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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
꿈꾸라 중년에도 초록별을 품은 소녀처럼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4186 등록일: 2017-05-16
첨부파일: 꿈꾸라 중년에도 초록별을 품은 소녀처럼.hwp(84.5KB)Download: 1

해설

 

아린별의 시학

유아린의 두 번째 시집 꿈꾸라 중년에도 초록별을 품은 소녀처럼에 부쳐

 

이 영 지

(문학박사 · 철학박사 · 시인 · 시조시인)

 

1. 아린별의 선언

 

하늘의 별을 한 아름 따서 들고 저 꽃집 앞에 서 있어요로 닥아 온 유아린 시인의 제 2시집꿈꾸라 중년에도 초록별을 품은 소녀처럼의 상재를 축하한다.

10년 만에 만난 유시인과 나와의 만남은 꽃을 들고 꽃집 앞에 서 있다 하였다. 이 광경을 그림으로 그린다거나 사진으로 찍는다면 시인의 뒤 꽃집의 꽃으로 하여 꽃 속의 여인이 된다. 화사한 꽃을 등에 지고 선 여인이 아린별 시집을 만들 원고를 든 모습이다. 눈에 초록별을 안고 있었다.

흔히 별이라면 당연히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인데 유 시인의 시집은 이 별을 지상에 들고 내려와서 초록별을 만든 여인이다. 파란 하늘 색 별이 아니라 초록별을 들고프단다. 그것도 꿈꾸라 중년에도 초록별을 품은 소녀처럼이라 선언하고 있다.

이 시집은 제 1초록별을 따는 여자2그대가 어찌하여 이 세상에 있습니까’ ’3팽목행 사랑의 동아줄을 타고 오렴4그렇게 비는 내리기 시작했습니다5새 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는 여자라 하였다.

당차게 초록별을 들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시인은 이렇게 알리고 있다.

 

1

거북아 거북아

헌 별 줄게 새 별 다오

내 초록별을

 

거북아 거북아

헌 별 줄게 새 별 다오

내 초록별 꿈을

땅속에란 하늘에란

토란토란 숨어사는 내 초록별

 

2

한 번도 안겨본 적이 없는

우리 님의 가슴에 새하양을 쓸어 내리며

정갈한 두 손을 받쳐 들고저

내 마음 별 지는 질곡의 언저리마다

내 님이 날 사랑하는

내가 날 사랑하고저

 

하얀 별을 줄께

껍질 안에 숨은 별을

하얀 별을 줄게

-초록별을 따는 여자전문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의 별은 새까만 하늘에 초롱초롱 빛나는 푸르디 푸른 남색별이다. 청청하늘엔 잔 별도 많고요의 노래 가사처럼 그런 별이다. 그런데 유시인의 별은 초록별이다. 초록이라면 이 지상에서 초록색을 띄고 있는 수많은 초록색의 풀 섶이며 나무이며 꽃들을 받들고 있는 초록잎사귀들이다. “초록별 꿈을/ 땅속에란 하늘에란/ 토란토란 숨어사는 내 초록별이고자 한다. 초록별이 아니고 초록별 꿈이다.

유 시인은 왜 굳이 초록색을 선호하여야 하는지를 알린다. 그것도 본인 이름 유아린의 아린별이다.

내 해린별을 떠나 아린별에 온 것은

초가을 저녁

풀잎에 숨어 바장이는 풀벌레 울음이

에일듯 그리도 애달픈 탓인게야

 

내 해린별을 떠나 아린별에 온 것은

눈초리가 싸늘한 가을나라에서

나붓나붓 바람 손에 끌려나온 빨간 단풍잎

하나가 찬바람 미워

하는 외마디에 화들짝 놀란 탓인게야

 

내 해린별을 떠나 아린별에 온 것은

강 건너 갈대밭 사이로

모른 척 저공비행으로 스쳐가는 실잠자리 땜에

괜스레 약 오른 탓인게야

 

고고한 자기만의 선궁촌을 기르던

선계의 해린별을 떠나

너와 나의 마음이 더불어 아슴이는

이 하계의 에덴에 내려온 것은

-아린별의 해명전문

 

해린 이름을 가졌던 옛날에서 굳이 아린이라고 이름을 고친 이유를 밝히고 있다. “초가을 저녁/ 풀잎에 숨어 바장이는 풀벌레 울음이/ 에일듯 그리도 애달픈 탓인게야이다. 풀벌레 울음의 아린 눈물 은 당연히 닥아 올 죽음에 애틋해 하는 울음이란다. 그래서 눈초리가 싸늘하다. “눈초리가 싸늘한 가을나라에서/ 나붓나붓 바람 손에 끌려나온 빨간 단풍잎/ 하나가찬바람 미워/ 하는 외마디에 화들짝 놀란 탓인게야빨간 잎 단풍 그 떨어지기 전의 절규를 본 것이다. 역시 죽음예상이미지이다. 그리고 강 건너 갈대밭 사이로/ 모른척 저공비행으로 스쳐가는 실잠자리 땜에그렇단다. 날개 뒤에 숨은 가을하늘을 나르는, 이제 마지막 비행의 모습이 암시된다. 이처럼 유시인은 당차게 어쩔 수 없이 죽음으로 가는 이들을 초록별의 꿈으로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는 시의 선언을 하고 있다. 초록별이 에덴에 내려왔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유시인의 이력이 드러나는 예지력이다. 감리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출신이다. 바로 에덴이니 하는 시어는 성경적 언어이고 신학을 전공한 이력의 무의식적 시어출력이다. 에덴은 지상의 낙원을 이루는 이미지이다. 에덴동산에 아담과 이브는 그들의 동산을 걸었었다. 시인은 이 꿈의 에덴동산을 그냥 나몰라라가 아니라 너와 나의 마음이 아슴한 하계라 하였다. “너와 나의 마음이 더불어 아슴이는/ 이 하계의 에덴에 내려온 것으로 더불어 아슴이는 것이다. 어쩌면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에 가까이 가는 이미지이다.

이 지상에서의 초록 꿈인 초록별을 들고 꽃들이 모여 사는 꽃집 앞에서 저 꽃집 앞에 서 있어요” “꿈꾸라 중년에도 초록별을 품은 소녀처럼가을에 유난히 푸른 풀벌레와 잠자리볼 붉은 단풍을 시 어휘로 하면서 시인은 꿈꾸라 중년에도 초록별을 품은 소녀처럼이라 선언한다. 시인의 말대로라면 중년 여성이다. 중년여성이 선언한다.

초년에서 중년으로 넘어오면서 축적된 시적 화자의 변화는 지상의 초록별을 택한 시인의 시에서 보이는 간절한 바램에서 투영된다.

 

언제나 처음인 듯

티 없이 맑은 가슴으로 살고 싶었다

지순한 나의 사랑이거니

지상에서 하나 뿐인 사랑을 위하여

단 한번 청아하게 울고 싶었다

나만의 호숫가에서

귀족스런 목을 길게 늘이고 나 홀로

구슬피 목 놓아 울고 싶었다

. . -

-백조의 눈물 2에서

 

단 하나의 사랑을 위한 시적화자 백조는 그 귀족스런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초록별이 된다. 그래서 외로움보다 더 깊은 슬픔을 찾는다. 그리움보다 더 간절한 눈물이 무엇인지를 찾고 싶어서이다. 별보다 더 간절한 눈물을 찾아서이다. 이러한 뚜렷한 목표를 위하여 시적 화자는 목숨을 건다. 그것은 그대의 별이 되고 싶음이다. 어둠을 배경으로 파아란 빛을 발하는 그대에게 걸어 들어가 그대 죽을 때에야 눈감는 초록별이 되고 싶어서이다. 그러고 보면 어두운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과 시인의 꿈이 되는 초록별 두 개가 있다. 그래서 이 별, 하늘의 별을 시인은 그대라 한다. 그리고 시인은 하늘의 별을 지상에서 가지고 와 초록별을 꿈꾸는 뚜렷한 목표로 내세운다.

 

외로움보다

더 깊은 슬픔이 무엇인가

그리움보다

더 간절한 눈물이 무엇인가

별보다

더 빛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가

 

그대 부르지 않아도

,

그대에게로 가서 별이 되고 싶다

눈부신 어둠을 배경으로 서 있는

네 안에 정면으로 걸어 들어가

그대

죽을 때에야 비로소 눈 감는

별이 되고 싶다

-별이 되고 싶다전문

 

순수의 늪에 두 발을 묻고

순백의 진주를 빚는 호숫가를

세간의 때 묻은 손가락 펴 가리키지 마라

사랑 중에도 내 흰 깃털만큼이나

눈부시게 순결한 사랑 하나 받기 위해

지금껏 청빈한 불살 한 모금 베어 문

외곬수로 살아 왔거늘

-백조의 눈물 1에서

 

초록별을 들어 우아한 목덜미의 백조로 살 것을 선언한다. 바로 지상에서의 초록별로 사는 일은 하늘의 해린별에서 떠나 지상의 아린별로 온 타당성을 선언한다. 그 힘은 어디에서 올까! 아마 그녀의 신앙이 되는 분의 보호하심이 있다는 자신감에서이리라.

사실 유시인의 별 시어가 이 시집에서 다량으로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초록별은 은유어이다.

내 해린별을 떠나 아린별에 온 것은(아린별의 해명)

내 해린별을 떠나 아린별에 온 것은(아린별의 해명)

내 해린별을 떠나 아린별에 온 것은(아린별의 해명)

선계의 해린별을 떠나(아린별의 해명)

헌 별 줄게 새 별 다오(초록별을 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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