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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강 사촌 -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4. 5. 26. 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1176 등록일: 201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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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4011175344271.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4011175275155.jpg"> 
   
제47강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4. 5. 26. 월 
   
              사촌 
                                                                                                                     민문자 
오늘은 사촌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촌에는 친사촌 외에 외종·고종·이종사촌이 있습니다. 
즉 아버지의 형제인 백부·숙부의 자녀인 친사촌 종형제자매(從兄弟姉妹), 어머니의 형제인 외삼촌의 자녀인 외종사촌(外從四寸), 아버지의 자매 고모의 자녀인 고종사촌(姑從四寸), 어머니의 자매 이모의 자녀인 이종사촌(姨從四寸)입니다. 피를 나눈 형제이지요.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록 남남끼리라도 서로 이웃하여 지내면 멀리 사는 사촌보다 더 다정하게 지낼 수 있다는 말이지요. 
나에게는 친사촌 여섯, 외사촌 셋, 고종사촌 넷인 열셋이나 되는 사촌이 있습니다. 친형제처럼 각별하게 지내는 사촌이 있는가 하면 이웃보다 못하게 소원하게 지내는 사촌이 있습니다. 
친사촌과는 친정 제사를 지낼 때마다 자주 만나지만 다른 사촌은 애경사를 치를 때에나 만나게 됩니다. 외국에 있는 사촌은 얼굴마저 잊힐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 말은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질투하고 시기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피를 나눈 내 형제가 잘살면 기뻐해야 하는데 인간의 이기심은 남보다 내가 우월하고자 하는 사악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촌이 못 살게 되면 가슴 아파하며 도와주며 사는 사이좋은 사촌도 세상에는 많이 있습니다. 
우리 집에는 가장이 사업에 실패했을 때부터 해마다 늦가을이면 쌀 한 가마니가 택배로 옵니다. 인제 그만 보내라고 해도 추수가 끝나면 고향에 사는 외사촌 언니는 이십여 년간 끊임없이 쌀을 보냅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외사촌 언니와 자주 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어릴 때부터 쌓아온 돈독한 정을 친형제 이상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친사촌 하나가 몹시 힘들 때 우리 남매는 거액을 도와주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인 고향집 문전옥답을 처분하기가 쉽지 않았을 동생과 우리 사업도 힘든 상황에서 쾌히 거액을 내놓은 우리 부부는 사촌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젊어서 혼자된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은 우리 사 남매에게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는 든든한 후원자셨으므로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기회였습니다. 
구순이 넘은 어머니 생신날이나 어버이날에 우리 형제 이상으로 기쁘게 해 드리는 사촌이 있는가 하면 우리 남매도 숙모를 위해서 그날을 잊지 않습니다. 
열흘 후면 작은아버지 제삿날입니다. ‘처삼촌 벌초하기’라는 말도 있는데 해마다 빠지지 않고 함께 참석해 주는 남편이 고맙습니다. 
큰 사촌이 암 투병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이번 제삿날이 지나면 깨끗하게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촌이 잘 살아야, 이웃이 잘 되어야, 나도 더불어 마음 편하게 잘 살게 됩니다. 
그동안 소원했던 사촌에게도 전화를 해서 안부를 주고받아야겠습니다. 
형제끼리 또 사촌형제끼리, 우애있게 잘 지냅시다. 
오늘은 사촌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백두산 천지 아리랑 / 민문자 
 
장백산 청석봉 아래서 바라 본 백두산 천지 덕 많이 쌓은 사람 앞에서만 그 모습을 드러낸단다 한낮에 안개연기는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 걱정하던 운해는 바람신에 밀리고 온몸을 드러낸 천지의 전경(全景) 아! 그 짙은 코발트 물빛 보석으로 빛난다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기상(氣象) 신비롭고 외경(畏敬)스럽다 마음 떨며 밟아 본 지금은 조중 국경선(朝中 國境線) 남의 땅을 거침없이, 내 땅은 도둑고양이 되어 월경(越境)하고 십여 미터를 걸었다 비탈에 매달린 질풍경초(疾風勁草) 연보랏빛 백두산 천지 들국화 아린 내 가슴 달래어 주는가 예쁘게 활짝 웃었다 나는 천지를 향하여 소리쳤다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 
  <o:p></o:p> 
  
오솔길 / 민문자 
 어리뱅이 시절 학교 오가던 길 내 꿈 아롱진 길 불여우 백여우 꾀쟁이 친구들 풀 묶어 넘어지며 장난치던 오솔길 남학생이 어설피 건네주려던 연애편지 바람에 날아가던 가파른 언덕길 멀리서 오시는 손님 마중 나가 기다리던 길 솔밭으로 이어지던 길 고향집 가는 길 도시화로 사라진 길 아, 그립다 이제는 옛이야기 
   
  <o:p></o:p> 
청춘(靑春) / 민문자 
  <o:p></o:p> 
갈래 머리에 꽃분홍 블라우스를 입고 
오솔길에서 오빠와 마주쳤을 때 
두 방망이질하던 가슴 
  
다시 내가 열일곱 소녀가 된다면 
오빠의 여동생에게 들려 보낸 연애편지 
거절하지 않고 받아 읽고 답장도 쓸 텐데 
   
휘파람 불며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을 
자전거로 달리던 오빠의 멋진 뒷모습 
이제는 마음 놓고 바라볼 수도 있을 텐데 
  
토요일 오후마다 오빠와 함께 
너른 봄티 뜰을 가로지른 냇가 긴 뚝방을 
기분 좋게 달려볼 수도 있을 텐데 
일요일에는 맛난 김밥을 싸 둘러메고 
등산하며 비탈길을 오르다가 
오빠의 손을 살짝 잡아볼 수도 있을 텐데 
  
오빠가 멀리 함께 떠나자고 유혹하면 
보따리 몰래 싸들고 
따라나설 수도 있을 텐데 
  <o:p></o:p> 
아, 아까운 나의 청춘 
오빠! 
 
   
물 한 잔 / 민문자 
 
 
기어이 부음(訃音)이 날아왔다 
좀 더 자주 만나러 가야 했을 걸 전화라도 더 자주 해야 했을 걸 더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어야 했을 걸 이제는 아무 소용없는 일 
  <o:p></o:p> 
미안하다 친구야 얼른 약수터로 달려가 
물을 길어왔다 이 풍진 세상 떠나는데 
몹시 목이 탈지도 몰라 
 내 집을 스쳐 지날 때 
창가를 보렴 
물 한 잔 마시고 가 
  <o:p></o:p> 
  <o:p></o:p> 
 <o:p></o:p> 
민문자 약력 
• 충북 청주 출생(소정小晶.1944) 
•《한국수필》수필(2003),《서울문학》詩(2004) 등단 •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홍보위원 • 우리시회 이사, 한국수필가회협회 회원, 한국수필작가회 회원. 
• 한국낭송문예협회 특별회원, 
• 시사랑 노래사랑 전문위원 • 실버넷뉴스 기자(문화예술관장 역임) • 서울시 평생교육 강사(문학의 집 ․ 구로) 
• 부부시집『반려자』,『꽃바람』 • 수필집『인생의 등불』 
• 서재 : 민문자.시인.com 
• 이메일 : <A href="mailto:mjmin7@naver.com">mjmin7@naver.com</A> 
• 전화 : 010-5256-4648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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