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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시인
삶의 언덕/서당 이기호
작성자: 이기호 추천: 1건 조회: 2683 등록일: 2011-09-30

삶의 언덕/서당 이기호

 

사노라면 크고 작은

삶의 넘어야 할

언덕과 산이 있다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언덕배기는

보이지 않는다

 

내 사대육근이 있는 한

흙을 차곡차곡 쌓아

삶의 언덕을

만들어 보리라

 

내 삶의 크고 작은

언덕을 넘고

산을 넘을 것이랴.

 

시작노트

평교사 시절에 대선배 선생님께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 입실하시자마자 콧물을 뚝 떨어트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이 찡했다. 젊은 선생님들은 난로에서 온기 종기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서 대선배 선생님께 자리를 양보하는 분이 아무도 없었다. 승진의 기회를 놓친 그분을 보니 훗날 내 모습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석사 학위 소지자로서 15년 교육경력 이상이면 장학사 시험 응시자격이 있어서 응시하니 2일이 모자라서 시험을 볼 수가 없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나는 포기하고 교육현장연구를 하면서 도서벽지를 지원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최대의 노력을 다하여 교감승진, 교장승진도 하였다.

그때는 내 삶의 언덕이 보이지 않았다. 내 언덕을 내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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