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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영주 서천에서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676 등록일: 2013-05-08



영주 서천에서

 

海月 정선규

 

 

시원하다

꼭 내 안의 대장에서 휘돌아나가는 지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밖으로 나가는 듯 용사의 질곡의 벽이라 엿보인다. 보기 드물게 서천의 가운데에 바위섬이 도사리고 있다. 우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만약 저 바위를 개미가 봤다면 이 영주가 아니고 세상에서 제일 큰 섬이요 그들의 삶의 터전이리라. 여기서 잠깐 영주 서천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영주 서천은 국가재건 최고회의장 장군 기념식수 유래가 깃들어 있다. 1961711일 아침 영주에서 미증유의 대홍수가 발생했다. 밤부터 새벽까지 무려 5시간 동안 2백 밀리 이상의 폭우가 내림으로서 서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지기 시작하여 삽시간에 고지대를 제외한 시가지 3/4 이상이 침수되었으며 영주 군관 내 다른 면부에서도 도로, 하천, 제방,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가져왔다. 이즈음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은 관계관을 대동하고 군용기를 이용 급거 영주에 도착하여 수해 전 지역을 상공에서 시찰한 뒤 곧바로 군수실에서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이 자리에서 군사작전개념으로 수해 복구 지시를 내렸다. 이어 국가 재건최고회의는 영주 수해복구사무소를 설치하고 통제관에 진해 육군 대학장 이성가 소장을 사무소장에 김재식 공병대령을 각각 임명한 후 육군본부 직할 133공병대대를 급파 가흥리 구 영주 농업고등학교 운동장에 주둔시키고 수해복구의 근본대책을 마련하고 영주를 재차 방문한 박정희 의장에게 안건을 건의 승인 받았다. 그 안건의 중요한 핵심은 수로를 변경함에 따라 하천부지를 (지금의 구 영주) 신시가지로 활용하고 영주역사를 신영주로 이전하는 획기적인 도시계획안건으로 지금의 서천이 변경되어 흐르고 있는 이유이다. 기념식수는 대홍수가 발생한 이후 1962331일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과 송요찬 내각수반 주한 유엔군 사령관 외교 사절단 등 내외귀빈이 참석한 준공식(1962331일 전일 식수 하였다. 이후 기념식수는 새마을 가흥1동 전 협의장 윤홍욱등 회원들이 복원 및 관리를 지속해서 해오고 있다.

결 따라 흐르는 물은 마치 대패로 깎아지르듯 바라보면 볼수록 고결해져만 가고 맑은 물에는 아직은 차가운 봄기운을 품고 있어 시퍼런 칼날처럼 서 있다. 이렇게 생각해보았다. 내가 저 맑고 깨끗한 물속에 들어가 금붕어처럼 허파로 숨을 쉰다면 저렇게 고결한 숨결을 지을 수가 있을까? 하지만 그렇게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될 듯하다. 왜냐하면, 산소가 뭍의 물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산소 속에서 물고기와 똑같이 떠다니며 허파로 숨을 쉬니 분명히 내 코에서 나오는 숨결은 아름답고 고결한 숨결을 이룰 것이다. 누가 저 영주 서천에 비단결을 풀어놓은 들 곱지 않을까? 이는 바람은 숨죽어가는 비단결을 가로지르며 품격 높은 결을 지느라 바쁜 것 같다. 굽이 두루 뭉실 모퉁이를 돌고 돌아가는 숨결의 고결한 여정은 너무 편안하다.

어딘지 모르게 주물의 역사박물관 건립을 놓고 마라톤협상을 해봤으면 하는 주문이 내 마음에서 들어온다. 주물은 어떤 틀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모양이 정해지지만 흐르는 물은 돌과 바위와 다리를 만나기도 하고 만남의 장소에 따라 도도한 결이 되었다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미끄러지는 물맛이 되었다가 불어오는 바람에 쫓겨 가느라 파문을 일다가 잔잔하게 돌아왔다가 정말 변화무쌍한 인생사까지도 연출하였다가 참 누구를 닮았는지 누구네 집 아들인지 누구 밑에서 일하는지 보고 생각하면 할수록 영주 서천의 커진다.

내가 지금 앓고 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예민한 신경으로 원래의 장의 모습에서 가늘게 좁아져 배설물이 넓게 흐르다가 갑자기 좁아진 탓으로 음식물이 통과하면서 장의 벽을 핥고 지나가서 상처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맵고 짠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 그리고 술. 담배 아주 굽이굽이 따지자면 그냥 먹을 만한 음식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서천의 모퉁이가 넓게 흐르는 것을 보니 부럽다 싶을 수밖에 없다. 참 신기하다. 서천을 통하여 내 육체의 가시와 같은 병을 사심 없이 들여다볼 줄도 알고 그래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정말 영주 서천은 병든 곳이 없다. 물 깨끗하지. 주변도 깨끗하지. 개 배설물도 없지. 술 마시고 떠드는 사람 없지. 그저 말없이 흘러가는 서천에 네 곱절로 여울이 배어난다. 서천의 물결이 있는 곳에 영롱한 물빛에 여울은 네 곱절이 늘어나는 동행을 청한다. 아파트에서 보면 앞이 확 트여 불어오는 바람은 맞으며 흙냄새를 맡을 수 있고 풀냄새 꽃냄새 다 맡을 수가 있으니 얼마 살기 좋은 곳이 아닌가? 그러면서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하늘에서 내려다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말 땅에서 서천을 바라보는 것과 하늘에서 넌지시 건너다보는 서천은 다르리라. 때로는 안개로 자욱하고 때로는 비구름에 묻혀 점점 날이 개면서 확연히 점점 드러나는 자연의 웅크림과 자유로우면서도 섭리에 따라 움직이는 하나의 거대한 대자연의 눈빛을 알게 될 것 같기도 하고 단면이 아닌 전면을 보면서 굽이굽이 s자를 쓰면서도 절대 8을 쓸 줄 모르는 자연의 한계성에 사람의 지혜가 더하여지는 과학의 심리를 안방 들여다보듯 한 편의 영화처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큰 용이 온몸에 물을 터느라고 개가 털을 털 듯 사위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고 승천할 용이 잔뜩 엎드려 승천할 날을 기다리며 조용히 지내고 있는 듯한 모습 속에서 또 하나의 지혜를 엿보기도 한다. 우리의 옛말에 개천에서 용 난다고 했듯이 서천의 용의 형상이 정말 지금 세상을 크게 움직일 사명자의 미래상이라면 정말 놀라운 일일 뿐 아니라 정말 우리가 기다리는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태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요 가까운 장래의 일이 되는 것이다. 참 서천을 흐름과 형상 속에서

많은 사색을 하면서도 조금도 지치지 않는다. 다만 자꾸자꾸 내가 알지 못했으며 돌이킬 수 없었던 인내의 때를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고 장래가 밝다. 그래서 자연은 우리에게 단 하나 밖에 없는 정말 어버이 같은 스승이며 가르침에 깨달음을 동반하고 있어 그 기쁨이 두 배나 더 크다 할 수 있다.

내가 지금 서천을 바라보고 있지만 흐르는 물과 함께 시간도 흐르고 있으며 내 마음도 흐르고 있으며 삶도 흐르고 있는가 하면 자연의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한 가지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은 무슨 일이든지 일에는 섭리가 있어 흐르는 방향대로 흘러가야지 거슬러 역류해 오를 수는 없다는 아픔이 되새겨지기도 한다. 빠르지도 않고 서두르지도 않고 떠들지도 않으며 들리지도 않게 그저 흐르는 물을 보면서 또 하나의 사실을 각인한다. 사람도 75%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우리 모든 사람은 섬이 아니겠는가? 성품도 인격도 삶도 다 본체에서 떨어져 나와서 다양한 각도에서 다시 하나의 본질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히 가까워져 가고 여정의 길은 아닌가? 정말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어쩌면 자연의 섭리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은 아닐지. 불현듯 자연의 탐험 자라도 된 듯 가슴이 뿌듯하다. 영주 서천 내 생전에 처음 막연하게 한 번 들러 가는 곳이겠지. 막연하게 치부하고 흘려보냈던 일들이 이제는 서천에 묻혀 언젠가 다시 살아날 우리의 미래와 꿈을 아직은 때가 아닌 듯하게 되돌려놓고 조용히 뒤돌아서서 간다. 이제 언제 다시 올지 알 수는 없지만 내 장래의 모든 일을 비유하면서 은 향한 은유 빛에 많이 것을 비추어보는 시간이었다. 내 제2의 고향 같은 곳 내 사랑이 있고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있는 곳 그 아픔의 끝에서 이른 자아 성찰에서 나는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장래의 일을 얻고자 자신과의 싸움의 연장선을 구축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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