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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잠바속 솜이 뭉쳤다는데 ......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380 등록일: 2012-06-07
잠바속 솜이 뭉쳤다는데 ......
이제 날씨가 추워지는듯 하면서 두터운 옷을 입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잠바라고 할 수 있지요
며칠 전 밖에 나갔다 아는 형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렇지 안아도 추위를 많이 타시는시라
포대로 폭싸듯 잠바를 두텁게 입고 나오셨더군요
그런데 형님이 잠바를 만지작거리면서
"어제 세탁기에 넣어 빨았더니 솜이 한 곳으로 쏠려서 뭉쳤어
이 옷 못입겠어"
그 말에 저는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가만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파란 하늘을 하얀구름이 덮혀있는 것이
글쎄 말이 되는 것인지 안되는 것인지는 잘 몰라도
형님말이 맞았구나 싶었습니다
솜이 저렇게 뭉쳐서 파란하늘 가린것을 보니
영락없이 솜이 없는 곳에는 파랗고 뭉쳐있는 곳에는
하얗더라구요
형님 잠바를 보는듯했습니다
맞는 비유인지 아닌지 몰라도 아무튼 이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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