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잠 모르는 밤에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147 등록일: 2013-07-09

잠 모르는 밤에

海月정선규

 

중얼중얼 새알 헤아리는 비가 내린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생명의 코끝에서 주저리주저리

은방울 맺었다가 떨어지는 소리가 귀전에 이명처럼 들린다

누나는 묵은 지와 부추를 쏭알쏭알 썰어넣어 부침개를 붙여주곤 했는데

밀가루 반죽 그릇 처마 끝에서 참깨 밭에서 시집 온 참기름을 보는 순간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설사약 먹고 희멀겋게 토악질 하여 묽게 떨어지는 것이

변 사또 수청을 거부한 성 춘향 이 절개에 엎드려 묶인 형틀에서 어떻게 하면 덜 맞을까

어떻게 하면 덜 아프게 맞을까 요리조리 요령 돌려가며 볼기짝을 대어 주는데

그래도 성한 곳 한 군데 없이 쩍쩍 떨어지는 매는 살쩍에 달라붙어 구워졌던

부침개 생각에 마음이 곤하건만

 

부질없이 오늘 밤

잠 못 이루어 거닐어가다가  

어느덧 내 발길은 영주 서천을 밟았다

컴컴한 다리 위로 자동차가 지날 때마다 다리는 검둥개가 되어 컹컹 짖어대고  

도도하게 흐르는 서천의 물결에 가로등은 밝고 깨끗하게 씻어내는 빛으로 한창이다

검은 서천은 칠흑에 굵은 빗살무늬 토기를 빚어내고 있다가 

지그시 두 눈을 감아 자는데 참 이상하다

물은 돌돌돌 흘러만 간다

댓글 : 0
이전글 하얀 천사
다음글 신의 문학, 신의 문법 21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242 수필 서천 솔숲 길 이야기 정선규 0 6509 2016-07-12
1241 비는 링 정선규 0 6703 2016-07-12
1240 자유글마당 시편 36편 정선규 0 6061 2016-06-28
1239 수필 시인의 인연 정선규 0 5433 2016-06-28
1238 박제 인간 정선규 0 6281 2016-06-28
1237 수필 한국문학방송 정선규 0 6226 2016-06-15
1236 달팽이 정선규 0 6342 2016-06-15
1235 자유글마당 시편 35편 정선규 0 6160 2016-06-15
1234 자유글마당 시편 34편 정선규 0 6568 2016-05-24
1233 수필 요즘 미용실 정선규 0 6605 2016-05-24
1232 똥 싼 바지 정선규 0 6978 2016-05-24
1231 담쟁이 정선규 0 6581 2016-05-17
1230 수필 살면서 신세지다. [1] 정선규 0 6011 2016-05-17
1229 자유글마당 시편 33편 정선규 0 5991 2016-05-17
1228 자유글마당 아내와 맞춤법(종이책) 정선규 0 5568 2016-05-07
31 | 32 | 33 | 34 | 35 | 36 | 37 | 38 | 39 | 4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