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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푸른 시인의 자유 건저올린 시의 무게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21403 등록일: 2014-05-03

 

해설

 

푸른 시인의 자유 건져올린 시의 무게

- 이은송 시인의 시집 이 가을에 낚시질에 부쳐 -

 

 

 

李 英 芝

(시인 · 시조시인 · 문학박사)

 

 

 

시의 세계는 나와 너, 인간과 자연, 주체와 객체가 구별되지 않아서 내가 네가 되고, 시인이 시가 되고, 시가 시인이 된다. 이은송 시인과 이은송 시와의 철저한 합일 곧 이은송 시인이 이은송 시가 된 이번 시집 이 가을에 낚시질을 내게 되어 감사하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특히 시인은 시를 통해서 행복을 꿈꾼다. 이 선택의 자유는 시를 쓰는 순간이나 시가 탈고되어 나오는 그 때의 행복감, 그리고 잘 써졋을 때 기쁨을 안겨준다.

잘된 시는 긴장관계, 곧 시 그 자체와 시의 내용물 둘 사이에 있는 거리를 드러내지만 이 둘이 서로 화합하여 하나가 되는 관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특히 현재진행이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이은송 시인의 이 가을에 낚시질은 현재형 낚시질로 시작된다.

그리고 가을과 낚시를 등가관계로 설정하고 가을의 낙엽이 떨어지는 절망적인 지상의 시간을 회복의 낚시로 건져올리는 행위를 드러내면서 두 개의 극적인 눈에 보이는 두가지의 긴장관계를 이 시집을 통하여 시인이 시가 되는 상상력을 제시한다. 따라서 그게 무엇인가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 제목의 시적 효과를 성공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시에서 이은송 시인이 낚시질 하는 행위는 무엇인가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느냐에 따라 그 시인에 대한 절대의 가치가 평가된다. 당연히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이고 최대의 찬사는 시를 쓰기 위해서 살며, 그리고 가장 적절한 표현은 이은송 시인이 시다라는 경지까지 가는 일이다. 이 은유관계에 걸맞게 이은송 시인은 시적화자를 통해 이 가을에 시를 낚시질하는 존재이며 그 건져올려지는 것이 다름아인 시임을 제시한다.

시집의 제목은 시 내용에 대한 대표적이 상징이다. 우리나라에는 봄 · 여름 · 가을 · 겨울 사계절이 있다. 이은송 시인은 가을을 책 제목으로 커다랗게 선택하였다. 일반적으로 가을하면 남성의 계절이고 여성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의 고독과 외로움과 가을남자, 곧 시인이 있게 된다. 기우는 햇살에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잘못 살아온 지난날들을 불교용어로 회광반조廻光反照한다고 한다. 봄바람에 꽃눈, 잎눈이 다시 피어나듯 삶의 영혼에 연화장 세계가 열리기를 두 손 모아 간구 하는 시인의 심상이 반영하는 계절이다.

따라서 보편적 개념으로 가을은 떨어짐과 수확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축을 드러난다. 실제 이은송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하여 낚시로 건져 올리는 시와 그리고 비우는 마음의 자유를 구가한다.

 

가을에

()를 낚는다

미끼로 버둥대는 고독을 바늘에 끼우고

한번 따먹고 올 또 다른 놈을 위해

물 좋은 장소로 옮겨 앉아

물 표면에 인 바람처럼

흔적 없이 낚시밥을 던진다

큰놈을 낚으려는 욕심은 없다

애초부터 낚시질에 소질 없고

주체할 수 없는 가을이 나가자 자꾸 조르기에

그럼 낚시질이나 하자고

해서

멋진 한 놈

펄떡거리는 물빛 좋은 시()

한 마리 건지자고

허탕치는 날이 많지만

미끼만 채먹고 간 놈을

미워하진 않는다

사랑한다 그래서 내일도 올 예정이다

- 이 가을에 낚시질전문

 

가을과 고독은 특히 남자에게 있어서는 어울리는 관계이다. 이 보편성을 이은송 시인은 시적화자로 한다. “미끼로 버둥대는 고독을 바늘에 끼우고/ 한번 따먹고 올 또 다른 놈을 위해/ 물 좋은 장소로 옮겨앉아있기 까지 하면서 낚시질을 하고 있다. 이 행위는 물 표면에 인 바람처럼/ 흔적 없이 낚시밥을 던진다/ 큰놈을 낚으려는 욕심은 없다는 두 개의 상반된 시적 긴장 곧 낚시질과 욕심없음의 아이러니를 그 해답으로 멋진 한 놈/ 펄떡거리는 물빛 좋은 시()/ 한 마리 건지자고/ 허탕치는 날이 많지만/ 미끼만 채먹고 간 놈을/ 미워하진 않는다/ 사랑한다 그래서 내일도 올 예정이다라는 것이다.

아직 시인인 이은송과 이은송의 시는 서로 분리되어 있다. 그 분리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내일 올 예정이다라는 진행형이 지속이라는 시적 화자의 답은 시를 잘 쓰기 위해 평행 낚시질을 할 것이라는 이성적인 다짐이다.

작품 이 가을에 낚시질의 시는 시적화자가 시인 자신임을 드러낸다. 연 구분없이 된 줄달음하기의 이 시는 좋은 시를 쓰고 싶어하는 시인의 절절한 달리기이다. 낚시질이라는 다소 하위적인 ‘...언어를 통해 현재진행형의 가을남자가 자신의 위치를 낮추면서 시 한편을 쓰기 위한 행위임을 공개한다. 오로지 시 그 자체가 이은송 시인이 되어 있다.

시를 쓰기 위해 존재하는 이은송 시인은 자신의 위치를 천형이라 하고 있다.

 

반복되는 경험이

똑같진 않지만

알고 보면 경험만 하다 마는 꼴은 아닐까

투자가 많아 항상

손해 보는 것처럼 생각되나

그러나 쓰지 않으면

범람하여 정리되지 않은 트림들을

어쩌나

천형인지도...

- 글쓰기 곧 똑같지 않은 경험전문

 

글쓰기의 어려움, 그러나 멈출 수 없는 마음의 끌림이 되는 시는 이 시인에게는 천형이다. 하나가 되기 위한 몸부림 그것은 시인이 가야 할 길이고 그것을 위한, 시 쓰는 시간은 새벽이다.

 

새벽에 시 쓰는 짓

누가 시키지도 않는 미친 짓 같은

이 짓은

이보다 더한 고독을 막으려고 하는 짓

여름 땡볕에

시들해진 들풀 같은 글귀 몇 개

거미줄 치기에 어울릴 것 같은 음산

닦여지지 않은 시이지만

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사는 것이

편하기도 하거니와

햇볕은

여기에도 들었다가 지더군

- 새벽에 시 쓰기 유감전문

 

시는 어쩔수 없는 운명처럼 닥아온 존재이다. 그리하여 때로는 너인 시와 합쳐질 때는 나와 너의 구분이 없는 절대의 세계도 안겨준다. 이 행복한 때는 햇볕이 든 때라는 것이다.

이 햇볕이 든 시, 곧 나, 곧 그녀를 시인은 남자는 세상으로 내보낸다.

 

외출을 꿈꾸더군

나가면 돌아오지 않으리란 각오로

뒤돌아오기 위한 가출을

꿈꾸지 않는가 보더군

인연을 끊으려

질긴 인연을 맺었던 것은 아닐까 그녀와는

슬픈 과시(誇示)를 보이기 위해

그녀를 내쫓았다

차라리 화려한

슬픈 외출을 꿈꾸는 그녀에겐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자유로울까

보내고 난 후의 허전한 행복

참말로 자유스럽다

- ()에서

 

왜냐하면 그녀가 세상에 내 보내지기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보내고 난 후의 허전한 행복을 맞보는 시인이다.

 

2 합일

 

시와 시인이 합일했던 잘된 시였을때를 시적 은유로 시적 화자의 느낌은 달콤했다고 하고 있다.

 

시의 미소는 달콤했다.

미래만 존재하는 현재

과거는 있을 수 없는 현재

시는 나를 애무했다

아니 내가 시의 전부가 되었다

- 내 애인은 시() 1에서


이은송의 시는 이은송 시인의 애인이다. 그러기에 그녀에게 빠져든다. “시의 미소는 달콤했다./ 미래만 존재하는 현재/ 과거는 있을 수 없는 현재/ 시는 나를 애무했다/ 아니 내가 시의 전부가 되었다/ 시의 마음대로/ 그것이 시를 나의 전부로 만들 수 있기에그녀는 시인의 애인이 되어 있다. 그리고 애인, 시인과 시가 만나는 시간은 밤이다.

 

하나가 되지 못하고선

둘도 될 수 없음을 배우자고

조건은 그것 하나

해서

()

그녀는 아름다웠다

- 내 애인은 시() 2에서

 

너와 나의 구분이 없는 만남, 그리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하나가 된 사이는 에덴의 세계이다. 이 혼연일체를 위해 이은송 시인은 밤에 시작업하는 시간을 갖는다.

 

처음 보는 꽃을 마주하고 있다

낯설다

수반에 침봉에

얼마큼 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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