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빗 결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511 등록일: 2013-05-07

빗 결

海月 정선규

 

비가 내리는 날에는

온통 보듬는 풍경소리가 자욱하다

누가 통통 통 개밥그릇에 손을 대는 의미가 있다

상념에 비를 그냥 비를 맞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뽀드득뽀드득 눈길 걷는 살결의 발자국이 잦아드는 숨결에

살을 깎아 새 살결이 돋아날듯 한 맛스러움의 끝으로

거저 싱그러운 감질 맛에 안절부절 못한다

 

대패로 나뭇결을 깎듯 비는 제 살을 내 몸으로

사정없이 비벼 결 좋은 주름살을 맞추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치 고기잡이 배가 먼바다에서 등대를 보고

덩실덩실 치는 파도 결에 힘차게 헤집어 육지로 나오는

설렘에 내 마음에서는 희끗희끗 미소가 흘러나온다

 

바닷물에 방아를 찧을 수 있겠지

결에 술렁술렁 흙을 걸러내고 잡티를 걸러내는 말이다

나는 오늘 점심때 찬물에 풍덩 풍덩 세수를 하고

스치는 부드러운 수건 결에 물을 식곤증을 쫓느라

결을 켰는데 어쩌면 비를 맞고 닦는 것은

물결에 따라 깎아지르는 물맛을 깃들이는 진정한 맛의 세계이겠다  

  

댓글 : 0
이전글 영주 서천에서
다음글 신의 문학, 신의 문법 시편 1장을 마치면서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347 자유글마당 성경의 언어 정선규 0 4904 2019-11-08
1346 수필 추억의 자리 정선규 0 4985 2019-11-07
1345 수필 내가 만난 어르신 정선규 0 4925 2019-10-24
1344 수필 영주시지하차도 정선규 0 4721 2019-10-22
1343 수필 제발 집배원을 살려주세요!! 정선규 0 4628 2019-10-21
1342 수필 영주대장간 정선규 0 4734 2019-10-15
1341 수필 내성천보존회를 가다 정선규 0 4722 2019-10-08
1340 수필 이름 모를 이에게 정선규 0 4926 2019-09-06
1339 수필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정선규 0 5025 2019-08-14
1338 수필 시인의 인연 정선규 0 4752 2019-07-11
1337 수필 이 길 끝에서 정선규 0 4829 2019-04-29
1336 기억 없는 커피 정선규 0 4808 2019-03-28
1335 수필 마음의 길 정선규 0 4796 2019-03-28
1334 수필 아주머니 표 김치 정선규 0 4767 2019-03-04
1333 수필 가명(假名) 정선규 0 4612 2019-02-26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