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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신의 문학, 신의 문법 24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616 등록일: 2013-07-20

시편 17

 

1. 여호와여 정직함을 들으소서.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하소서 거짓되지 않은 입술에서 나오는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2. 나의 판단을 주 앞에서 내시며 주의 눈은 공평함을 살피소서.  

3. 주께서 내 마음을 시험하시고 밤에 나를 권고하시며 나를 감찰하셨으나    흠을 찾지 못하셨으니 내가 결심하고 입으로 범죄 하지 아니 하리이다

 4. 사람의 행사로 논하면 나는 주의 입술의 말씀을 좇아 스스로 삼가서    강포한 자의 길에 행치 아니하였사오며 

 5. 나의 걸음이 주의 길을 굳게 지키고 실족하지 아니하였나이다.  

6. 하나님이여 내게 응답하시겠는 고로 내가 불렀사오니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소서

 7. 주께 피하는 자를 그 일어나 치는 자에게서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주여    주의 기이한 인자를 나타내소서

 8. 나를 눈동자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추사  

9. 나를 압제하는 악인과 나를 에워싼 극한 원수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  

10. 저희가 자기 기름에 잠겼으며 그 입으로 교만이 말하나이다

 11. 이제 우리의 걸어가는 것을 저희가 에워싸며 주목하고    땅에 넘어뜨리려 하나이다.  

12. 저는 그 움킨 것을 찢으려 하는 사자 같으며 은밀한 곳에    엎드린 젊은 사자 같으니 이다.  

13. 여호와여 일어나 저를 대항하여 넘어뜨리시고    주의 칼로 악인에게서 나의 영혼을 구원하소서.  

14. 여호와여 금생에서 저희 분깃을 받은 세상 사람에게서    나를 주의 손으로 구하소서. 그는 주의 재물로 배를 채우심을 입고   자녀로 만족하고 그 남은 산업을 그 어린아이들에게 유전하는 자니이다.  

15.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보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 하리이다.   

 

 

 

신의 문학, 신의 문법 24

 

[시편 17]

1.여호와여 정직함을 들으소서.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하소서.

거짓되지 않은 입술에서 나오는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여호와여 정직함을 들으소서.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하소서.

창과 방패의 싸움인 듯하면서도 치고 막는 군사훈련을 연상케도 한다.

거짓되지 않은 입술에서 나오는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모두 세 가지의 유형으로 시편 171절을 꾸며놓았는데 이런 생각을 한다.

하나에서 또 하나로 나누어 이보다 더 확실한 답을 내놓는 문법은

마치 더하였다가 빼고 나누어 가지는 산수와는 달리 하나에서 또 하나로 갈라져 나와서

아주 생소하거나 색다른 것으로 답을 내놓는다고 할까.

같은 것을 다르게 또 다르게 묘사하여 나가는 순리적인 문법의 묘사에서

문장의 칼 혹은 단어의 칼이라고 할지. 아무튼, 물건을 사고, 팔 때의 주고받는

영수증을 보는 듯한 함축성을 담고 있다.

 

2. 나의 판단을 주 앞에서 내시며 주의 눈은 공평함을 살피소서.  

어떻게 보면 문법에서 어긋한 듯하다.

왜냐하면, 주의 눈을 공평하게 살피시고 나의 판단을 주 앞에서 내소서.

라고 해야 문법상의 앞뒤 말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짐과 동시에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우선순위에 의해 그 문법도 형성될듯한데 이는 전혀 문법상 맞지 않게 말을 거꾸로 하여 그대로 말의 꼬리를 머리를 삼아 거꾸로 말한 것 같다.

다시 말해서 나의 판단을 주 앞에서 내시기 위해서는 하나님은 먼저 자신의 눈의 공평성을

확보해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눈은 공평하게 살필 수 있는 준비가 된 가운데 행하실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법을 따라 흐르는 운율은 그 가락이 부드러워지면서 더 강렬한 리듬을 껑충 나고 내린다.

문법에서 운율의 흐름이 강약으로 나타나 흐를 때 글의 맛은 더욱 마음에 켕기는 맛으로 살아난다.

 

3. 주께서 내 마음을 시험하시고 밤에 나를 권고하시며 나를 감찰하셨으나 흠을 찾지 못하셨으니 내가 결심하고 입으로 범죄 하지 아니 하리이다.  

시인은 하나님 앞에 시험을 봤습니다.

첫째, 내 마음을 시험하시고

둘째, 나를 권고하시며

셋째, 감찰하셨으나

흠을 찾지 못하셨으니 내가 결심하고 입으로 범죄 하지 아니 하리이다.

말하자면 모든 세 가지 시험을 통고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주께서 내 마음을 시험하시고 ~ 출렁인다.

그리고 밤에 나를 권고하시며 ~ 또 출렁인다.

나를 감찰하셨으니 ~ 또 출렁인다.

세 가지의 모습이 세 번의 물결처럼 연이어 속결 친다.

세 가지의 일이 지나간 것인데 하나하나 부드럽게 흠 잡을 데 없이

원하는 대로 잘 넘어간 듯하다.

시험하시고, 권고하시고, 감찰하시고, ~운동력이 느껴진다.

뭔가 세 가지 일들이 지나갔다. 가는 것은 과거 진행형으로 스쳐 가는 것이다.

아직도 어떻게 글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사건의 전개가 주어져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글이 출렁일 때마다 온몸으로 전율이 전해온다.

쉽게 한마디 말로 한다면 시인은 하나님께 인정받았다는 것입니다.

감찰하셨으나 ~

흠을 찾지 못하셨으니 ~

살짝 꺾였다가 다시 살아서 돌아나갈 듯한 리듬의 운율이 감칠맛 나는

기능을 더하고 있다.

 

4. 사람의 행사로 논하면 나는 주의 입술의 말씀을 좇아 스스로 삼가서 강포한 자의 길에 행치 아니하였사오며  사랑의 행사로 논하면 ~ 문맥이 잘려나갔다고나 할지. 아니면 잘라냈다고나 할지.

아주 미묘하면서 나는 주의 입술의 말씀을 좇아 감쪽같이 문맥을 살려낸다.

다시 말하면 운율의 멋으로 리듬이 근육 이완법으로 조였다, 풀었다. 근육처럼 움직이면서

그야말로 기능성 묘사를 살려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생물학에서 이야기 하는 생태적인 것이다.

스스로 삼가서 강포한 자의 길에 행치 아니하였사오며~절정 뜨거운 감자가 되어

글의 정점 오르가슴에 올라있다.

아니하였사오며 ~ 왠지 뒤로 빼는 듯한 어감이 있으나 그래서 글은 살아나서 방향성을

가지고 뻗어 살아가는 것이다.

 

5. 나의 걸음이 주의 길을 굳게 지키고 실족지 아니하였나이다  

나의 걸음이 주의 길을 굳게 지키고 ~ 거래의 조건을 부여하여 무엇을 하듯

우선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실족하지 아니하였다.

일의 과정과 결과가 아주 때려 맞추듯 손발이 잘 맞고 있다.

자세히 보면 글의 문맥이나 운율은 조사를 따라 살아나기도 하고 곱게 또 다르게는

거칠고 딱딱하게 등등의 형상을 가져다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조사를 어떻게 쓰느냐, 다시 말해서 문맥을 어떻게 잡느냐, 잡아내느냐, 잡아가느냐의 문제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6, 하나님이여 내게 응답하시겠는고로 내가 불렀사오니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소서  

 그냥 통상적으로 하나님 하지 않고 하나님이여~ 함으로써 말에 꼬리가 길어지는데

이에서 명령조가 아닌 부탁하는 말투가 형성되는 것 같다.

내게 응답하시겠는고로 ~ 고로 즉 산수에서 = 의 기능과 같다고 보여 지며

이 말을 다시 바꾸어 말한다면 응답하시겠기 때문에 라고 할 수 있다.

고로, 고로, 고로, , 뒤의 수식어를 붙들어 놓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불렀사오니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소서.

내가 불렀사오니 ~ 사오니, 사오니, 사오니, 안으로 무엇인가 끌어들이는 듯한

운율이 나온다. 혀가 안으로 꼬이면서 숨을 콱 막은 듯한 형국이다.

참 우리나라 말의 우수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소서. ~ 이 구절에서 조사, 를 이나 을, 을 빼보자.

귀 기울여 내 말 들으소서. ~ 어떻게 보면 있으나 마나 하거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있는 듯 없는 듯 있으면서 없는 듯하기도 하고 있는 듯하면서 없는 듯한 효과를 상황에 따라 아주 알차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7. 주께 피하는 자를 그 일어나 치는 자에게서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주여 주의 기이한 인자를 나타내소서.  

매번 시편을 읽을 때마다 발음에서 혀의 모양을 중시하게 된다.

하오니, 하시나이까, 하옵시면, 그러하니 이다, 그리하실지라도, 가로되, 하였나이다.

다른 그 어느 문학에서도 사용하고 있지 않은 문장과 단어들로 맛깔스럽게 구성된

성경만의 특권이라고 할까? 문학 장르의 또 다른 멋이라고 할까? 문학의 또 다른 가치와 기능성을 새롭게 재조명하여 주고 있다.

주께 ~ , , , 자꾸 짧게 짧게 곱씹으면 발자국 같다가 좀 더 나아가면 발자국 모양처럼 여겨졌다가 이윽고 안으로 끌어당기는 자석과 같은 글의 기능성을 보게 된다.

주께 피하는 자를 그 일어나 치는 ~ 주께 피하는 자를 ~ 리듬 하나에 그 일어나 치는 ~ 리듬 둘에 이어지는 한 가지 동작의 유동성 아니 박진감을 강하게 보여준다.

자에게서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주여 주의 기이한 인자를 나타내소서. ~ 치는 에서 한 리듬을 꺾었다가 자에게서 다시 읽으려니까. 자에게서 자에서라고 줄이더라도 다음 글을 계속 이어가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듯 하면서도 감칠맛을 더하는 깎여나가는 모서리처럼 잔소리가 난다.

 주께 피하는 자를 그 일어나 치는 자에서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주여 주의 기이한 인자를 나타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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