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海月정선규
파란 하늘에서 소를 잡았을까
울퉁불퉁 투박한 아버지의 손에 잡힌
뼈마디에서 오도독 오도독 곱씹혀 하얗게
불거지는 마디를 발라낸다.
고즈넉한 해에 걸린 가을에서
간질 하는 것일까.
눈부심 하는 하얀 양털을 머리에 이고
이제 막 하얀 구름이 깃털 날아가듯
떠가는데 문득 서릿발이 친다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꽃상여가 들림 받아 가고
가을의 파도는 너울너울 오선을 잡아 나뭇 잎에
흔들리는 악보를 그려 넣으면
아내는 사랑을 노래한다.
날 잡아 봐라
날 잡아 봐라
아내의 소프라노를 들으며
여시 차에 애교덩어리 풀어 한 잔 하면
딱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