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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빈 잔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203 등록일: 2014-06-07

빈 잔

海月정선규

 

하늘을 우러러보니

황금 술 한 잔 떠 있는데

곰곰이 바라보며 생각해 보니

그때 그 시절 우리 아버지 키우시던

송아지 사랑스럽게 보고 있는 듯하여

거저 마음은 합환선이 되는구나.

왠지 저 밝은 빛이 화사하게 떨어질 듯

민들레 홀씨 되어 날아간다.

저 황금 눈썹 옆에 미친 척 눈썹 하나 덤으로 붙인다면

글쎄 언제나 환하게 떠오르는 당신 미소 끝에서

황소 갈비뼈 살짝 내 가슴에서 취하여

하늘의 돕는 배필 특허 내노니

이 땅의 영원한 나만의 저작권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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