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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한량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612 등록일: 2014-06-13

한량

海月정선규

 

토끼 털 같이 휘어지는 구름아!

온 종일 너를 장맛비에서 깃털을 빼어내어

종알종알 흙살이 부지런히 보내노라

흘러만 가는데 뜨내기 부평초처럼

사는 인생 한량 놀음에 올 배추농사 견주어

그만 그치고자 하니 가을 병풍처럼 맑은 수놓아

오르는 꿈 세상 최고의 맛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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