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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서정성의 대화체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3890 등록일: 201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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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서정성의 대화체

- 김재준 제2시집 늦깎이 인생에 부쳐

 

 

이 영 지

시인 · 문학박사

 

 

김재준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늦깎이 인생을 상재하게 되었다. 첫 시집을 낸 것이 2년 전인데 또 시집을 내게 되었다.

김재준 시인은 지금부터 201995년에 창조문학 겨울 호로 시새벽」「풍경」「」「가을4편이 신인상 수상을 한 뒤 당시 그는 시 당선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혔었다.

 

가느다란 희열, 짜릿한 뼈 속 깊이 와 닿는 밤, 오십의 중반에 선 분명한 현실 앞에서 눈의 추억들이 천정 무늬 속에 잠겨 든다,.

이에 생활인으로서 시 속에 묻히는 것과 활의 굴레바퀴를 맴돌다 신선한 향기에 젖어오는 마음이 있어 고향을 찾는 바램으로 초점의 무늬에 서 보는 것이다.

다시 붓을 잡게 해 준 옛 문우 박문재 시인과 홍문표 박사님, 만족하지 못했으나마 용기를 갖게 해준 창조문학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김재준 당선소감 신선한 향기로 젖어오는 마음

 

그의 등단 작품은 새벽이었다.

 

 

바탕 없는 하얀 무늬

붉은 해

안개 감싸고

 

푸른 요령소리

파문으로 이어지는

내일

 

햇살에 뛰어오른 잔나비

높새 타고

들어서는


- 김재준 새벽창조문학 신인 등단 작품

 

20년 전의 등단작품이 제시하듯 김시인의 작품경향은 햇살에 뛰어오른 잔나비 /높새 타고 / 들어서는/ 열정으로 봄의 가슴을 열어” 20년 뒤에도 사랑의 끈을 대화로 열어 봄을 즐긴다는 점이다. 여기에 늦깎이 인생은 봄을 맞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20년이 아니라 200년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오천년과 이어지는 시의 끈은 서정성이라는 점이다.

이 단단한 끈을 붙들고 있는 김 시인은 이번에 늦깎이 인생이라는 시집을 통하여 서정의 고향을 다시 한 번 찾고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있어서는 우리 고유문학 특히 한국문학이 서정성이 중요하다. 가장 서정성이라면 가장 오래된 시가 고구려 2대왕 유리왕이 지은 황조가에서이다. 유리왕의 계비 치희와 화의가 서로 반목하면서 치희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뒤 따라갔다가 끝내 혼자 오면서 "훨훨 노니는 노란 새는 암수 서로 의지하는데 나는 혼자구나. 누구와 더불어 돌아갈꺼나"하였다는 기록이 삼국사기 고구려 본에 있다.

이러한 서정은 그 이후에도 계속 되어오면서 황진이시조나 그리고 김소월 시로 이어진다. 시대의 구애되지 않는 우리의 서정성이 김재준 시의 서정적인 대화체에서 그대로 그 끈이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김재준 시인의늦깎이 인생이 보여주는 서정성은 뉘야라는 대상과의 사랑이야기를 호소력 있게 대화체로 접근하고 있는 점이다. 대화의 끈은 사랑을 주제로 한다.

시적 화자가 대화체를 통한 고유의 사랑을 공유하고 있는 뉘야는 혼자만의 독백이 아니라 늦깎이 삶의 가치를 안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집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참다운 삶을 안내하는 이 시집은 외로움이나 괴로움보다는 삶의 긍정적인 생활방식을 통해 일상의 참맛을 전재로 하면서 주어지는 들판의 삶들에서 벌어지는 생물과 식물에 대한 살아있는 것들의 그 찬란한 몸짓을 함께 공유하기는 물론이려니와 김 시인이 같이 누려가고 있는데 있다. 바로 김 재준 시인이 보여주는 향토성에 젖는 사랑이야기는 그 대화의 대상자 뉘야와 더불어 같이 사랑의 이야기 대화체로 들려주면서 옆에서 속삭이듯 소곤소곤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일찍이 황조가를 비롯하여 황진이 시조 그리고 소월시의 서정성은 모두 시적 화법으로 한 대화체임에 비추어 보면 매우 단단한 전통계열에 속하는 서정 시인이 된다. 김재준 시인의 더욱 매력적인 것은 사랑이라는 구체적 시어를 사용하기보다 일상에서 연인 끼리 하는 육감적인 자연스런 일상의 대화를 시어로 건져 올리고 있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소 하는 그리고 연인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랑 내음새의 대화체 그대로 옮겨놓아 호소력과 정감을 같이 얻어내고 있다. 평소 대화체 그대로가 시의 제목으로 옮겨 앉는다. 그 제목들은 김 시인의 늦깎이 인생1그네를 타자1부 첫 제목부터 충격적으로 닥아 오기 시작한다. 사랑 놀음을 비롯하여 그래 그러자」「그네를 타자」「뉘야」「뭐해유」「」「가자구요」「」「그 여름 날」「꽃 한송이로 한다.

봄의 서정을 이미 20년 전 신인 문단 등단 때 노래했는데 그대로 늦깎이 인생에서 오히려 구체적으로 2베네치아 카페에서에서 한창 불같은 여름날의 열정을 늦깎이의 봄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봄의 소리」「봄 편지」「봄나들이」「봄이 오는 소리」「봄의 노래로 한다. 하얀 나비로 날아오르는 늦깎이 인생을 구체화한다. 역시 대화체 그대로의 제3부도 밭에 살라하네제목 부터가 그러하다. 인생 늦깎이에서 새로이 경험하는 사업을 신선한 제목으로 하고 있다. 일평생 농부가 아니던 삶에서 전연 다른 사업이 전개되면서 새로이 만나는 늦깎이 인생의 경이로움이 그대로 묻어나밭에 살라하네」「장끼」「배추꽃」「두꺼비」「월세 방 청개구리등의 작품이 쏟아져 나온다.

옆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대화체 형식의 이 서정성의 근거가 되는 김재준 시인의 원본 이력은 학원장으로서 그리고 국어강사로서의 실력이 그대로 그 끈을 놓지 않아서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즉 어떻게 이러한 서정적인 시를 쓰게 된 것인지를 바로 국어교사로서의 시를 쓰던 고향 이력이 되어 바쁜 학원장이었던 시절도 함께 있었던 서정 그대로 시를 만든 것이다. 삶을 시로 만드는 작업은 늦깎이 인생의 노하우이다. 함부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밭의 채소들이 햇살을 받으면서 자라는 경이로움으로 동화되면서 즐기는 늦깎이 인생이다.

즐기면서 생업에 주력하는 일은 멋지게 사는 삶이다. 이러한 시의 소이를 밝히는 이 지상에서 살아온 날들은 어제와 오늘의 단절이 아니라 지금의 김 시인이 있음을 밝히는 가장 떳떳함을 공개한다. 늦깎이 인생의 황금시대를 여는 비결을 이 시집에서 공개하고 있다.

숱한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지난날의 이력이 아니라 정말 인생의 맛을 전해주는 그 사랑의 끈을 대화로 여전히 시의 끈으로 하는 은근과 끈기의 서정성은 시로 재탄생되어 오늘의 영광을 가져올 수 있는 일이다.

 

1 사랑시의 대화체

 

김 시인의 시는 사랑시의 대화체이다. 사랑시라는 의미만으로도 격조 높게 이끌어 갈 수 있는데 김 시인의 열정은 이 사랑시를 대화체로 하고 있다는 데에 시의 우수성이 있다. 시의 대화체란 누구와 대화하는 내용이 담기는 이야기식의 대화시다. 고백이나 독백의 혼자만의 대화시도 있겠지만 김 시인은 이야기 식의 서정이 담긴 뉘야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의 개인 서정을 아예 김재준 시인은 시집 그 많은 순서의 처음에사랑 놀음이라는 충격으로 전해준다.

 

잡풀을 뽑는 아가에겐

말이 들리지 않는다

트랙터 소리에 아가는

함지박에 눌러 앉아

꽃바람에 사랑을 탄다

아들 녀석의 콧노래가

아쉬운 봄에 끌려갈 때

당황한 까치 날개짓으로

귓볼을 놀라게 하고

또 한 까치 그 뒤를 쫓는데

석양은 해를 눕히고

사랑은 어둠과 숨박꼭질한다

-사랑 놀음

 

길게 뻗은 그림자의

행렬이 낯을 가릴즈음

우리 이렇게 앉아보자

그믐달 넘어오는 바람에

으스스 떨어가며

쌓인 그늘의 가장자리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드래도

따뜻한 기운을 찾아보려

쪼갠 그림자로 사랑을 나누자

이 밤이 아름다울 거라고

-그래 그러자

 

사랑 놀음의 가장 처음 하는 일은 잡풀을 뽑는 일이다. 이러한 값어치의 사랑 놀음 가치는 삶의 질을 열어 놓는 일이다. 시적 화자는 아가이다. 귓불을 붉히는 어여쁨을 선사하는 여인으로 하여 감히 아주 저돌적으로 그의 사랑내력을 밤과 어둠의 시간으로 정하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이야기를 쪼갠 그림자로 택한다. 육감적인 시어들을 구체화하면서 사랑방법은 따뜻한 가슴으로 늦깎이의 인생답게 쪼갠 그림자로 사랑을 나누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대화체 형식은 시집 제목이기도 한 그네를 타자에서 더 구체화된다.

 

하얀 벽을 올라

푸른 하늘을 만나면

오지의 낙원이 반긴다

뉘야

초록빛 그네를 타고

굴뚝에 연기 나는 곳에

고구마 던져 구울까

송사리 꼬챙이에 끼어

개울녘 갈대 불에 구울까

뉘야

산 너머 바다의 고향

뻘밭으로 가자

-그네를 타자

 

뉘야는 김 시인의 공개적 시적 대상이다. 첫 시사랑 놀음에 대한 구체성으로 안내되는 뉘야/ 초록빛 그네를 타고/ 굴뚝에 연기 나는 곳에/ 고구마 던져 구울까라 한다. 초록빛 그네의 젊음으로 사랑하는 뉘야를 태우고 굴뚝에 연기 나는 곳에 고구마를 구을 김 시인의 늦깎이의 능력을 보여준다. 그러기에 그네를 타자는 것이다. 이러한 김 시인의 시적 대화의 구체성은 호소력으로 대상이 그렇게 하지 앓으면 아니 될 참맛을 굴뚝에 연기 나는 곳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산 너머 바다의 고향 뻘밭으로 가자는 청유형이다.

뻘밭으로 가야하는 이유는 같이 긴 밤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바다가 보이는 어느 쪽에

탱자나무 울타리하고

유자 향기 땡기는

바닷바람과 함께

긴 밤을 보내자꾸나

 

석양녘 뻘밭 가까이

반짝. 노니는 떼몰이 도요새

게에 쫓긴 짱뚱어

꼬리 휘말아 뛰고

하늘 닿는 노을빛 물결

우리 함께 살자꾸나

-뉘야

 

아예뉘야라는 시 제목으로 하는 사랑하는 대상과 함께 가는 곳은 바다가 보이는 어느 쪽에 탱자나무 울타리 하고 유자향기 땡기는 바닷바람과 함께 긴 밤을 함께 보내자꾸나 이다. 이러한 설득력은 하늘 닿는 노을빛 물결이 있어서이고 이곳에서 뉘야랑 함께 살자이다.

함께 하고 싶은 여인 뉘야의 매력은 무엇일까! 뉘야의 모습은 난 모양이다.

 

목을 길게 빼고

새벽이 오는 창으로

기지개를 펴는 미소

 

가슴으로 꼭 쥐었던

꿈의 얘기들은

너를 향해

훨훨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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