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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신의 문학, 신의 문법 20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962 등록일: 2013-07-06


시편 제13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1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2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4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그를 이겼다 할까 하오며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5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6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주께서 내게 은덕을 베푸심이로다

 

 



신의 문학, 신의 문법 20

시편 13편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어느 때까지니이까, 잊으시나이까, 숨기시겠나이까 ~ 점층법으로 점점 자신의 마음을 크게 또 크게 만들어 급히 말하는 듯하다. 자신의 미래를 속히, 빨리, 곧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 나를 잊으시며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지 마시고 빨리, 혹은 속히, 곧 돌이켜 보시옵소서 애타게 정말 급하게 때까지니이까, 잊으시나이까. 숨기시겠나이까 ~~ 아주 급하게 삼창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진다. 3번의 형용사를 사용함으로써 요즘 말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연상하기도 한다.

때까지니이까. ~ 아주 가까운 곳에서.

잊으시나이까. ~ 좀 더 멀어졌으며,

숨기시겠나이까>. ~ 토라진 듯하면서도 결정적으로 아주 멀어져가는 듯한 여운의 자극을 받는다.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1절과 마찬가지로 시인은 지금 계속하여 여호와 하나님과 씨름하고 있다.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 피가 마르는 듯 입술이 바짝 타오릅니다. 꼭 절망의 끝을 보여주듯 가슴을 꽉 조이는 듯합니다.

 

어느 때까지 하오며 ~ 끝없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마음은 근심의 밭이 되어 갑니다.

수도꼭지에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시원하게 쏟아져 나오던 물이 갑자기 불어닥친 가뭄의 홍수에 쏙 들어앉은 듯 가슴이 끊어지는 듯하게 전율을 끌어올려 주고 있다.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이 구절을 읽고 있으면 사람이 산을 오르는 듯이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내 원수가 나를 치며 ~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듯 대립각을 세웠다.

자랑하기를 ~ 왜 그럴까? 다 올랐던 산에서 이제 서서히 하산하려는 면모를 보여준다.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 왠지 지치고 침울하고 세상 짐을 홀로 다 진듯하다.

흙으로 말하자면 질퍽하게 젖은 진흙이라고나 할까? 사람의 능력 있는 말이 아쉽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 일단 나를 생각하셔서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 물 좋은 사과를 깨물면 화 ~ 해진다.

눈이 밝아진다고 할까? 기분, 혹은 마음이 시원해진다고나 할까? 왜 그런 기분이 있다.

이런 생각을 덧붙여본다. 내가 정말로 정말로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께서 내게 지혜를 주신다면 내 눈이 밝아질 듯이 상쾌하고 날아갈 듯한 알 수 없는 내가 된다는 것이다.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 죽을까 하는 마음이 잘 그려져 있다.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그를 이겼다 할까 하오며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내가 죽으면 나의 원수들이 말하기를 내가 그 사람을 이겼다고 좋아할 것이요.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이겼다고 말할 것임을 알고 있다.

먹고 먹히는 자의 순간이 지평선과 수평선처럼 마주하고 하나로 존재하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는 기수의 선택을 보는 듯하다.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 상대성 원리를 생각하게 한다.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 영웅본색이 아니라 구원의 본색이다.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주께서 내게 은덕을 베푸심이로다.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 목적 자라고 한다면

이는 주께서 내게 은덕을 베푸심이로다. ~ 똑같은 목적 가운데 영광을 받으시는 단 한 분의

독보적인 존재의 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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