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의태어에 대한 연구
1. 의태어의 근원인 눈
1). 시인의 눈
본 논문에서 다루게 될 시와 시조에서 들어나는 물의 의태어 에 대한 하이퍼(HIPER)성의 연결잇기를 위한 기본 근원은 눈이다. 눈, 시인의 눈은 사물, 곧 물을 시인이 눈으로 봄에서 시의 의태어가 탄생한다. 시인이 사물을 보아 객관화함으로써 시의 의태어는 역동적 상상력의 구체성으로 된다. 시인은 사물을 일차적으로 눈으로 바라보고 그 다음에 보여지게 된다.
(1) 히브리어 성경 언어에서의 눈
눈에 대한 기본개념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근원적인 언어는 히브리어 성경기록중의 하나인 ‘여호와 보시기에’ יי(브에네/보시기에/왕하 24:9) 언어 발음 ‘브에네’이다. 한국의 한글에는 ‘보이네’ 혹은 ‘뵈네’라는 말이 있다. 한국어나 히브리어 모두 발음이 ‘보이네’와 ‘뵈네’이다. 내용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세상이 사람들들에게 ‘보이네’ ‘뵈네’이다. 곧 눈이 있기에 대상을 볼 수 있다. 히브리어의 글자풀이는 하나님 집 안에 들어 있어야 눈으로 볼 수 있다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의 눈 י(에/눈)이기에 하나님은 사람의 눈을 뜨게도 하시고 감기게도 하시는 이다. 성경은 사울의 눈을 감기게 하시었다가 뜨게(사도행전 9:1-9) 하시었다. 삼국유사에서는 경주 한기리의 여인 희명의 아들이 생후 다섯 해 만에 갑자기 눈이 멀게 되자 분황사 좌전(左殿)에 있는 천수대비의 벽화 앞에서 아이로 하여금 이 노래를 부르게 하여 마침내 밝음을 얻었다는 십구체(十句體) 향가 희명(希明)의 작품이 있다.
눈에 보이는 일에는 물리적인 일 곧 자연현상 곧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일과 이로 인한 인간의 정서를 덧입히는 시인의 시가 있다. 이 때문에 시인들은 우선 대상을 바라본다. 여행을 하던지, 집안일을 하던지, 혹은 직장에 다니던지 간에 무엇이든지 보게 된다. 시인이 한 대상을 처음 보기를 시작하여 계속 보는 시간이 더 늘어날수록 시인들은 이에 집중하여 시를 만들게 된다. 이 때 의태어 시가 탄생한다. 시인에 의하여 시인 나름대로의 정서를 덧입혀진다.
시인에게 있어서 눈은 상상력과 직결된다. 살아있음의 근거로 사물을 보며 상상력을 동원함으로써 하늘과 강과 땅과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아들딸과 그리고 부모를 바라보며 시인이 겪어온 일상의 일들이 순간적으로 지나가면서 호소하는 서정의 시를 쓰게 된다. 따라서 시인의 마음은 언제나 열려 있다. 그리고 순수로 돌아가는 마법사에 걸려 자신을 회개하듯 써 내려간다. 이러한 정서는 시인이 살아온 역사이며 하루의 일기이다. 시를 보면 그 사람이 거울처럼 들여다 보인다.
(2). 눈의 특성
눈의 생물학적 특징은 홍체와 동공을 제외하고 눈 전체를 감싸는 흰색 부분은 각막이다. 각막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굴절시켜 수정체로 보낸다. 수정체는 각막과 함께 빛을 모으는 굴절기관이다. 수정체를 둘러싼 모양근의 수축과 이완으로 수정체 두께가 조절되어 가깝거나 먼 거리에 초점을 맞춘다.
각막으로 들어온 빛이 굴절되어 굴절체와 간상제와 추상체가 있는 망막에 상이 거꾸로 매치게 된다. 이 상은 눈 뒤쪽에 시신경 신경섬유다발을 통해 뇌로 전달한다. 이 섬유 다발 중 간상체가 추상체가 없어 상이 보이지 않는 부분을 맹점이라고 한다.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정보가 전달되면 원래모습과 같은 상을 통해 정보를 파악한다.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의 눈은 양안시로 양쪽 눈에 매치는 상을 하나로 합쳐 거리를 가늠한다. 몸을 돌리지 않고서 보이는 거리를 시야라고 한다. 이러한 눈의 특징으로 하여 사람은 눈으로 모든 사물을 보면서 일생을 살아간다. 시인은 다양한 대상을 시의 장르로 표시한다. 본 논문에서 논의될 시에서의 의태어가 탄생하는 그 일례이다.
2). 안상반점
시인의 눈동자 속으로 아름다운 색깔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눈의 홍채가 아름다운 색깔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곧 안상반점(眼狀斑點, ocellėe)이 된다.
사실 보이는 것과 시각과의 차이는 이 때문이다. 시인에 따라 달리 대상에 대한 의태어가 탄생한다.
오랑캐꽃의 우아한 눈이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것의 색깔이 자신의 색깔이 닮게 될 때까지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의태어의 탄생은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시인의 눈도 푸른 하늘이 되는 이 닮음 옮기기는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지시한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를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은 비처럼 촉촉이 젖는다. 김민정은 이영지 시조 「바리바리 비」를 시의 향기란 평으로 첫 수에서는 비단비 같은 단비가 내리면 마음이 촉촉하게 젖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둘째 수에서는 가뭄 끝에 오는 눈물비라고 하여 비를 기다리는 들판을 적셔 초록 들판이 되기를, 셋째 수에서는 비단비를 맞고 초롱초롱한 맑은 마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였다고 하고 있다고 하였다.
단비를
좋아하는 바람이
나를 본다
후두둑
마음 창을
비단비 비비대면
부비어
한 아름으로 촉촉하게 젖어라
물방울 바리바리 싣고서
나를 본다
가뭄의 눈물비에
비날개
달아 주며
초록비 바리바리로
비 타는 들판 젖어라
후두둑 마음 창을 비단비 비비대며
비알들 물알되어 부비며 비 오신다
머릿결 촉촉이 적셔 초롱초롱해져라
- 이영지 「바리바리비」에서
비 온다
비 열린다
입술이 귀에 걸린
머리로 들어오는 심장을 열어 두면
슬픔도 열매가 도어 주렁주렁 열린다
등어리 뱃가죽이 몸에 착 달라붙어
심장에 들어가기 전에 젖꼭지 끝을 지나
영혼이 흔들릴 요람 바다 열린다
햇빛 그
주님만이
담긴 그
밤을 지나
꽃잎의 꽃순이로
늘 만난 십자가의
무늬에 등 닿는 찰나
비 열린다
비 온다
- 이영지 「비 열매」
하늘이 나에게로 긴 줄을 내리는 날
긴 줄을 잡느라고 종일을 비에 젖어
담는다
가느다란 비
한 줌안에
사랑비
두손을 모아들고 두 손을 모아 펴도
토다닥
모이는 건 몇 방울 사랑비다
하늘을 받아내리는 내 손 안에
사랑비
비소리 소곤소곤
사랑탕 말아들면
비에서 나는 그대
바람비
사랑비는
두 손을 받들게 하는 사랑모음
사랑비
- 이영지 「사랑비」
사물 곧, 물이 되어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시인에 의하여 시가 탄생한다. 비를 바라보다가 비에 젖는 마음이 되는 진행과정이 전개된다.
비는 히브리어로 ‘계심’으로 발음된다. 비는 수직으로 내린다. 이영지 시조에서는 이 비의 의태어가 자주 등장한다.
훗훗한 봄바람을 비비며 울렁울렁
정말로 꽃이 되는 봄 가슴 찰랑찰랑
꽃비가 꽃바람으로 가는 길에 봄가슴
- 「꽃비가 꽃바람으로」 - 새벽기도 1855
꽃물을 말아올린 꽃비가 꽃바람을 물고는 두루비벼
사알살 돌리다가
오는이
반가운 비에
비비느라
꽃사람
- 「꽃물을 말아올린 꽃비가」
벗이요 그대는요 비오는 날에만은 분홍옷 분홍우산 분홍옷 분홍구두 분홍옷 분홍치마를 두르는가
분홍비
- 「분홍비」새벽기도 · 2316
봄비는 사랑비다
사랑을 맞으려고 우산쓴 사랑비다
사랑쓴 우산비다
입술에 빗방울 콕콕 사랑방울 콕콕콕
- 「사랑비」 - 새벽기도 · 2249
여름비 호수안에 단 꿈을 푸느라며
물닭이 호수안을
들여다 보느라며
호수 안
한복판에는 여름비야 내리라
어리는
물의 꿈을 듬북뿍 먹어놓고
달아난 물고기를
그냐앙 바라보며
호수가 한바퀴돌고 푸른비를 내리라
호수에 들어있는 빗방울
여름창창 달아서
먹이느라 바람쯤 단꿈이고
느긋이 여름익으라 비잉돌고 내리라
- 「비야비야비야와」
사랑비
멜로디가 들린다
토닥토닥
단모음 동그라미 또르르
또그루루
또르르 달콤콤하게 속삭이는
봄
밤
비
- 「사랑비」 - 새벽기도 · 2258
하루에 비가 세 번 왔다가 햇빛 났다
해빛이 비치는데도 가는비 내리는 거
햇살이 활짝 피는데 사알사알 꽃비다
꽃비는 꽃이 아닌 내리는 꽃모양비
햇빛이 숨 쉴 사이 없이도 꽃모양비
햇빛에 비가 꽃이 된 그야말로 꽃비다
- 「꽃비」 - 새벽기도 · 2284
구슬이 굴러간다
구르던 구슬 속에
어머니 그리움이
떨어진 물이랑에
또르르 피마자 잎이 또르또르 또르르
- 「비구슬」 - 새벽기도 1840
사랑이 울고 있다 네게로 들어오려
문 열어 달라고만 보채고 또 보챈다
잠자리 들려하는데 문 열어만 달란다
문 열어 주잖아도 사랑이 들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