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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바람의 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784 등록일: 2014-08-01

바람의 길

 海月정선규



가을을 들썩이며 사위어 오는 바람의 끝에서

작은 나뭇가지에서 잠꼬대에 파르르 떨린다.  

바람은 껴안은 잎을 강물에 내리는 것을 보니

열 손가락에 열 가락지 꽉 물고 왜장 게야무라로코스케와

깊은 잠을 청하듯 지그시 끌어안고 몸을 강물에 던진

논개의 넋이라도 있고 없고 내 가슴 속에 살아있는 독도의 역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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