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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근 시인
늙어가는 도시의 꿈은 없다(1)(2)/청암 배성근
작성자: 배성근 추천: 0건 조회: 2644 등록일: 2011-09-26
늙어가는 도시의 꿈은 없다(1)/청암 배성근

술 취한 육체가 피투성이가 되어
귀를 막고 눈 감고 말문마저 닫는다.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중음 신으로
늙어 가는 도시의 꿈은
독거노인의 한 많은 세상을 생색내듯
문명이 있어도
그 문명을 받지 못한 골목길은
장맛비로 함석조각 지붕 모퉁이가
퀴퀴한 냄새로 늙어가고 있다
옛날 부모들의 말씀처럼
야 야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단다
이젠 그 말도
도시의 거리를 지키는 은행나무 위로
사정없이 내리치는 빗줄기가 그것마저 쫓아
온갖 오물과 쓰레기더미가 된 도시의 풍경들
겉치레만 화려한 꽃들은
여기 저기 시든 꽃잎처럼
한여름 땡볕에 말라 비틀어진 헐벗은 몸으로
돈 몇푼 때매 성을 주고받는다
하늘을 날아다니던 오염된 허공을
장맛비로 씻어 내리는 구정물을 맞으며
이리저리 정리를 해 보지만
공허하게 뻗어있는 아스팔트 위의
경계선을 그어 놓은 차도 속에
물밀 듯 밀려드는 개미군단의 행렬
그 속에 곡예 하는 사람들
인생이 무너질 듯 위태위태하다
새벽까지 방황하는 젊은 청춘들
정신마저 혼미 해지는 도시의 꿈은 있는 것일까?



늙어가는 도시의 꿈은 없다(2)/청암 배성근


세상사 지친 모습으로 지켜보는 난
10대의 꿈으로 시계바늘을 되돌려 놓는다.
해거름
황토 아궁이 위에 올려놓은 가마솥
누렁이 먹을 소죽냄새가
옛 향기로 젖어 가는 청기와 지붕 밑에는
솔가리 불길 속에서 타닥타닥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 마저 점점 멀어져 가는 요즘
길게 뻗은 골목어귀 사이로
당산위에 넉넉해진 물꼬를 보며
저 멀리 보이는 참 샘이 수박밭에 앉아
막걸리 한잔으로 부르던 콧노래도
이미 떠나버린 희미한 추억 속에 잠겨
그 시절의 얼굴들이 내 나이만큼 자란
앞산 소나무의 까칠해진 몸집이 새삼 생각난다.
그땐 꿈마저 순수했다
그 기억마저 떠나버린 고향 들녘
오랜 기억의 존재는커녕
점점 허물어지는
타인의 꿈으로 죽어가는 땅이 되고
하늘소 더듬이는 이미 부러져 방향을 잃고
쟁기를 놓은 지가 수차례 되었지 아마
그렇게 어울려 살아가던 이들도
술 힘으로 하루 몇 푼의 돈을 세는
인력 시장에 팔려 어깨허리 부러 질것 같은
일그러진 슬픈 얼굴로 잠들고
그들의 세상은 맹인이 되어 더듬거리며
잊어버린 자갈 신작로를 찾아 가고
늙어 가는 도시의 꿈은
암흑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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