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언론에서 보도 떠드는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나는 잠시 세상을 놓고 묵상으로 접어들어 간다 매시간 성폭행 사건이 파문을 일으킬 때마다 듣는 사람들은 분노에 가득 차서 울분을 터트린다 "저런 사람은 왜 죽이는지 몰라 죽여야 해 사형도 아까워 그냥 그 자리에서 총살을 시켜야 해 아주 세상과 격리시켜서 섬에 갖다 놓아야 해" 나는 반면에 이런 의문이 꼬리를 들고 만다 지금까지 인류가 존재하면서 죄가 없었으며 죄를 짓지 않고 살았을까? 그리고 고대국가들로부터 극단적인 사형이라는 처벌이 없어서 혹은 행하지 않은 그런 이유에서 오늘날까지 인류는 죄를 지으며 죄 있는 세상의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오고 있는 것일까? 참으로 마음이 답답하고 암울하다 못해 우울하다 가만히 내 마음에 잡초가 떠오른다 밟으면 밟을수록 일어나는 것이 잡초라 했다 범죄자고 있고 경찰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경찰이 있고 범죄자가 있는 것인지 아무튼 우리는 지금 범죄와의 전쟁을 치열하게 치르고 있다 심지어 아무 잘못도 죄도 없는 사람이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일도 있다 범죄의 일선에서 쫓아가는 경찰에 쫓기는 범죄자들의 숨바꼭질은 결코 하루 이틀의 모습이 아니다 범죄는 점점 지능화되어 가고 경찰의 수사력이 이에 뒤질세라 일선의 현장에서 더해지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또한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왜 범죄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는가?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겠다 싶어진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사형제도를 유지하면서도 단 한 건의 집행도 하지 않고 있지만, 그전의 강력사건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이루어져 왔다고 본다 그래서 더 의아하다는 것이다 사형을 시키면 범죄가 없어져야 당연한 일인데 이건 어떻게 된 일인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늘어만 가고 있다 왜 그럴까? 모르긴 몰라도 법이 강화되면 될수록 사람의 마음은 더 완악해져 가는 듯하다 통상적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게 되면 이렇다 "바보들이나 걸리지 나는 안 걸려 내가 했어. 봐 나는 그렇게 안 해" 혹은 "범죄자라고 다 걸리는 것이 아니야 그중에 재수 없는 피라미 새끼들만 걸리는 것이지 정말 큰 도둑은 안 걸리는 거야 한탕 하려면 크게 해야지 그리고 잘 숨겨놓았다가 그것 징역 몇 년 살고 나와서 그 돈 찾아서 평생 부유하게 살면 되는 거야" 또 다르게는 "나는 더 잃을 것도 없고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 뭐 있나 이판사판 공사판이지 이번 딱 한 번도 하고 손 떼면 되는 거야" 그런가 하면 "내 성격에 죽으면 죽었지 그 꼴은 못 봐 내가 가서 살더라도 그깟 몇 년 쉬었다 나오면 되지 가만 안 놔둬" 그렇게 하여 완악하게 각인돼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상식적으로 법이 무서워지면 그럴수록 사람들은 무서워서 죄도 못 짓고 지을 생각도 못하게 두려워 떨어야 하는데 실상은 이상한 양상으로 떠돌고 있다 참 누가 한 말인지 모르지만, 말이 씨가 된다고 아무리 무서운 법이라도 너, 나 죽자는 식으로 덤비는 무슨 재간으로 말리겠는가 법은 범죄자뿐 아니라 사회를 지배하는 것인데 이상하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또는 돈이 사람을 만들었느냐 사람이 돈을 만들었느냐 하는 식으로 숨 가쁘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상대성원리랄까 범죄는 날마다 포악해지고 잔인하며 피 흘리는데 빨라지고 있지만 그 뒤를 법이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저울에 법과 죄를 올려놓으라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죄가 움직이면 법이 움직여지는 지도를 그려본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인지라 환경의 변화에 의한 상대성원리에 따라 사람의 마음은 더 완악해지는 것이 아닐지 아무튼, 우리가 깊게 생각해볼 일이다 죽더라도 나 혼자 죽을 수 없다는 아주 극단적이고 위험한 언어까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영롱하게 쏟아지고 있다 일단 저질로 놓고 보자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더는 세상에 미련이 없다는 말에 이르기까지 지금 우리는 위험한 세상을 살고 있다 법으로 조여들면 들수록 더 살고자 몸부림치는 듯한 범죄의 현상을 본다 어쩌면 범죄와의 전쟁은 식어가는 우리네 마지막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 손은 손으로 갚는 완악한 법과 범죄의 형상이다 법에 밝히면 밝힐수록 범죄자의 마음은 잡초처럼 끈질기게 일어나고 있으니 이를 두고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의 많은 아집과 독선과 이기주의의 팽창으로 팽배하게 범죄가 격상되는 것은 아닐까? 참으로 안타깝다 진정 이 사회의 자존심이란 어떤 죄를 짓고 처벌받고 또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죄 가운데 인정하고 값을 치르며 마음을 돌이켜 반성하고 다시 사회에 복귀하여 순응하며 살아감으로써 보배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일 것이다 최고의 법이 사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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