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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신의 문학, 신의 문법 6
작성자:
정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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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340
등록일:
2012-02-07
<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신의 문학, 신의 문법 6</SPAN><BR><SPAN style="FONT-SIZE: 12pt"> 창세기 3장</SPAN><BR></STRONG> <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SPAN><BR><SPAN style="FONT-SIZE: 12pt">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SPAN><BR><SPAN style="FONT-SIZE: 12pt">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창세기 3장 1절)</SPAN><BR></STRONG> <BR><FONT size=2>가장 간교하다 하는 문장은</FONT><BR><FONT size=2>저 멀리 동떨어진 뱀의 밑바닥 마음에서 나오는 <BR>그 간교함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함으로써 타는 듯한 심한 갈증과<BR>갈등이 그 어떤 무의식 속에서 깨어나 뱀의 이상으로 떠오를 듯한 <BR>감을 생성해주고 있다<BR></FONT> <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창세기 3장 2절)</SPAN><BR></STRONG> <BR><FONT size=2>먹을 수 있으나 하는 문장은</FONT><BR><FONT size=2>먹을 수는 있는데 또 먹을 수 없는 핵심으로 살짝 비켜 돌아나가는 듯한 <BR>여운으로 깃들어 감돌아나는 듯함에서 서서히 갈등으로 생성되고 있음을 본다</FONT><BR><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SPAN><BR><SPAN style="FONT-SIZE: 12pt">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창세기 3장 3절)</SPAN></STRONG><BR><BR><FONT size=2>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는 문장은 <BR>"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BR>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세기 2장 16절)의<BR>말씀을 살짝 뒤집어 죽으리라 하신 말씀에 아담의 아내 여자의 생각을 가미시켜<BR>죽을까 하노라 하셨다로 변질시켰다<BR>말하자면 반드시 죽는다는 말을 죽을 수도 있다<BR>혹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사용하여 의구심을 부여하고 있다<BR>정말 하나님의 말씀대로 선악과를 따 먹으면 죽을까<BR>설마 하나님이 우리를 죽이시려는가?<BR>아닐 거야.<BR>괜히 겁주시느라고 하시는 말씀일 거야<BR>하는 여자의 의심하는 마음이 들어가 있다<BR>여자의 표현을 빌려 문학작품 속에 삽입한다면 어떨까?</FONT><BR><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창세기 3장 4절)</SPAN></STRONG><BR></SPAN></STRONG><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size=2>결코,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는 듯하면서 여자 스스로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BR>사회적 통념을 하나의 정서로 보여주는 듯한 문장의 고리처럼 보인다<BR><BR></FONT><STRONG><FONT size=2><SPAN style="FONT-SIZE: 12pt">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SPAN><BR><SPAN style="FONT-SIZE: 12pt">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세기 3장 5절)</SPAN><BR></FONT></STRONG><BR><FONT size=2>첫째: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는 문장은 </FONT><BR><FONT size=2>눈이 떠지는 것을 느낀다<BR>영안이라고 할지<BR>혜안이라고 할지<BR>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엇인가를 <BR>실감하는 듯하다</FONT><BR><FONT size=2>둘째: 하나님과 같이 되어 하는 문장은 </FONT><BR><FONT size=2>자기실현 즉 인간이 하나님과 같이 선악을 알게 되는<BR>그 단계가 됨으로써 자기를 마치 하나님과 동등한<BR>입장으로 나아가는 듯 나갈 듯이 살아 있다</FONT><BR><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임직도 하고 </SPAN></STRONG><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SPAN><BR><SPAN style="FONT-SIZE: 12pt">여자가 그 열매를 따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SPAN><BR><SPAN style="FONT-SIZE: 12pt">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 지라 (창세기 3장 6절) </SPAN></STRONG><BR><BR><FONT size=2>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BR>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하는 문장은</FONT><BR><FONT size=2>먹었던 것 같기도 하거나 또는 먹고 싶은 달콤한 마음을<BR>보여주는 듯하듯도 하고 그 언제인가<BR>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기도 한 아주 아리송하게<BR>다가오더니 끝내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워져 보이는<BR>매혹에 사로잡혀 이끌려가는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은 <BR>이윽고 보는 사물의 관점마저도 색다르게 달라지고 말았을 것 같은<BR>느낌을 더해준다</FONT><BR><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SPAN><BR><SPAN style="FONT-SIZE: 12pt">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창세기 3장 7절)</SPAN></STRONG><BR><BR><FONT size=2>그들의 선악과를 따 먹고 눈이 떠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BR>비로소 깨닫고 부끄러운 줄을 알고 급하게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BR>치마를 만들어 입었을 것이다<BR>문학적으로 본다면 눈이 밝아졌다는 것은<BR>갑자기 변화된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거나<BR>변화된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모습이라 할 것이다<BR>말하자면 이 문장은 은유적 비유라고 말할 수 있다.<BR>눈이 밟아졌다는 사실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전율이 넘친다</FONT><BR><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그들이 그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SPAN><BR><SPAN style="FONT-SIZE: 12pt">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 지라 </SPAN></STRONG><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창세기 3장 8절)</SPAN></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STRONG></STRONG> <BR></SPAN><FONT size=2>참으로 이 대목에서 문학적 표현을 본다<BR>그들이 그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BR>정말 표현 그 자체가 문학이다<BR>여호와 하나님이 선선한 바람이 불던 그날 <BR>여호와 하나님이 동산을 산책하실 때 바람에 실려오는<BR>하나님의 발걸음 소리를 들은 아담과 그의 아내는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BR>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BR>인간과 하나님의 첫 숨바꼭질이라니 <BR>막 가슴이 설레게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사건의 전환점을 맞는다. </FONT><BR><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세기 3장 9절)</SPAN></STRONG><BR><BR><FONT size=2>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신다<BR>왜 부르시는 것일까?<BR>하나님은 이미 아담과 그의 아내가 선악과를 따 먹은 것을 아는 것일까?<BR>설마 모르게 따 먹었는데 하나님이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아<BR>긴장이 되면서 심장의 도래질이 마구 시작된다<BR>긴박한 상황에서 쫓고 쫓기는 자에 박진감이 흐른다<BR></FONT><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 <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SPAN><BR><SPAN style="FONT-SIZE: 12pt">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창세기 3장 10절)</SPAN></STRONG><BR><BR><FONT size=2>아! 왜 아담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BR>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을까?<BR>그리고 두려워한다는 말은 또 무슨 뜻일까?<BR>아담은 왜 벗었다는 이유로 하나님을 두려워 했을까?<BR>온갖 상상과 추리가 나오고 만다<BR>벗었으면 부끄러울 뿐이지 하나님을 두려워할 것까지는 <BR>없지 않는가?<BR>과연 그럴까?<BR></FONT><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 <BR><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SPAN><BR><SPAN style="FONT-SIZE: 12pt">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창세기 3장 11절)</SPAN><BR><SPAN style="FONT-SIZE: 12pt">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SPAN><BR><SPAN style="FONT-SIZE: 12pt">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창세기 3장 12절)</SPAN></STRONG><BR><BR><FONT size=2>아하! 그렇구나<BR>아담과 그의 아내가 벗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유는<BR>여호와 하나님께서 따 먹지 말라 명한 나무 열매를 먹었기 때문이구나<BR>하나님에 말씀을 듣지 않고 불순종하는 죄를 저질렀구나<BR>그래서 아담은 하나님이 두려워서 무화과나무 잎으로 자신의 치부를 가리고<BR>무화과나무 사이로 숨었구나<BR>그의 아내로 말미암아 아담이 죄를 지었구나<BR>모든 해답을 찾는다<BR>들쑥날쑥 사건의 전개가 이루어지면서<BR>얼마나 스릴이 넘치고 글이 살아 이리저리 움직여 해답을 내놓는가 말이다<BR></FONT></SPAN></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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