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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선 작가의 작품읽기

채영선 작가
그대, 사랑스런 영혼
작성자: 채영선 추천: 0건 조회: 1207 등록일: 2020-02-08
   
   그대,  사랑스런  영혼 / 채영선



   우리는
   어느  별에서  태어나
   이토록  향기로운  순간을  맛보고  있는가
   누누이  여울지며  흘러간  강물과
   모래  언덕  스산한  사막을  지나
   가깝고  먼  시간을  가로  질러

   저ㅡ기
   무언의 굴레를  벗어난  호랑나비
   머물던  갈꽃  바람에  시들어가도
   사뭇  알뜰한  초점으로  빛나는
   그대,  사랑스런  영혼이여

   길  잃은  폭풍이  몰아치는  여름과
   갈급한  세월이  달려드는  겨울이
   소란한  어제를  들썩이는  동안
   푸르게  여물어온  목적있는  삶
   그늘도  비껴가는  따뜻한  열망과
   소소하게  반짝이는  싱그러운  시선으로

   우리  이제는
   홀로  선  작은  새도  이름  불러주고
   한  모숨  야생화도  어깨  두드리며
   거룩한  손길  헤프게  열어야  하리
   별빛에  물든  명주  커튼을  열고
   넉넉한  웃음  은쟁반  가득  채워야  하리



   시집  *향  연*  에서

   .......


   그늘이 비껴가는 열망이 있었다
   소소하게 반짝이는 시선이 있었다
   행복하던 날이 있었다 
   그리고
   헤프게 열지 못한 거룩한 손이 있었다

   200207, 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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