② 그러나 님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본다면 긴 시간이다. 못 만나도 되는 그리움의 님이 아니라 꼭 만나야 하는 에로틱한 꿈 칼빈 홀; 이용호 역 『프로이드 입문학』(서울: 일조신서, 1969., 164.
이어여 더욱 이루어져야 한다는 시적 상상력이다. ③ 그러나 정신적 세계에서 비추어지는 동짓달과 같은 기나긴 밤은 꼭 베어 내어야 하고 그러면 밝은 밤을 만든다. 중장 → 춘풍 니불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황진이는 ① 그녀의 이불 아래로라는 아주 감성적인 상상력을 시조에 넣어 춘풍이 주는 알맞은 바람을 넣는다. 봄바람이 부는 아랫목이 되어 삶을 살아가는 가장 원동력이 되게 한다. ② 춘풍과 서리서리와 니불아래의 이미지는 여성이미지이다. ③ 봄밤의 따뜻한 이불처럼 포근한 마음을 준비해주는 이로 사회는 따뜻한 사회가 된다.  종장 → 어른님 오시어든 날 밤이 여든 구븨구뷔 펴리라
 
 ① 구븨구븨는 초장의 기나긴과 중장의 서리서리의 조화 리듬이다. 나의 가장 높은 님이 추위에 떨면서 오시는 어른님이건 가장 존경하는 님이 건 그 님과 구븨구븨 어울리는 나의 세계는 가장 큰 바람을 가진 힘의 세계이다. ② 님이 없는 세계는 암흑의 세계이다. ③ 같이 어울리는 세계는 조화로운 세계 둥글둥글한 세계 박길상, ‘1원상연구’ 원광대 「논문집」제3집. 1967 참조.
이다.  내 언제 신이 업서 임은 언제 소겻간
월침 삼경에 온 뜻이 전혀 업서
추풍의 디닙소리야 낸들 어이 리오초장 → 내 언제 신이 업서 임은 언제 소겻간① “내 언제 신이 업서 임은 언제 소겻간”는 나는 신이 있다와 나는 임을 속이지 않았다의 신의 문제이다. 님에게 대한 나의 자세는 신만으로 되어 있어서 파괴의 일탈의 모습이 아니라 계속 임만을 생각하고 있다이다. ② 그러나 님은 이런 나를 믿은 것이 아니라 믿지 않았다는 역설로 “…업셔” “언제 소겻단데” 되풀이로 님이 오지 않는 이유를 찾는다. ③ 그러나 정신적 세계에서 비추어지는 님과 나 사이의 관계는 님이야 어쨋거나 나는 님을 계속 믿고 있는 시의 내용이다. 중장 → 월침 삼경에 온 뜻이 전혀 업서황진이는 ① 님이 월침 삼경에 오지 않는다고 한다. 한 밤중에 자지도 않고 기다리는 이미지이다. 그 믿음이 삼경 즉 한 밤중 의미 때문에 절망과 단절이미지를 강하게 부각시킨다. ② 그런데 월침은 밝은 달이다. 그래서 어두운 마음에 반하는 밝은 달을 들어 마음이 더욱더 밝은 달에 반대되고 있다. ③ 님과 나 사이에 님이 오지 않는 이유는 시적 화자 나에 대한 불신이라는 것이다. 불신이 얼마만큼 위험한 독소임을 제시한다. 초장의 신과 반대리듬이다.   종장 → 추풍의 지난닢소리야 낸들 어이 리오
 
 ① 추풍과 낙엽 지는 소리와 내 어이리의 점층적 절망상태는역설적으로 님을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러니 기법이다. 이 종장의 순수 이미지는 나 홀로 낙엽지는 소리가 되어 있다. 슬픔은 순수이미지이다. ② 도리어 악마적 이미지이기도 한 이 추풍의 낙엽지는 소리는 나다.  최대의 슬픔이 되어 있는 아니마적 순수유추이다. ③ 이 리듬은 처음의 불신 → 불신 → 불신에서 불신→불신 → 신으로 바뀌어 가는 리듬을 통해 꿈 바라기로 우리들은 살아왔다. 산은 녯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주야로 흐르니 녯물이  이실소냐
인걸도 저 물과 야 가고 아니 오노메라초장 → 산은 녯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① 산이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 그대로 있다. 그래서 옛산은 믿음의 산이다. ② 산은 나이고 물은 님이라고 할 때 자기를 푸르름으로 설정하고 따라서 상대방도 그렇기를 꿈꾼다. ③ 흘러가는 물을 오히려 나무라는 심리는 영원을 지향한다. 중장 → 주야로 흐르니 녯물이  이실소냐 ① 남은 것은 새물과 새 시간이다. ② 그럼에도 슬픔이 되는 것은 그대와 같이 있지 못한 슬픔? ③ 잊혀짐에 대한 두려움 그것은 주야로 흐르는 물에서 더욱 슬프다. 종장 → 인걸도 저 물과 야 가고 아니 오노메라① 산과 물의 관계는 인걸로 대치된다. 이 인걸은 지금 시의 화자에게 절대적 존재이다. ② 절대적 존재 인걸은 산보다도 물보다도 더 중요한 황진이의 그대다 ③ 물은 늘 흐르듯이 님도 흘러가버린 이 쓸쓸함은 오히려 황진이의 시조를 낳게 한다. 그래서 시인은 그의 시간에 절대화를 부여한다. 시인 존재는 시를 씀으로서 가치가 있다.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임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니저 우러내어 가는고초장 →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임의 정이① 청산과 녹수는 둘 다 감동, 희망, 안정의 신화적 차원이 되는 맑음의 빛깔을 통해 동일리듬에 참여한다. 산은 대지의 상징이고 또한 청산이어서 늘 푸르름, 즉 변하지 않음을 은유한다. 따라서 청산은 내뜻이요 푸르르고 변하지 않는다는 두 번의 반복리듬에 있다. 내 뜻은 변하지 않는다를 재 강조한다. 그러면서 녹수또한 푸르름 이어서 둘 모두 푸르름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면서도 서로 그리워하는 노발리스적 컴플렉스 노바리스 컬플렉스: 독일 낭만파의 대표시인 …과학을 뛰어넘는 내적 열기이다.
이다. ② 이 유사성의 리듬은 서로 임의 정이 되어 경험인식을 가진 사이이다. 황진이와 지족스님 황진이가 지족선사를 파계시키고 헤어지며 지은 것이라고 함. 또한 일설에는 지족선사가 황진이를 위하여 거짓으로 파계당한 행세를 하였다고 함.
과의 일화라고 전해지는 이 시조는 우추적 대상이 정반이 경우로 리듬구조화 되어 시 속에서 임은 나를 유혹한다. 산이 남성을 나타내고 물이 여성을 뜻한다는 보편적 인식을 뒤집고 황진이는 그 반대로 나타낸다. ③ 내 뜻이 되는 늘 변함없는 청산은 현상학적 차원에서 인간이 부여하는 의미의 보편성이 되며 님의 정은 잘 변한다는 보편개념을 물에 비유한다. 그러나 청과 녹에 의하여 초장에서 앞의 황진이시조의 초장과 동일리듬음위율이다. 중장 → 녹수 흘러간들 천산이야 변손가 ① 녹수=흘러간다와 관련하여 지족스님과의 일화를 다시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실패의 의미가 아니라 인간이 가지는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다. ② 변하지 않는 청산은 한국적 여인의 .정결이며 님을 향하여 변하지 않는다. 님은 늘 청산과 같은 대상을 만날 것이고 그 때만다 청산인 나의 상징인 여성과 통일리듬에 있다면 그것은 사랑을 승화시킨 것이 된다. 따라서 청산과 녹수의 나와 님 사이는 낭만과 현실의 삶을 감미롭게 살찌운다.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은 아픔보다 정을 전제로 한다. ③ 내 뜻이 되는 늘 변함없는 청산은 사람의 의미가 된다. 늘 푸르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종장 → 녹수도 청산을 못니저 우러내어 가는고① 지족스님과의 일화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② 청산은 한국적 여인의 정절이며 님을 향하여 변하지 않는다는 이 공감대는 변하지 않는 님조차 자기리듬으로 만들기 위해 사랑승화이다. 청산과 녹수의 나와 님 사이는 낭만적 꿈과 현실의 삶을 감미롭게 살찌워준다. 때문에 중장은 어느 누구와의 사랑도 아름다운 이 세상의 이야기를 전한다. ③ 서로 다른 개성을 존중하면서 녹수가 청산을 못 잊어 우러네어 흐르는 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은 서로 다르되 서로 어울리는 마력 이충원, 박완규, ‘인식이론에 있어서 심리주의에 관한 고찰’ 충남대학 「논문집」제11집, 1976., 11.
이다. 어져 내일이야 그릴줄 모르던가
이시라 더면 가랴마 제구테야
보내고 그리난 정은 나도몰라 노라초장 → 어져 내일이야 그릴줄 모르던가① “일심정념 ① 구본혁, ‘한국의 문학. 가악. 음악에서 본 신명고’ 인문과학연구논총 명지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85., 9. ② 인간이 느끼는 기쁨이건 슬픔이건 그것은 모두 가치를 지닌다. 이 기쁨은 이기적인 욕망이 수반되는 것이며, 슬픔은 양보하는 아름다움을 지닌다.
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신에 가까운 의지적인 행동으로 님을 보낸다. 이러한 내면과 외면의 불일치는 슬픔의 극치가 되는 바 그 표현으로 ‘어져’와 같은 감탄의 소리를 하게 된다. 이것은 이상의 시 오감도 9호의 ‘참’ 감탄사와 동일리듬이 된다. 따라서 ‘어져’나 ‘참’은 의지나 논리적인 결과에서 오는 깨달음이 아니라 서정이다. ② ‘어져’는 후회의 소리가 아니라 인간이 그 스스로를 다스려 나간 것으로 하늘에 닿는 소리다. 인간이 인간의 속성을 거부하고 신이 되어 있는 ‘어져’의 감탄은 곧 신성과 인성을 겸비한 사람이 인생을 극도로 절제한 것이다. ③ ‘그릴’ 해동가요 주자는 ‘그리워 할’로 새겼고 고시조정해에서는 ‘그렇게 할 줄’이라 함.
 줄 알게 되는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가장 큰 비애의 가치는 순수한 님의 그리움이다. 사람의 마음을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경지까지 오는 마음의 세계이다 .중장 → 이시라 더면 가랴마 제구테야① ‘제구태야’는 어저와 같이 어울리는 리듬이다. 제 구테야 님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억지로 보낸 그 아름다움이다. ② 자기의 사랑하는 대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랑하는 이만의 아름다운 이 여유는 아무리 이별하여 있더라도 마음이 서로 통하는 관계이다. ③ 인습과 관습에 따르는 삶의 아름다운 모습은 그래서 이 사회는 정신적인 경지의 이야기이다. 종장 → 보내고 그리난 정은 나도몰라 노라
 
 ① 정의 따스한 마음 그것은 님과 같이 있거나 떨어져 있거나 느끼는 감정의 신비로움을 말한다. 정, 님과의 정 문제는 떨어져 있어서 더욱 그리운 세계를 알린다. 보내고 그리워하는 정이다. ② 이 마음의 정은 자기가 자기를 다스리려는 리듬이다. ③ 이 세상 살아가는 마음은 님과 나와의 다른 환경을 다스리는 님이다.
지금까지 보아온 황진이 시조에서의 의미적 음위율 관계는 초 · 중장은 대립이나 대응리듬이 종장에서 이를 회복하는 리듬 리듬은 이상시와 의 리듬으로 9호에서부터 합하거나 결과를 드러내는 황진이 시조가 보여주는 종장에서의 아름다운 결말은 마음의 정서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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