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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715 등록일: 2010-10-07
꿈 海 月 정선규  

해질 무렵이면 검은 생명의 착상이 투시되는 하루
태동하는 어둠이 구름 속 아기처럼 발길질로 도움닫기 하면
태양은 내일을 해산할 여유 지니고 서산마루 끝에 앉아
내일 태어날 아기 생각을 낚싯대에 드리워 놓는다

우리 어머님이 나를 가지시고
산부인과 찾아 초음파로 보셨던 유아일기처럼
차츰 검게 흘러들어 오는 먹장구름같이 피는 
저녁일기로 세상을 희망의 넓이로 투영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존엄한 영역표시 보면서
매일 오가며 다루어내는 시간의 굴레로 씌워진
내 삶의 오래도록 기다려온 영혼의 만족 언제쯤 누리려나 
갈망하는 그리움의 무게 삶으로 올려놓는 굳히기 방식 따른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 했던가?
삶보다 더 오랫동안 평생 쌓일 티끌이 어디 있고 
하루가 다르게 자꾸만 커가는 태산이 어디 있던가
내 삶은 언제나 하루 가지고 평생 우려내는 진국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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