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저렇게 가물가물 보이는 고향 토담 위에 여인네의 젖가슴처럼 둥그레 하얀 달을 걸어 놓았나. 내가 열여덟 해에 딸기 팔아 장만한 자전거타고 대장간 다녀온 막내아들 성냥 불꽃 튀기는 무쇠 낫 담금질 전에 텅텅 빈 헛간에 걸어놓은 요즘 날개 접은 어머니의 손길일 게야 역마살로 떠돌던 내 허리춤에는 늘 뜨거운 햇볕을 차고 펄펄 끓는 바다 한가운데 앉아도 보고 한가로이 수리 전답 물고에 앉아 갈라지는 논바닥을 보며 늘 가슴에 아려오던 생손톱 빠지던 그리움도 내 상심한 계절을 따라 가슴을 갈라놓은 속에 가득 담아 바느질 해보는 것도 하얀 박꽃속에 그려놓은 시 한수가 고작 자식 떠난 그곳에는 병들은 노부모가 목숨 부지하고 여기저기 꿈속에 피어 올린 어둠 밤 밝히는 박꽃은 안간힘을 다해 손을 뻗어 허물어진 담벼락에 엉금엉금 기어 올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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