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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선 작가의 작품읽기

채영선 작가
나비
작성자: 채영선 추천: 0건 조회: 1204 등록일: 2020-03-01

   나비 / 채영선



   무얼  하고  있니
   파리한  등갓
   피다  만  치자꽃  봉오리  옆에서

   쏘아보고  있지
   블라인드  사이
   배추밭  그루터기
   묵은  동네  철쭉길

   문자  기다리고  있지
   써늘한  물길  나  있는  오른쪽  가슴께
   어깨부터  손끝  저려온다
   파르르
   날  때부터  그런  것처럼

   붉어진  눈  좀  봐
   언제나  이  자리  힘이  들어서
   첼로  소리  아프기도  해서
   
   등갓  금이  가길  고대하고  있니
   동짓날  날아가고  싶은
   철없는  나비



    시집 *사랑한다면*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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