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비단용
海月정선규
서천 숲 속 길을 거닐어 가다 보면
서천의 이목구비는 곡 강이다.
굽이굽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아롱다롱 등에 박힌 은빛 비늘은
종이 위를 매끄러운 붓이 휘돌아나가듯
예천을 향해 굽이진다.
여보게, 서천 내 평생을 자네가
음으로 양으로 항상 번창하시기만을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