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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가라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047
등록일:
2010-10-14
공가라<BR><BR>이 이야기는 내가 몇 년 전 경주에서 <BR>설비 집에 취직해 일하면서 겪었던 일입니다<BR>충청도에서 살다 경상도로 내려가니 <BR>가장 불편한 것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BR>경상도 말은 억세고 빨라 금방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BR>하루는 현장에서 사장하고 일하러 나갔는데<BR>공가라 공가라 사장은 말했고 나는 속으로<BR>"공가라 공가라 차라리 공이 간다. 공이 간다. 하는 <BR>말이 더 쉽겠다. 이 사람아!"하고 있는데<BR>사장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는지 큰 소리로<BR>"니 뭐하노 공가라니까"<BR>나는 다시 속으로 말했습니다<BR>"차라리 공이 간다고 해라 근데 공이 어디 가는데<BR>니 현장에 공 차려고 공 가지고 왔나 공돌아!"하고는 <BR>키득키득 혼자 미친놈처럼 웃었습니다<BR>그러자 사장은 소리쳤습니다<BR>"말귀를 왜 그렇게 못 알아 듣노 공가라<BR>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나?"<BR>그제야 나는 말했습니다<BR>"사장님 공 가는데 지 보고 어떡하라고요"<BR>사장은 더는 아무 말도 못 하고 허허허 웃다가 <BR>얼마나 답답한지 연방 담배만 피워댔고<BR>잠시 후에 기사 한 분이 들어왔습니다<BR>저는 물어보았습니다<BR>"기사님 공가라 하면 공은 가는데 지는 <BR>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BR>기사는 배꼽을 잡고 웃더니만<BR>"니 말귀 알아들으려면 아직 멀었다<BR>공가라 하는 말은 밑에 무엇을 괴라<BR>대라 고이라 하는 말이다"<BR>하고 가르쳐주었습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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