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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대청호 호반길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413 등록일: 2022-07-11

대청호 호반길

 

                    민문자

 

 

오월의 대청호 물길 오백 리

잔잔한 호수 물가를 걸었네

모랫길 잡풀 속에 피어난 망초꽃

수줍은 처녀의 미소 같은 메꽃

어릴 때 목걸이 만들던 하얀 감꽃은

어쩌다 길을 잃고 이곳에 피었을까

푸른 숲속 커다란 나목은 경이롭구나

 

명상정원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았네

하얀거위 회색거위 물장구치며 노니네

겁 없는 친구들아! 먹을 것을 찾느냐

우리 일행이 던져주는 옥수수알갱이

물가로 나와서 잘도 받아먹는구나

세 그루의 나무를 안고 있는 나 홀로 모래섬

거위들과 더불어 호반 길 낭만을 부채질하네

 

(2022.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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