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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선 작가의 작품읽기

채영선 작가
봄날의 묵상
작성자: 채영선 추천: 0건 조회: 1128 등록일: 2020-02-16

   봄날의  묵상 / 채영선



   당신의  이름으로
   일컬으며  삼키며  디디고  일어서며
   남은  해가  스러집니다
   남김없이  주라  하셨나요
   돌아보지  말라  하셨나요
   죽도록
   죽도록  사랑하라  하셨나요

   걱정과  설렘이  차오르는  길목에
   여전히  당신은  기다리고  계시네요
   알  수  없는  눈물과  슬픔을  놓아두고
   따라  가겠습니다
   휘어져  버티고  계신  당신의  지렛대  위에
   모진  바램을  옮겨  놓겠습니다 

   그래도  남아도는  뜬  구름은
   당신의  잣대로  잘라  버릴까요
   영 ㅡ   짐작하기  어려운  세상놀이
   호각대신  호흡으로  휘파람  불어  주셨지요
   당신의  들숨과  날숨에  새  살이  돋고
   없는  날개  짓도  해봅니다

   골목  어귀  반사경이  되어
   비틀거리는  이  세대를  비추어  주십시오
   당신의  의로운  햇살로
   꽃샘의  계절을  넘기렵니다
   아지랑이  숨결로  기척도  없이
   당신은  오시겠지요,  이  목마른  땅에



   시집 * 미안해* 에서



   ......

   이런  때
   이런  순간  할  수있는 건  오직
   사랑과  위로의  말씀을  
   묵상하고  되새김하는  것

   200215,  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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