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2편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2.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치 아니하오나 응답지 아니하시나이다.
3.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거하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 이다.
4. 우리 열조가 주께 의뢰하였고 의뢰하였으므로 저희를 건지셨나이다,
5. 저희가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치 아니하였나이다.
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 이다.
7. 나를 보는 자는 다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 이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8. 저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저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9. 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시고 내 모친의 젖을 먹을 때에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10. 내가 날 때부터 주는 내 하나님이 되셨사오니
11.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깝고 도울 자 없나이다.
12. 많은 황소가 나를 에워싸며 바산의 힘센 소들이 나를 돌렀으며
13. 내게 그 입을 벌림이 찢고 부르짖는 사자 같으니이다.
14. 나는 물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촛밀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15.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잇틀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사망의 진토에 두셨나이다.
16.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 21
시편 22편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 버리셨나이까? ~ 까. 왠지 까, 어감에서 혀가 말리듯 원망하면서도 끌어당기는 듯한 글의 향기가 난다.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 며, 하나님과 시인의 관계를 견인하여 당겨낸다.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 그리고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버리셨나이까? 과거를 거쳐서 아니하옵시며 현재에서 머무르지 않고
아니하시나이까? 현재에서 진행하여 앞으로 나가는 진행형으로 머문다.
버리셨나이까?, 아니하시나이까? ~ 과거를 지나 현재진행으로 스쳐
시간이 멈춘 듯하면서 짜릿한 전율이 바늘처럼 찔러온다.
마치 음악에서 강박의 리듬을 썰물을 타듯 상황의 굴곡을 넘는다.
2.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치 아니하오나 응답지 아니하시나이다.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치 아니하오나 ~ 은근히 살짝 굴곡을 내밀며 말 머리를 응답하지 아니하시는 쪽으로 돌린다. ~ 구절의 끝을 흐리는 듯하면서 살아나듯 솎아내듯 작용하는 조사의 활용법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절을 만들어내고 있다.
3.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거하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 이다.
가래떡 길게 빼듯 거하시는 주여, 높이는 운율에 주를 성스럽고 위대하게 높이 빼 나게 찬양한다.
이스라엘 찬송 중에 거시는 주여 ~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별된 것이다.
세상의 말을 빌린다면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거하시는 주여 거룩하게 좀 더 세밀하게 분리하는 말에서 마치 분리수거를 연상하게 한다.
4. 우리 열조가 주께 의뢰하였고 의뢰하였으므로 저희를 건지셨나이다.
우리 열조가 주께 의뢰하였고 의뢰하였으므로 ~ 하나님께 의지하고 부탁하여
또는 부탁하여 의지하고 운율의 리듬을 꼭대기까지 끌어올렸다가 미끄러지듯 떨어뜨리는 운율에 흘러가고 있다.
전류가 전선을 타고 흐르듯이
온몸으로 전율이 짜릿하게 조여드는 느낌으로 찡하게 저리다.
저희를 건지셨나이다. ~ 전선의 끝에서 전류가 새어나가듯
온몸의 끝으로 몰린 짜릿한 전율이 온몸의 밖으로 새어나가 흘러간다.
5. 저희가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치 아니하였나이다
저희가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찍고 주께 의뢰하여 돌아 수치를 당치 아니한 듯하다.
뭐라고 할까.
누군가 돌아가는 팽이에 돌을 던진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게 한다.
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 이다.
자기 생각에 자신은 벌레가 되었다가 사람이 아닌 사람의 훼방거리도 되었다가 이윽고 백성의 조롱거리로 정신을 놓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 자신을 높이 쳐들고 있는 듯한 전율이 있다.
7 나를 보는 자는 다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 이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나를 보는 자는 다 비웃으며 ~ 입술을 삐죽 이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글 결이 파노라마처럼 일어나 넘실거린다.
8. 저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저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저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 평소에도 나무는 결을 치는 않는다.
그냥 나무로 자랄 뿐이다.
하지만 나무 대패로 밀면 결이 일어난다.
다 깎일 때가지 얇게 껍질처럼 일어난다.
속에서는 나이테가 결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후회에 후회는 두 개의 나이테가 되어 썰물처럼 바다에서 밀려나간다.
9. 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시고 내 모친의 젖을 먹을 때에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께서, 에서, 때에, 하게, 활시위를 당기는 듯한 느낌이다.
하시고 ~ 지그시 눌러주는 느낌이다.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이 선명하게 배어 있다.
10. 내가 날 때부터 주는 내 하나님이 되셨사오니
목적을 가리키는 이정표의 말 한마디에 감탄할 따름이다.
11.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깝고 도울 자 없나이다.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에서 환난이 가깝고 도울 자 없나이다를 빼면 과연 상황의 반전은 어떻게 일어날까?
또는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를 환난이 가깝고 도울 자 없나이다로 뺀다면 과연 상황의 반전은 어떻게 뒤바뀔까?
12. 많은 황소가 나를 에워싸며 바산의 힘센 소들이 나를 둘렀으며
많은 황소가 나를 에워싸며 ~ 내 마음의 상처에 이미 반창고 한 번을 둘렀다. 에워싸며 ~ 싸고 있는데 또 바산의 힘센 소들이 나를 둘렀으며 ~ 겹겹이 싸매듯이 조여들어 오는 포위망에 양파의 형질을 혹은 형성을 보는 듯하다가 불현듯 일곱 색깔 켜켜이 쌓인 무지개를 생각하게 된다.
13. 내게 그 입을 벌림이 찢고 부르짖는 사자 같으니 이다.
내게 그 입을 벌림이 찢고 부르짖는 ~ 입을 벌림과 찢고 부르짖는 것이 동시에 일어나는 문장입니다.
웃으면서 호떡을 먹고 있다.
왼손에는 책을 들고 오른손으로 밥을 먹는다.
동시에 그 입을 벌린 것이 마치 찢고 부르짖는 사자 같은 일이 생겼다.
하나의 사물에서 동시에 두 가지 표현의 묘사를 가지고 있다.
14. 나는 물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촛밀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나는 물같이 쏟아졌으며 ~ 물을 쏟듯 그렇게 눈물을 많이 쏟아졌다.
졌으며 ~ 한 번 짚고 넘어간다.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 고통의 밀도 혹은 질량.
내 마음은 촛밀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 고통 속에서 얼마나 힘들게 버티었으면 내 마음은 촛밀 같아서 그의 속에서 녹았겠는가?
짓눌리는 마음의 고통을 각 뜬다.
15.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잇틀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사망의 진토에 두셨나이다.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 더는 버틸 힘이 없어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그 자리는 눈물의 바다가 되고 자기는 마른 질그릇 조각 같다.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 내 혀가 잇틀에 붙었나이다.
내 혀가 이틀에 붙은 것을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같이 눈물에 젖은 모습으로 밀어붙였다고 하면 어떨까?
주께서 또 나를 사망의 진토에 두셨나이다. ~ 그리고 주께서 사망의 진토에 두셨음으로 값을 산출한다면 어떤 상반된 결과에서 어떤 문학이론이 탄생할까?
16.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고통의 갈래가 눈앞에 선하게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