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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든 타령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283 등록일: 2012-08-05
든 타령  
 海月 정선규 

반가운 분에게 연락이 왔다
모처럼 얼굴도 볼 겸 만나서 식사나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벌써 그분의 얼굴을 뵌 지도 까마득하게 3년이 지나는지라
매우 반갑기도 하고 요즘처럼 힘들 때 그분의 말씀도 들을 겸
얼른 "알겠습니다." 
꿀떡 같이 대답해놓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나가서 보니 감나무가 든 이라는 조용한 음식점이었다
감나무라는 말에 고향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얼마나 친밀감이 가고 고향 집 감나무 생각이 나든지
마음이 절로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들고 고향 하늘 쪽을 바라보면서
내 고향 3월에는 진달래 개나리가 꽃물 오르겠구나
밀려오는 그리움으로 눈시울 뜨거워진다 싶은데
얼핏 다른 음식점 간판이 보였다
옥이네! 가든, 이모네 가든
나는 중얼거렸다
"가든도 많네. 가든, 오든, 말든, 세 든 가게 정말 좋다."
귀신 볍씨 까먹는 소리 하면서
감나무 가든으로 들어서자
그분은 이미 나와 있었고 나를 보자 얼른 일어나면서까지
아주 반갑게 맞아주셨다
갈비탕 두 개 시켜놓고
내 얼굴을 보신 그분은 먼저 말씀하셨다
"자네 어쩌다 불쑥 한 마디씩 던지는
말이 참 재미있고 웃긴다는 것 아나."
이 말을 듣자니 들어오면서 보았던 음식점 간판들이 떠올랐고
나는 말했다
"선생님 지금 여기오면서 보니까 음식점이 옥구슬 꿰듯 즐비한 것이
참 재미있더라고요
감나무 가든 옥이네! 가든 이모네! 가든
감나무에 가든 옥이네에 가든 이모네에 가든
그것은 각자의 자유이지만 주인들은 손님이
오든 말든 하면 안 되겠다 싶습니다"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자네는 말이야 늘 찻잔을 달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야
무슨 말인지 아나? 차를 타듯 말을 잘 섞는단 말이야."
하시며 웃으시는 것이었다
아무리 재미없는 말이라도 한결같이 잘 들어주시는
그분이 있어 오늘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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