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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457
등록일:
2013-03-01
나무
海月 정선규
나무는 길이다
세포로부터 줄기까지
가지로 물이 거닐어 가노니
잎은 무성하고 뿌리는
땅을 흙손으로 거머쥔 채
아지랑이의 숨통이 끊어지도록
고결한 힘을 주니
그늘은 높아만 가고 그림자는
빨랫줄에 멀치감치 내널었다
열매를 쫓는 지경에서
향기로운 삶을 오롯이
내비치는 그림자가 되어
마음의 스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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