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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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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337
등록일:
2013-03-15
핑계
海月 정선규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오늘 거리에서 당신을 만나 품에 안긴 것처럼
한 올 한 올 새끼줄 엮어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코끝을 그을리노라니
자식 키우느라 부지런히
남의 과수원에서 사과 꽃을 따시면서
무성한 풀밭을 잘못 디뎌 발이 걸리는 찰나
허리를 다치셨지요
아버지 아들은 그때 알 수 있었습니다
곧 나의 꿈은 아버지라는 것을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아버지가 있어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절대 살기에 녹록하지 않은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갈 때면
사랑하는 내 아버지만 보며 생각하자
낮이 밤으로 기울어진 하늘을 우러러
눈빛에 시위를 걸어 초롱초롱 빛나는
자존감에 난쟁이가 쏘아 올린 공을
꿈으로 받아 쏘아 올렸습니다
핑계 <BR>海月 정선규 <BR><BR>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BR>오늘 거리에서 당신을 만나 품에 안긴 것처럼 <BR>한 올 한 올 새끼줄 엮어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BR>봄바람에 코끝을 그을리노라니 <BR>자식 키우느라 부지런히 <BR>남의 과수원에서 사과 꽃을 따시면서 <BR>무성한 풀밭을 잘못 디뎌 발이 걸리는 찰나 <BR>허리를 다치셨지요 <BR> <BR>아버지 아들은 그때 알 수 있었습니다 <BR>곧 나의 꿈은 아버지라는 것을 <BR>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아버지가 있어 <BR>살아가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BR><BR>절대 살기에 녹록하지 않은 세상을 <BR>바라보며 살아갈 때면 <BR>사랑하는 내 아버지만 보며 생각하자 <BR>낮이 밤으로 기울어진 하늘을 우러러 <BR>눈빛에 시위를 걸어 초롱초롱 빛나는 <BR>자존감에 난쟁이가 쏘아 올린 공을 <BR>꿈으로 받아 쏘아 올렸습니다 <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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