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잔
海月정선규
하늘을 우러러보니
황금 술 한 잔 떠 있는데
곰곰이 바라보며 생각해 보니
그때 그 시절 우리 아버지 키우시던
송아지 사랑스럽게 보고 있는 듯하여
거저 마음은 합환선이 되는구나.
왠지 저 밝은 빛이 화사하게 떨어질 듯
민들레 홀씨 되어 날아간다.
저 황금 눈썹 옆에 미친 척 눈썹 하나 덤으로 붙인다면
글쎄 언제나 환하게 떠오르는 당신 미소 끝에서
황소 갈비뼈 살짝 내 가슴에서 취하여
하늘의 돕는 배필 특허 내노니
이 땅의 영원한 나만의 저작권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